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웨이브 밴드 블론디의 드러머였으며 스스로를 생존주의자라고 주장한 클렘 버크가 70세를 일기로 세상을 떴다고 밴드가 7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를 통해 알렸다고 미국 일간 로스앤젤레스(LA) 타임스가 전했다.
리드 보컬리스트 데비 해리와 기타리스트 크리스 스테인은 "전체 블론디 가족"을 대신해 성명을 통해 “깊은 슬픔을 안고 우리는 사랑하는 친구이자 밴드메이트 클렘 버크가 암과의 싸움 끝에 스러졌다는 소식을 전한다"고 했다. 다만 고인이 어떤 암을 앓았는지는 밝히지 않았다.
성명은 이어 "클렘은 그냥 드러머가 아니라, 블론디의 심장박동이었다"고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뮤지션이란 한계를 넘어 무대 위에서나 밖에서나 영감을 제공하는 인물이었으며 역동적인 혼과 감염력 있는 열정, 그리고 록의 직업윤리로 그를 아는 모든 이에게 자부심과 감동을 선사한 인물이었다고 돌아봤다.
1954년 11월 24일 클레멘트 앤서니 보제프스키로 태어났다. 그는 1974년 해리와 스테인이 의기투합해 결성한 지 얼마 안돼 합류해 히트 싱글 '하트 오브 글래스'가 수록된 앨범 '패러렐 라인스'(1979) 등 블론디의 모든 앨범에 함께 했다.
장르를 넘나드는 이 노래는 일부 펑크 팬까지 놀라게 했는데 고인은 예외였다. 그는 2014년
SXSW 페스티벌 인터뷰를 통해 “댄스는 내게 펑크만큼 파괴적이었다. 우리의 '하트 오브 글래스'는 우리 서클 안에 있는 사람들에게 오줌 누기 같은 것이었다”고 털어놓았다.
버크는 로큰롤 서바이벌리스트를 자처했다고 밴드는 밝혔다. 그는 '콜 미', '더 타이드 이즈 하이' ,'랩처' 등을 히트시킨 밴드가 1982년 해체됐을 때도 꿈쩍하지 않았다. 블론디는 그 뒤 주기적으로 재결합 공연을 했으며 1997년까지 이어졌다. 그 시기 안팎으로도 그는 유리스믹스, Ramones, 밥 딜런, 밥 겔도프, 이기 팝, 조앤 제트, the Fleshtones, the Romantics, 드라마라마, the Go-Go’s 등과 어울려 연주 활동을 했다.
버크는 블론디 밴드메이트들과 함께 2006년 3월 로큰롤 명예의전당에 입회했다. 2011년 그는 영국 글루세스터셔 대학으로부터 명예박사학위를 수여받았다고 BBC가 보도했다. 학생들의 연구 프로젝트에 적극적으로 협력한 것을 높이 샀는데 학생들은 러시의 드러머 닐 퍼트와 고인 등 드러머들의 심장박동과 산소 흡입, 혈압 수치 등을 조사한 결과 이들이 일류 축구 선수들과 비슷한 스태미너를 갖고 있다고 결론내렸다.
유족 관련 사항도 알리지 않았는데 밴드는 어려운 시기 사생활을 보호해달라고 주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