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강중앙초의 앨범에서 옛 졸업사진을 스캔하다가 금당도 뱃시각을 확인한다.
11시 20분배가 있다. 후다닥 양치만 하고 시동을 거니 10시 20분이다.
금산 우두항에는 11시 10분이 넘어 도착한다.
배에서 내린 공영버스에 손을 드니 기사가 손을 내젓는다.
울포회관을 지나 정자가 보이는 뒷산으로 올라간다.
2층 정자를 지난 산길을 가는데 숲길에 너구리같은 짐승 두마리가 길에서 후다닥 흩어져 숲으로 사라진다.
왼쪽으로 마을을 보고 바보와 올랐던 공산으로 접어든다.
작은 결이 뾰족한 암릉을 힘차게 올라간다.
계단에 서니 바람이 차다.
하늘은 금방이라도 비가 쏟아질 것 같다.
공산제월길을 내려가다 선 바위에 앉아 맥주를 마신다.
긴병이서서 작은 물병에 반정도 따뤄 보관한다.
금산 앞바다를 가르는 배를 구경하며 간식을 먹고 일어나 금당산으로 향한다.
병풍바위 안내를 보고 200m를 옆길로 따라 바닷가로 내려간다.
납작한 하얀 자갈 해변 위에 주상절리가 부채처럼 병풍처럼 펼쳐져 있다.
계단을 올라오는데 굵은 빗방울이 떨어진다.
금당산이 BAC 인증지인줄 알았는데 건너편 삼랑산이다.
2시 무렵의 배는 포기하고 5시 50분의 녹동가는 배를 ㅏ야겠다.
바보에게 늦겠다고 전화하고 민수한테 우두로 데려다 달라고 하니
걱정말라고 한다.
비가 내린다.
배낭 커버도 안 보인다.
수건으로 마리를 감고 부지런히 걷는다.
점퍼는 젖지 않게 하려고 배낭에서 꺼내지 않는다. 춥다.
금당수원지를 지나 길을 건너 개기재가는 길을 서두른다.
자란 무더기가 있어 무릎을 꿇고 만난다.
개기재에서 올라와 아침해를 보던 산의 능선을 만나 개기재로 내려간다.
오봉산까지가 2.2km다.
삼랑산까지 두 번 가파른 오르막이 보인다.
처음 오르막을 지나 나뭇잎이 가려주는 길가에서 남은 소주와 맥주를 마신다.
배가 어느 정도 차니 힘이 난다.
길 건너의 산이 오봉산인줄 알고 능선을 따라가니 길이 없어진다.
맹감나무 가시를 밟으며 긁히며 숲을 헤친다.
옷을 잡아당기고 팔을 긇는다.
바위사이를 내려오는데 발 디딜 곳은 있다.
20여분 힘들게 숲과 바위를 지나자 도로인데 철망이 높다.
옆으로 돌아 길로 들어서 저수지 옆길을 걷는다.
개기재 가는 삼거리에서 육동마을을 지난다.
가끔 차들이 지나는데 손을 들지않는다.
바지는 잔뜩 젖었고 머리에 쓴 수건도 축 쳐진다.
고개를 넘어 삼산가는 삼거리에서 안내판을 보니 오봉산은 더ㅓ 가야 하고
저수지 건너편의 산은 봉자산이다. 안내판을 몇번 찍었어도 제대로 길을 알지 못했다.
푹 젖어 면사무소에서 골목을 지나는데 식당에 몇 보인다.
매운탕에 횟집들도 보이는데 혼자 들어가 먹기엔 아무래도 자신이 없다.
울포항 끝까지 돌아 대합실로 걸어오니 5시가 다 되어 간다.
50분 배를 타려니 여유가 잇어 매표하는 분에게 옆 편의점의 소주와 컵라면을 산다.
오봉산을 지나 도로에서 택시를 불러야 한다고 하신다.
컵라면에 뜨거운 물을 따르고 소주 뚜껑을 따는데 매표한 분이
배가 들어오고 있다고 한다.
웬 배냐니 5시 배라고 한다.
시간표에는 없는 배다.
후다닥 뚜껑 없는 소주를 배낭 옆에 넣고 배를 탄다.
트럭 두대가 앞으로 들어와 배안에서 회전을 하고 애객실에는 나 혼자 뿐이다.
바닥이 따뜻하니 좋다.
쓰레기통 옆에서 소주를 나발불며 라면을 급하게 먹는다.
승무원이 들어오며 뒷처리를 잘 하라며 서서히 드시라ㅏ 한다.
우두까지 15분에 도착한 줄 알았는데 녹동으로 간다.
약산에서 일정을 거쳐 녹동으로 간다고 한다.
녹동항에 내리니 민수가 막 도착한다.
우두로 가면서 금산 조교장에게 연락한다.
민수가 조교장을 태우고 앞서 녹동 해뜨는 집으로 간다.
고흥읍에서 김용우가 오고 직원 회식 마치고 충섭이도 와 같이 막걸리를 마신다.
첫자리를 내가 계산하려고 민수에게 카드를 주니, 그가 1차를 하고 2차 맥주는 충섭이가 낸다.
용우가 조교장을 태우고 대리하여 금산으로 가고
민수가 프라자 모텔에 날 데려다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