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이 딱딱해지는 간경변증이 있으면 근육 경련이 잦아질 수 있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원치 않는 ‘근육 경련’이 자주 발생한다면 간 질환이 원인일 수 있다.
지난 2021년 ‘Journal of Medicine’에 실린 논문에 따르면 간경변증 환자의 최대 88%가 다리 근육 경련을 겪는다. 대한내과학회지에도 ‘간경변증 환자에서 근육 경련이 비교적 흔하게 발생한다’고 보고됐다. 간경변증은 염증에 의해 간이 딱딱해져 기능이 떨어지는 질환이다. 방치하면 간암으로 악화될 수 있어 위험하다.
충남대병원에서 국내 간경변증 환자의 근육 경련 양상에 대해 조사한 연구도 있다. 연구팀은 근육 경련을 겪는 국내 간경변증 환자 35명을 조사했다. 그 결과, 근육 경련이 주로 다리(60%)와 손(54%)에서 발생했고, 발(20%)과 엉덩이(6%)에도 나타났다. 또 환자의 76%에서 주 1회 이상 발생했고, 환자의 53%에서 5분 이상 지속됐다. 또한 근육 경련의 73%는 자는 중에 나타났다. 간경변증 중증도가 심할수록 근육 경련의 빈도는 잦았다.
간경변증 환자에서 근육 경련이 발생하는 이유는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간 기능 저하로 인한 근육 내 칼륨과 마그네슘 이온 농도 감소, 전해질 이상, 비타민E·타우린 결핍 등이 원인으로 추정된다.
따라서 잦은 근육 경련과 함께 ▲거미 혈관종(피부에 거미 모양 붉은 반점이 생기는 것) ▲손바닥 붉어짐 ▲양쪽 다리 부종 ▲황달 등 간경변증의 그 밖의 증상이 동반된다면 바로 검사를 받아보는 게 좋다.
간경변증은 대부분 바이러스가 원인이기 때문에 항바이러스제로 근본 치료를 시행하며, 합병증이 있는 경우 그에 맞는 약물·내시경 치료 등을 진행한다.
간경변증 예방을 위해서는 B형 간염 백신을 접종하고, C형 간염 바이러스에 감염되지 않도록 주의하며, 과도한 음주를 삼가야 한다. C형 간염 바이러스는 혈액이나 체액을 통해 감염된다. C형 간염 환자나 C형 간염 여부를 알 수 없는 사람과 혈액·체액을 공유하지 않도록 비위생적인 문신·피어싱을 피하고 면도기·칫솔·손톱깎이 등을 다른 사람과 공유하지 않는 게 안전하다.
이해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