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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B-휴식(글 위주) 스크랩 리스본행 야간열차 : 소설과 영화 ?그 오해의 진실...
양효성 추천 0 조회 149 15.01.02 11:40 댓글 0
게시글 본문내용

리스본행 야간열차

 

소설과 영화 ?그 오해의 진실...

 

누구나 문득 야간열차를 타고 먼 곳으로 떠나고 싶은 충동을 느낀다. 아주 먼 그리고 낯선 곳으로...그 빈 곳을 채워 준 소설과 영화가 리스본행 야간열차였다. ‘누구를 위하여 은 울리나?’, ‘老人과 바다등등 소설이 영화로 만들어지는 경우는 많지만 영화를 소설로 쓴 경우는 별로 로 없는 것 같다. 아무튼

소설과 영화는 어떻게 다를까?

 

레미제라블의 오해 : 요즘 손주들이 학교에 입학하며 걱정이 하나 늘었다. 내가 초등학교 3-4학년 때 학급문고라는 것이 있었는데, 그러니까 올해가 분단70주년이라고들 하니까 60년쯤 전 이야기인데 同志社大學을 졸업한 어떤 분[나도 좀 아는 분이었는데..]이 기증해 준 것으로 이른바 正音社 板本 어린이 세계문학전집이었었다. 거지왕자, 보물섬. 소공녀, 리어왕, 걸리버여행기, 삼국지, 수호지 등등. 당연히 ! 무정이라는 不朽의 명작은 쟝발장이라는 또 다른 이름으로, 그리고 고젯트라는 연민의 소녀, 귀공자 마리우스 등등으로 우리들의 심성에 깊이 아로새겨졌다. 성탄절이면 산타보다도 촛대를 훔친 도둑놈을 풀어준 미리엘僧正을 더 그리워할 정도였었다. 그러다가 대학시험을 앞두고 읽었던 이 또한 정음사판의 3권짜리 完譯 레미제라블은 내게 眼前新天地하게 한 청천벽력이었다. 특히 마지막 쟝발장이 고제트에게 남기는 편지는 출근해야할 어머니와 밤새워 읽으며 울었던 기억이 새롭다. 그 책이 프랑스혁명을 배경으로 하고 있었다는 사실도 그때 알았었다. 그리고 그 프랑스말을 우리말로 옮긴 분은 아직도 신비스러운 존재로 남아있다.

이 이야기는 영화로 뮤지컬로 다시 영화로 시간을 뛰어넘어 리바이벌되고 있지만 나에게는 아직도 그 세권 小說影像이 각인되어 있다.

 

리스본행 야간열차 : 인생에게는 채워도 허전한 구석이 남기 마련이다. 이 책은 이렇게 시작된다.

 

-우리가 우리 안에 있는 것들 가운데 아주 작은 부분만을 경험할 수 있다면, 나머지는 어떻게 되는 걸까?

 

그리고 우연히 보게 된 한 권의 책에 나오는 이런 연설문의 일부...

 

...<前略> 난 기도하는 사람들을 사랑한다. 천박함과 경솔함이라는 치명적인 독에 대항하기 위해 기도하는 사람들의 모습이 필요하니까. 난 성서의 강력한 말씀을 읽고 싶다. 언어의 황폐함과 구호의 독재에 맞설, 그 시()가 지닌 비현실적인 힘이 필요하니까. 이런 것들이 없는 세상에서 살고 싶지 않다.

그러나 내가 살고 싶지 않은 세상이 또 하나 있다. 우리 몸과 독자적인 생각에 악마의 낙인을 찍고, 우리의 경험 가운데 최고의 것들을 죄로 낙인찍는 세상, 우리에게 독재자와 압제자와 자객을 사랑하라고 요구하는 세상. 마비시킬 듯한 그들의 잔혹한 군화 소리가 골목에서 울려도, 그들이 고양이나 비겁한 그림자처럼 소리 없이 거리로 숨어들어 번쩍이는 칼날로 등 뒤에서 희생자의 가슴까지 꿰뚫어도……. 설교단에서 이런 무뢰한을 용서하고 더구나 사랑하라고 요구하는 것은 가장 불합리한 일 가운데 하나다...

 

이 이야기는 리스본의 에스타두 노부[Estado Novo. 1933-1974. 포르투갈의 비민주적 정치경제체제]가 시대배경이다. 작중화자는 한 권의 책을 들고 베른에서 리스본으로 해안을 거쳐 스페인의 살라망카로 독자를 끌고 간다. 나는 베른에는 하룻밤 묵었었지만 리스본에는 가보지 못했다. 지도에서 포루투갈과 리스본을 찾고 다시 시가지 모습들을 검색해가며 이야기를 따라 다녔다. 그리고...

 

올레 TV 영화보기 : 이 소설이 영화화 되었다는 것은 이미 책을 살 때 겉표지에서 알고 있었는데 알고 보니 영화는 이미 종영이 된 뒤였다. 갑오년이 저물어가는 날...서재에 TV를 설치했다. 그리고 으로 들어가 영화-외국영화이런 식으로 더듬어 9,900원을 주고 이 영화를 샀다. 그리고 소설을 따라가며 영상으로 이 이야기를 다시 보았다. 누군지 모르지만 서양에는 참 좋은 감독과 배우가 있다는 것을 느꼈다. 2015년 새해 새벽 2시쯤이었다. 지난해에는 갑오농민혁명 2甲子였다. 그리고 올해의 첫날 Jtbc에서는 손석희 뉴스룸에서 새해를 전망하는 토론이 벌어지고 있었다.

 

이 이야기를 쓴 사람은 나와 나이가 비슷했다. 파스칼 메르시어...본명은 Peter Bieri 1944623일 스위스 베른 출생. 스위스 베른에서 태어나 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하이델베르그와 영국의 런던을 거쳐 독일의 베를린자유대학에서 언어철학을 강의하고 있다니 그의 지적활동은 유럽이라는 공간에 커다란 원을 그리고 있다고 할 수 있겠다. 그리고 그 나비의 날갯짓이 동양의 내게도 많은 생각을 하게 했다.

 

책 읽어 주는 여자 : 그래도 부러운 사람은 튀빙겐에서 공부하고 이 책을 우리말로 옮긴 전은경이다. 그는 原典으로 이 사람의 意味情感을 더듬었을 테니까...우리 집 아이도 독일어 공부를 조금 했다. 이 아이가 아버지에게 낭독을 해주며 번역을 해주고 또 그 정감을 전해준다면 내 노년이 좀 다행스럽지 않았을까? 하기야 나도 어린 시절 그 아이를 무릎에 앉혀놓고 동화를 읽어준 일이 없었으니까? 바쁘다는 핑계하나로...그리고 <*>

 

영화도 소설도 좋은 ... 판화가 인상적인 시간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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