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양 수산항 해녀횟집 섭국
국립국어원의 표준국어대사전에서 ‘섭’을 검색하면 ‘털격판담치’를 찾아보라고 나온다. ‘홍합과의 조개. 껍데기의 길이는 10cm 정도이고 얇으며, 실 모양의 분비물로 다른 물체에 붙는다. 식용하고 열대 이외의 전 세계에 분포한다. 담채, 담치, 섭조개, 진주담치로도 부른다.’ 강원도 양양에서 섭은 양식하는 홍합과 구분해 자연산 홍합을 의미한다. 사전의 설명과 달리 양식 홍합보다 껍데기도 크고 속살도 두텁다.
부추를 듬뿍 넣고 끓여 낸 섭국
해초가 덕지덕지 붙어 있는 자연산 홍합, 섭.
양양군 손양면 수산항의 ‘해녀횟집’에서 섭국을 시켰다. 45년 넘게 해녀로 활동중인 박복심씨가 직접 채취한 섭으로 끓인다. 식당을 운영한지는 30여 년이다. 섭은 양식 홍합에 비해 쫄깃쫄깃하고 단맛이 나는 게 특징이란다. 볼그레한 섭 살을 초록빛 부추와 채 썬 감자와 함께 끓여 내온다. 해산물 특유의 시원한 맛과 단맛의 조화가 주인장의 표현처럼 오묘하다. 한끼 식사로나 해장으로 손색이 없다. 가격은 보통 10,000원 / 특 15,000원으로 다소 비싼 편. 국에 들어가는 섭의 양에 따른 차이이다. 2인분 이상만 주문 받는다.
◇지극히 주관적인 맛 평가 : 반찬으로 나오는 꼬들꼬들한 돌미역에 바다 향이 입안 가득. 잘라서 끓이기 때문에 오동통한 섭 살을 제대로 씹어볼 수 없다는 건 아쉬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