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움을 위하여...
요사히 아주 재밌게 읽은 책이라서 소개한다. 박완서의 1회 황순원 문학상에 첫번에 오른 당선작 중에 하나이다.
이책은 2001년 황순원 문학상 수상작품 모음집으로 이번에 뉴욕에서 현재가 내게준 두권의책중에 하나다.
또 하나는 이재서 교수의 "아름다움은 마음의 눈으로 보인다."이다. 앞으로 시간 짬짬히 읽을것을 생각하면 흐믓하다.
현재는 87년 한국에 갔을때도 김포공항으로 배웅나와 내게 준 세권의 책 김한길이 쓴 "아침은 얻어먹고 사십니까?" 와 "눈뜨면 없어라."
언제 한번 한길의글을 따로 독후감을 말할 기회가 있길 바라며..
그리고 양희은의 "이룰수 있는 사랑"을 주어 참 재미있게 읽고 좋은 선물이었다고 생각 하였다.
이번에도 현재 다운 맘의 선물은 내게준 GODIVA쵸콜릿, 고급 노화방지 영양크림 보다도 더욱 귀한 선물로 여겨진다.
내겐 또 있다,
재숙이의 우편배달부가 전해왔던 이상진의 "행복의 달력 만들기"도 읽는 내내 행복을 준 선물이었다.
그리움을 위하여는 단편인데 입가에 웃음을 자아내는.. 황순원의 글과도 흡사한 느낌을 갖게 된다.
검색에서 일부 책을 소개한 글을 퍼왔고.. 글을 다 써서 보이고 싶지만 밤마다 써도 한달은 써야 할것 같아 이정도 에서 마치는것을 이해 하시길..
책을 구해 독서의계절 가을에
한번쯤 읽어 보면 싱싱한 상큼함이 얻어질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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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완서의 단편 「그리움을 위하여」는 심사위원 만장일치로 당선작으로 결정되었다. 이 단편의 미덕은 무엇보다 서사가 살아있다는 점이다. 서사의 죽음을 촉진하는 조건들이 미만한 우리들의 시대, 그 시대에 순응하여 해체의 회로에 즐겨 투신하는 최근 작단의 경향에 거슬러 작가는 경험을 공유하고 지혜를 나누는 이야기의 본성에 충실하다. 그렇다고 박완서씨가 낡은 이야기꾼이라는 것은 물론 아니다. 이 작품에서 뛰어난 이야기꾼인 작가 자신도 이야기의 소멸이라는 현대적 질병을 앓고 있다. 작중 화자 `나` 는 "그릴 것 없이" 유복한 노년을 살아간다. 자식들은 잘 장성하였고, 친정어머니의 죽음이 암시하듯이 모실 어른들도 세상을 떠났고, 무엇보다 입·퇴원을 되풀이하던 남편, 그 `일생의 상전` 마저 사라졌다. 그런데 그 유복한 자유의 공간이란, "그 동안 아무 것도 그리워하지 않았다" 고 자신의 최근 삶을 스스로 요약하고 있듯이 그리움, 즉 서사가 죽은 잿빛 장소인 것이다. 그러다 '나'의 생활 속으로 가난한 수다쟁이 사촌동생이 틈입한다. 두 사촌이 처한 상전과 하인이라는 위계적 현실관계는 사촌동생이 남해의 작은 섬 사량도로 이탈하면서 균열한다. 사촌은 사량도에서 `사랑` 에 빠진다. 배 부리는 늙은 어부, "꼭 교장선생님 같이" 점잖은 선주와 살림을 차린 것이다. `나` 의 생활을 받쳐주던 `하인` 의 탈주에 노여워하던 그녀는 마침내 깨달음 속에 사촌의 재혼과 화해한다. "칠십에도 섹시한 어부가 방금 청정해역에서 잡아 올린 분홍빛 도미를 자랑스럽게 들고 요리 잘하는 어여쁜 아내가 기다리는 집으로 돌아오는 풍경이 있는 섬. 그런 섬을 생각할 때마다 가슴에 그리움이 샘물처럼 고인다. " 그리움이야말로 서사가 탄생하는 그윽한 장소가 아닌가? `나` 가 사촌의 이야기를 통해 죽음의 서사에서 해방되었듯이 작가는 그리움의 생성을 거쳐 서사의 죽음이라는 현대적 질병으로부터 치유되었다. 우리 모두 서사의 귀환을 축복하자.
<줄거리> 올 겨울 추위는 유별나다. 나에게는 옥탑방에 사는 사촌동생이 하나 있다. 둘 다 환갑 진갑 다 지나 같이 늙어가는 처지지만 동생은 나보다 여덟 살이나 아래다. 볼이 늘 발그레하고 주름살이라곤 없는데 살피듬까지 좋아서 오십대 초반으로밖에 안 보인다. 그러나 겨울나기는 많이 힘들어한다. 기온이 영하로 내려가면 무거운 것도 못 들고, 걷는 것도 느릿느릿 절룩거린다. 사람들은 다들 동생을 나한테 얹혀사는 군식구인줄 안다. 그러나 동생은 식모 취급 당하는 건 싫어해서 이모님이라고 부르게 되었다. 동생은 보통 파출부처럼 일주일에 두 번 요일을 정해놓고 청소와 빨래, 밑반찬 등을 해주고 손님을 청할 때나 명절 제사때만 수시로 부를 수가 있다. 동생은 음식 솜씨가 좋다. 하지만 손님들은 그게 다 내 솜씨인 줄 안다. 내가 개성 출신이라 내 손맛을 신비화시키는 것인지도 모른다. 하지만 나는 뜨금도 하지 않고 천연덕스럽게 동생의 손맛을 표절하고 있다. 동생과 나는 사촌간이지만 같은 집에서 태어나 한 집에서 유년기를 보냈다. 그러나 나는 공부 잘하는 아이로 낙인찍혀 집안일은 조금도 안 거들고 공부만 하다가 시집을 가게되어 시집가서는 살림살이에 집착이 많은 시어머님과의 공존을 위해 시집살이에서 겉돌다가 식모를 두어 살림을 배울 기회를 영영 놓치고 말았다, 동생은 공부에 별 취미가 없어 중학교도 못가고 숙모를 도와 집안일을 하며 대학까지 간 두 동생 뒷바라지도 잘했다. 동생은 바지런할 뿐만 아니라 이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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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이재서교수의 책은 읽은책인데.....15세때 실명하고도 장애를 극복한 인간승리의 자서전이라서.....언젠가 내인생이 왜 이렇게 꽉막혔나 했던 그시절 남들의 삶을 옅보기를 원해서 자서전을 많이 읽었었거든. 하지만 뭐든지 내마음의 눈으로 보는 것이 최고란걸 느꼈지 남들은 남들일뿐
이재서의 "아름다움은 마음의..."는 아직 못 읽었는데..읽고나서 인성이랑 느낌을 서로 주고 받자.. 오늘 이글을 다시 읽다 보니 중요한거 하나 빼 놓았어....정기가 보내준 이대부고 50주년 기념집이 있었구나..그때 너무 고마웠지..^^ 친구들이 내가 젤 먼곳 땅끝에 살아서 인지 많이 신경 써 주는가보아..다들 고마울 뿐이야..나 안 외로우라구....고마워.. .. 정기가 지금쯤 딸 시집 보내구서 어떻게 보내구 있을까..궁굼 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