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망 양의 동네에는 오랫동안 다닌 키즈태권도 학원과 단골 반찬가게가 있다.
태권도학원 선생님들은 동네를 오가며 만날 때 인사한다.
소망 양에게 어디 가는 길인지, 잘 지내는지 안부 물어 주신다.
오가며 인사 나눌 때 소망 양이 무척 반가워한다.
선생님들을 동네에서 종종 만나지만, 소망 양이 학원에도 놀러 가길 원했다.
때를 살펴 가기로 했었다.
반찬가게 사장님은 서비스를 자주 챙겨 주신다.
소망 양은 때때로 사장님에게 간식을 선물하며 감사한 마음을 전하기도 했다.
2월 14일 밸런타인데이가 찾아왔다.
보고싶고 감사했던 동네 어른들께 마음을 전하기 좋은 구실이다.
태권도 학원과 반찬가게에 초콜릿을 선물하면 좋을 것 같아 소망 양과 의논했다.
“소망아, 우리 마트에서 간식 사고 반찬가게 가기로 했는데 기억나?”
“네”
“오늘 초콜릿 나눠 먹는 밸런타인데이인데, 초콜릿 사서 태권도 학원에 놀러 가면 어떨까? 소망이가 학원 앞에 지나갈 때 선생님들 보고 싶다고 했지.”
“네!!”
그럼, 반찬 사러 가는 김에 반찬가게 사장님도 선물해 드리면 어떨까?”
“음?”
“서비스를 자주 챙겨 주셔서 드리면 좋을 것 같아. 우리 종종 간식 선물해 드렸었는데 기억나?”
“네!!”
“괜찮으면 준비해서 드릴까?”
“네!!”
소망 양도 초콜릿 선물이 좋다고 했다.
마트에 가서 선물 골랐다.
태권도 학원에는 과자를, 반찬가게 사장님에게는 초콜릿을 드리기로 했다.
마트에서 나와 태권도 학원으로 가는 길에 정수정 실장님을 만났다.
“안녕하세요, 안 그래도 소망 양이 놀러 가고 싶다고 해서 학원에 가는 길이었어요.”
“안녕하세요. 소망이 많이 예뻐졌다.”
“얼마 전에 머리카락 잘랐어요. 오늘 화이트데이라 선생님들 드리려고 과자 선물 준비했어요.”
“소망이 큰 용돈 썼네. 정말 고마워! 그런데 지금 이 시간에는 유치부 수업 중이라 선생님들 만나기가 어려울 것 같아. 다음에 6시 이후로 놀러 오면 만날 수 있어.”
실장님이 지금은 수업 중이라 다른 선생님들을 만나기 어렵다고 하셨다.
학원에 놀러 가는 건 다음을 기약하기로 했다.
정수정 실장님이 소망 양이 선물한 과자를 다른 선생님들에게 잘 전해주겠다고 하셨다.
선생님들을 보고 싶어 하는 소망 양의 마음이 잘 닿길 바란다.
요리조리 반찬가게 사장님에게도 초콜릿 드렸다.
“여기요!”
“소망 양이 오늘 밸런타인데이라고 초콜릿 준비했어요. 늘 서비스 주셔서 감사합니다.”
“아! 오늘이 그날인지도 모르고 있었네요. 고마워요. 잘 먹을게요.”
반찬가게 사장님이 깜짝선물에 기뻐하셨다.
달콤한 초콜릿으로 소망 양의 마음을 전할 수 있어 감사했다.
소망 양을 지원하며 동네에서 만나 인사하는 어른이 참 많다는 걸 느낀다.
스치듯 만나도 언제나 반가운 키즈태권도 관장님과 그외 선생님들.
머리하러 가면 근황을 나누는 라임헤어 사장님.
서비스 챙겨 주시는 요리조리 반찬가게 사장님.
식사하러 가면 소망이 왔냐며 꼭 이름 불러 주시는 파스토 사장님들.
소망 양이 인사하면 늘 기쁘게 받아 주시는 참조은마트 직원분들.
한 아이를 키우려면 온 마을이 필요하다는 속담이 있는데, 소망 양이 사는 미룡동이 그렇다.
미룡동 어른들은 소망 양에게 따뜻한 품을 내어 주신다.
덕분에 소망 양은 사랑받으며 자란다.
미룡동은 소망 양의 동네다.
2024년 2월 14일 수요일, 이다연
전소망 양이 미룡동으로 이사하고 시간이 지나면서
동네 곳곳 주민들과 어울리고 전소망 양의 삶의 터가 확장하고 있다는 것을 느끼게 되네요.
미룡동에 전소망 양의 이웃이 있고 인정이 있으니 정붙이고 살아간다고 생각합니다. 감사합니다. 양기순.
당사자의 지역사회는 사람과 공간을 말하지요.
공간은 소망이가 살고 있거나 주로 활동하는 지역, 생활권을 뜻하고요.
소망이 생활권에 서로 자연스럽게 연락하거나 만나거나 왕래하는 사람도 많네요.
소망이의 지역사회, 사람과 공간 모두 분명합니다. 더숨.
첫댓글 '미룡동은 소망 양의 동네다' 라는 말이 정말 반갑습니다.
전소망 양을 사랑하는 미룡동, 전소망 양이 사랑하는 미룡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