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국제시장'을 관람하고
오늘은 즐거운 성탄절이다. 재야의 종소리가 메아리치는 크리스마스의 케롤이 울려퍼지는 오늘 퇴직 동료 모임인 을유회원들과 부평역 CGV에서 영화 관람을 하기로 하였다.
8명의 회원들은 노부부의 애환을 그린 '그 강을 건너지 마!’ 는 다음에 보기로 하고 ‘국제시장’이란 제목의 영화를 감상하기로 하였다. 매표소에서 실버로 할인된 요금으로 4관의 영화관으로 나란히 입장하였다. 영화의 내용을 처음부터 시청하면서 우리의 삶을 그린 영화같이 마지막에는 나도 모르게 눈에서 눈물이 나왔다.
6,25 전쟁 때 중공군의 한국전 개입으로 흥남에서의 피난민 철수 장면부터 시작 되었다. 많은 피난민들이 흥남 부두에 모여 피난길을 떠나는 이야기다. 함상에는 많은 군수 물자를 실코 있어서 피난민을 태울 수 없다는 함장에게 한국인 장교가 군수 물자를 버리고 삶의 자유를 찾아 피난 온 이들을 부산으로 철수 하자는 진언을 계속한다, 그 결과 함장은 배에 탐재한 군수 물자를 하역하고 피난민을 배에 타도록 한 것이다. 자유를 찾아서 서로 먼저 함정에 타려고 밧줄을 오르며, 또 오르면서 허약한 사람과 어린이들은 힘에 부쳐 오르다가는 바다로 떨어지는 꿈직한 피난 장면이다.
이때 한 가정의 피난에서 주인공 덕수는 여동생을 등에 메달리게 하고 배에 오른다. 동생이 등에서 떨어진 줄도 모르고 배에 올랐다. 그러나 배에 오르고 보니 찢어진 저고리 팔소매만 손에 잡혀 있었다.
이를 본 아버지는 죽음을 각오하고 아들에게 아버지가 없으면 네가 가장이다. 남자는 가족을 책임져야 한다고 아들인 10여살(황정민 주연) 자리에게 가족을 맡긴다. 자신은 어린 딸을 찾아 바다로 떨어지면서 아버지와 이 땅에서 영원히 헤어지는 가슴 아푼 이야기다.
이들은 부산에서 천신만고 끝에 이모를 만난다. 이모네 집의 창고 같은 방에 임시 기거하며 구두닦이와 생선 괴짝을 만들어 팔며 하루하루 생활한다. 남동생은 공부를 잘하여 서울 대학교에 입학하게 된다. 주인공 덕수는 자신의 가족을 지켜야한다는 신념으로 갖은 고생을 한다. 노점으로 생계를 이어오다 독일 광부로 파견되어 탄광사고로 죽음의 고개를 넘긴다.
갱도가 무너져 사경을 헤메던 덕수와 달구, 이 소식을 들은 파독간호사 영자는 정신없이 덕수를 찾아 헤메인다. 독일 관리에게 가난한 나라에서 온 불쌍한 사람들을 살려달라고 애원한다, 여주인공(영자)의 울부짖음은 가난하고 불쌍한 나라 국민이 고스란히 감당해야 하는 슬픔을 그대로 담고 있다. 이들은 독일 파견 광부로, 간호사로 이곳에서 이렇게 만나 애환을 달래며 생활하다 한 쌍의 원앙이 되었다.
남자는 비자가 만료되어 귀국 가족의 생계를 위해 노력한다, 이런 어려운 생활 속에서 독일에서 만난 간호사가 찾아왔다, 기뿐 마음에 이들은 재해하며 당신의 아이를 임신했다는 말에 더욱 즐거워했다. 이렇게 어렵게 만난 이들은 결혼하여 행복하게 살아왔다.
덕수는 행복하게 살면서 어릴 때 꿈인 배의 선장이 되기 위해 해양대학교에 시험에 합격을 한다, 그러나 동생들의 학비와 여동생의 결혼 자금 등의 문제가 따른다. 생각 끝에 가정을 이끌어야하는 책임감에 때문에 이를 포기하고 만다, 이때 국가에서 월남파병의 민간상사 노무자를 모집한다.
