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중국집 배달 소년이 비가 오는 날 주문받은 식사를 오토바이에 싣고 가다가 그만 빗길에 미끄러져 사고가 났다. 다친 몸을 돌볼 겨를도 없이 절룩이며 일어나 이리저리 흩어진 음식들을 모았다. 랩을 씌워 놓아 쏟아지진 않았어도 엉망으로 뒤섞여서 차마 배달이 어려운 상태였지만 일단 식사를 기다리시는 분들을 생각하며 싣고 달렸다. 한참 늦었지만, 초인종을 누르고 꾸중 들을 각오하며 서 있는데 아버지 이신 듯한 분이 나오시더니, 아무 말 않고 위아래로 훑어보시더니 비오는날 주문하여 불편했지? 다친 곳 없나 아프겠다 하시는 따뜻한 말씀에 눈물이 나고 한 시간 이상이나 늦었지만 꾸중은 하지 않으시고 오히려 식대와 다친 곳 약 사 발라라고 치료비까지 주시는데 한사코 거부해도 괜찮다며 주셔서 아! 아직도 살아갈 만한 세상이구나 생각하며 감동에 젖었는데 이 내용을 그분의 아드님이 SNS에 올려서 알려졌다. 뒤에서 조용히 아버지께서 하시는 일을 보노라니 꼭 이렇게 저렇게 생의 지침을 알려주지 않으셔도 학교에서. 선생님 말씀이 아니더라도 이게 바로 저절로 스며드는 인성교육. 산 교육임을 느꼈습니다. 훌륭하신 나의 아버지 감사드리고 존경합니다~ 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