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통령의 '가자' 발언은 '폭론'이 아닌 '딜'? 사위 쿠슈너 구상에 따라 최소 1년 전부터 검토 / 2/6(목) / FNN 프라임 온라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이른바 '가자 탈취' 계획은 단순한 착상이 아니라 적어도 1년 전부터 구체적으로 검토됐던 계획으로 보인다.
지난 4일 트럼프 대통령이 가자지구에서 팔레스타인인들을 퇴거시킨 뒤 미국이 점유해 부흥을 꾀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기자회견을 녹화중계로 봤는데, 우선 깨달은 것은 대통령이 원고를 읽으며 계획을 소개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기자회견에는 애드리브로 대응하는 경우가 많고 원고에 의지하는 경우도 텔레프롬프터를 이용해 자신이 모든 것을 파악하고 있는 것처럼 꾸미기 일쑤다. 그것이 이날에 한해서는, 시종일관 아래를 향해 원고를 읽는 모습에 「한 마디도 잘못 말하지 않도록 배려하고 있다면, 배경에 미묘한 문제가 있는 것일지도 모른다」라고 귀를 기울였다.
그리고 다음에 기자와의 질의응답에서 부흥 후의 가자에 대해 질문하자, 대통령이 다음과 같이 대답하자 메모를 하고 있던 연필의 움직임이 멈췄다.
"전 세계 사람들이 사는 것을 가정하고 있다. 팔레스타인 사람도 살 것이다. 가자는 중동의 리비에라라는 말을 들을 만한 멋진 장소가 될 가능성을 지니고 있다"
사실 이와 비슷한 말을 1년 전에 했던 인물이 있었던 것이다.
◇ 쿠슈너가 트럼프 대통령에게 제언한 것일까
"가자 해변은 매우 귀중한 부동산 자산이 될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사위 재러드 쿠슈너 씨가 그 사람으로, 2024년 2월 15일에 하버드 대학 케네디·스쿨에서 행한 중동 문제를 둘러싼 토론에서 이렇게 말하고 있었다.
쿠슈너 씨의 구상은 가자 휴전이 이뤄지면 그 주민을 시나이 반도나 이스라엘령 네게브 사막에 마련할 거주지로 퇴거시키고 미국이 가자지구를 점거해 전화를 정리하고 새로운 관광지를 개발하겠다는 것으로 4일 대통령이 피력한 미국의 가자 점령 계획과 거의 같다.
쿠슈너 씨가 트럼프 대통령에게 제언했는지 어떤지는 모르지만, 이 구상에 따른 움직임이 이 무렵부터 가자 지구 주변에서 보이기 시작했다.
그것은, 2024년 3월, 이 칼럼에서도 전한 것이지만, 이집트가 가자 지구 남부에 접하는 시나이반도에 팔레스타인인을 피난시키는 광대한 토지의 정지를 시작해 장래적으로 팔레스타인 신국가의 건설로 이어지는 것은 아닌가 하는 억측을 부르고 있었다.
그 후, 이 공사를 둘러싼 보도는 없이 잊혀지고 있지만, 지금에 와서 생각해 보면 쿠슈너 씨의 구상에 따른 것이며, 이번 트럼프 대통령의 「가자 탈취」계획으로도 이어질 수 있는 것이다.
◇ 트럼프 제안엔 반드시 '떨어뜨릴 곳' 네게브 사막 새 보금자리?
이번 트럼프 대통령의 계획에 대해서는 전 세계적으로 반대론이 일고, 특히 아랍 국가들은 가자지구 주민의 수용을 도저히 용납할 수 없다고 밝히고 있다. 그러나 '딜 메이커(협상 잘함)'를 자인하는 트럼프 대통령 말이다. 그 제안에는 반드시 '떨어뜨릴 곳'이 숨겨져 있다고 생각해도 좋을 것이다. 그것은 적절히 쿠슈너 씨가 나타낸 가자 주민의 퇴거처가 아닌가. 만약 이스라엘령 네게브 사막에 신접살림을 차리겠다는 것이라면 이집트나 요르단이나 반대할 이치가 없어지기 때문이다.
또 이스라엘 영내 거주구는 미래 팔레스타인 국가 건설의 초석이 될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기자회견에서 이번 제안이 이른바 '2개국 해결'을 포기할 것인지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도 함구하며 명언을 피했지만 이 문제를 놓고는 이스라엘, 팔레스타인 양측과의 공방이 남아 있는 것으로 보인다.
어쨌든 이번 '가자 탈취' 계획은 아예 폭론으로 단정하지 않고 트럼프 대통령의 딜 가능성을 보고 판단해도 늦지 않다고 본다. [집필: 저널리스트 기무라 타로우] [표지 디자인 : 사이토 히사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