여동생 결혼문제와 가족들의 행복한 생활을 위해서 독일에서의 모진고생을 함께 했던 아내의 만류를 애써 외면한다. 월남의 전쟁터에 나가는 남편 덕수와 아내 영자의 모습은 가난하고 못 살았던 우리들 세대이며, 아버지 세대의 애환을 그대로 그려내고 있다.
생사의 고비를 몇 차례 넘긴 남편은 결국 다리에 총을 맞고 불구로 귀국하게 된다. 고모 가게를 인수하고 여동생 결혼도 시키고 손주들의 재롱을 보며 행복하게 살고 있던 남편에게 1983년 이산가족 상봉이라는 국가적 행사가 전국적으로 진행되었다. 여의도 방송국 주변은 눈물의 바다로 온국민이 기뿜과 슬품이 교차하는 장면을 이룬다, 나는 이 당시를 생생하게 연상이되었다.
미국에서 소식이 왔다. 텔레비전에 생방송으로 연결된것이다. 여동생과 오빠 덕수는 기쁨과 슬품의 오열로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났다. 텔레비전을 집에서 보면서 오열하는 어머니와 가족들의 눈물은 보는 이들의 눈시울을 더 뜨겁게 만들었다. 이렇게 어렵게 여 동생을 찾았으나 어머니는 세상을 떠난다.
그리고 덕수는 세월이 흘러 할아버지가 된다. 설 명절 미국의 막내 가족까지 찾아와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 그러나 어린 손주들의 재롱으로 가족들의 분위기가 고조되는 순간 손녀의 '흥남부두' 노래에 덕수는 혼자 안방으로 들어가 '네가 이제 가장이다'하면서 아버지가 입혀주었던 외투를 꺼내 방바닥에 놓았다,
아버지 사진을 바라보면서 '아버지 이 정도면 가장 노릇 잘 한거지요? 막순이도 찾았어요! 아버지! 정말 힘들었어요.'하면서 눈물을 흘린다. 모든 관객들이 눈시울을 흘렸다. 나도 눈물이 약해 펑펑 눈물을 가눌길이 없었다.
평생 자신의 인생도 꿈도 버리고 오직 가족의 행복만을 위해 감당해야 하는 삶의 무거운 멍에를 짊어지고 생사의 현장을 넘나든 삶이였다. 이는 바로 오늘을 있게 한 우리 아버지들의 세대이며 나의 세대가 겪은 현실이다. 나역시 월남에 파병되어 2년간 근무, 따이한의 명예와 국위를 선양하면서 베트공과 총을 겨누며 싸웠다.
원래 주인공은 큰 배의 선장이 꿈이였다. 가족을 책임지는 가장으로 그 꿈을 이루지 못했다. 노후에는 손자 손녀들의 재롱을 보며 인생을 보내는 슬푼 장면이다. 흥남부두라는 노래에 주인공은 눈물이 앞을 가린다. 먹고 살기위해 파독 광부로, 월남의 한국상사 직원으로 파견되며 온갖 고생의 역경을 이겨냈다. 특히 피난살이 부산 국제시장에서 모진 생활을 연상하며 눈물을 흘리는 장면으로 끝을 맺는다. 나도 관객들도 함께 눈시울을 적시였다.
참으로 한국 전쟁의 슬푼 이야기다, 마치 나의 세대가 어릴적부터 현재까지 살아온 과정을 그린 내용 같았다. 나는 영화의 주인공보다 그런 고생은 하지 않았다, 피난민들도 우리 집에 3가구나 함께 생활한 기억이 난다. 이런 비극의 세상은 다시는 돌아와서는 안 된다. 우리의 국력을 한데 모아 나라의 안보를 모두가 책임 져야할 것이다.
첫댓글 옛 일을 생각하게 합니다. 너무나 가난하여 중학교를 안 보내겠다는 부모님을 6학년 담임선생님이 우리집을 3번이나 방문하여 부모님을 설득(?) 하여 중학교에 입학하게 되었는데 문득 그때일이 생각납니다.
좋은 영화를 보시고 영화감상문을 올려 주심에 감사를 드립니다. 글을 읽어 보니, 좋은 영화입니다. 시간이 나면 보아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