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혜로운 사람은 물이 흐르는 길을 따라 걷는다,
거슬러 올라라 가는 삶은 힘든 삶이다,
깃발은 바람결에 따라 펄럭거린다,
톱니바퀴는 맞물려야 돌아가고
손뼉은 마주쳐야 소리를 낸다,
이처럼 세상의 위치는 한치의 어긋남도 없다,
이것이 진리지만 산다는 건 만만한 일이 아니다,
더러는 용기와 무모함을 혼돈하며 산다,
용기는 세상이 무너져도 겁내지 않는 배포이지만
무모함은 불을 보고도 불속으로 뛰어드는 불나방 같다,
무모함은 앞뒤 가리지 않지만 용기는 아니다 싶을 때
포기할 줄도 안다,
포기도 용기가 있어야 하고
버티는 힘도 용기와 인내가 있어야 한다,
그래서 세상 최고의 용기는 용서할 줄 아는 용기다,
용기란 용맹한 것만 지닌 게 아니라 때론
아니다 싶을 떼 한발 물러설 줄도 알며 물러선 만큼
멀리뛰기 위한 웅비의 지혜도 겸비할 줄 알아야 한다,
사람 관계에서는 자신에게는 차가울 만큼 엄하고
남을 대할 때에는 온유하게 대하는 것,
내유외강의 인품은 겉모습만으로도 인간미가 넘치는
사람으로 보일 것이다,
눈앞에 이익만을 쫓는 사람은 큰 그릇이 못된다,
자고로 사람은 대기만성의 기질을 가져야 한다,
하루 하나씩 낳는 황금 거위 알을 욕심내 배를
가르는 우는 제발 범하지 말아야 한다,
내가 아니면 안 될 것 같은 나 하나쯤 안일한 생각이
얼마나 큰 착각인지 알아야 한다,
세상에는 나보다 유능한 사람이 얼마나 더 많고
나 하나쯤에 거대한 뚝이 무너진다,
존경받는 사람으로 살 것인가,
천덕꾸러기로 살 것인가,
약간의 틈이 길게는 동서로 갈라진다,
선한 사람은 무슨 일을 해도 선을 먼저 생각하지만
교할 한 사람은 수단과 방법을 먼저 생각한다,
우리는 인생이라는 여행을 하며 허기지면
먹을 것을 구하고 고단해지면 잠을 청한다,
가장 기본적인 것이 가장 이상적인 것처럼,
그러나 세월 앞에 화려한 꽃도 맥없이 시들듯
삶도 때가 되면 그렇게 생을 마감하는 것이다,
빈손으로 태어나
한세상 유랑하다 그렇게 빈손으로 가는 것이다,
더도 덜도 아무것도 없다,
그러면서도 영원할 것처럼 착각에 독식하고,
배고픈 자가 밥그릇이라도 기웃거리면 으르렁
거리며 성을 낸다,
천하의 권세도 때가 되면 꽃과 같이 시들고
길어도 짧아도 일백 년 안에 머물다 갈 나그네들이다,
이지상 여인숙에서 잠시 유하다 그렇게 가는 인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