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프리메라 리가는 최종 라운드까지 3경기만을 남겨놓고 있는 상황이며, 여전히 스페인에선 "검은 가방 신드롬"이라고 불리는 매우 친숙한 현상이 이베리아 반도를 흔들고 있다.
방식은 매우 간단하다: 무대 뒤에서 한 클럽이 다른 클럽에게 라이벌 팀에게 이겨줄 것을 부탁한다. 그리고 승리의 대가로 탁자 아래로 돈이 든 가방을 건네준다.
'Maletin(스페인어로 작은 가방 또는 서류봉투라는 의미)'이라고 불리는 이 검은 가방은 손에서 손으로 넘겨지고 있으며, 예를 들어 하위권팀이 자신들의 팀과 우승 경쟁을 하는 팀을 상대할 경우 승리할 경우 넘겨주는 현금 가방이라고 할 수 있다.
사실 스페인에선 져달라고 돈을 건네는 건 불법행위이지만 하위권 팀에게 자신들의 라이벌 팀을 잡기 위해 분발해달라는 의미로 돈을 건네는 건 합법적인 일이다.
하지만 스페인의 몇몇 이들은 이러한 행위에 대해 불법이며 승리를 담보로 돈을 건네는 건 정말 바보같은 일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그에 반대하는 이들은 일부로 다른 팀에게 패배를 종용하는 게 아닌 자신들의 라이벌 팀과 상대하는 팀의 의욕을 고취시키는 의도의 돈가방이라면 문제될 게 없다고 지적하고 있다.
그리고 나머지 사람들은 어깨를 으쓱거리면서 "Y Que? (그래서?)"라고 말한다. 그들은 단지 검은 가방이 존재하건 말건 피해망상에 빠질 필요는 없다는 의견을 제시하고 있다.
문제는 이번 시즌 프리메라 리가는 그 어느 해보다도 유난히 우승 경쟁이 치열한 상황이기에 많은 검은 가방들이 오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많은 선수들은 "검은 가방 신드롬"에 대해 지지하는 발언을 하고 있다.
다음 라운드에 바르셀로나와 경기를 가질 헤타페 선수인 하비에르 카스퀘로는 이러한 시스템이 존재한다는 걸 인정하면서 어떤 식으로 대가를 지불받던지 간에 부끄러워할 필요는 없다고 주장했다.
"지금 이 순간 아무 것도 언급할 순 없지만 분명 외부에서 우리에게 승리해달라는 제의가 있었다. 그리고 그게 어떤 종류의 보상이던지 간에 우리는 그런 제안을 환영한다. 우리 팀은 이미 UEFA컵 진출권을 따놓은 상황이기에 승리가 꼭 필요한 건 아니다. 하지만 우리는 언제나 이기기 위해 경기한다. 바로 우리의 명에를 위해서"라고 그는 언급했다.
즉, 검은 가방이 없더라도 자신들은 이길 것이기에 검은 가방의 존재 유무가 그리 큰 차이를 주진 않을 것이며, 결국 이는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게 그들의 주장이다.
헤타페의 측면 수비수인 하비에르 파예데스는 카스퀘로의 의견에서 한 발 더 나가 이러한 제도를 합법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파예데스 - "나는 이러한 종류의 현금 지불들은 합법화해야 한다고 본다. 단지 상대팀에게 이겨달라고 부탁하는 거라면 문제될 게 없다. 하지만 져달라고 돈을 지불하는 건 완전 다른 문제다. 프로 선수들이라면 심지어 비치 축구 경기더라도 무조건 이기기 위해 뛰어야 한다. 선수들의 유전자엔 승리에 대한 열정이 있어야 한다"
또 다른 선수인 마리오 코텔로는 헤타페에서 있었던 기자 회견에서 'Malentines(돈가방)'에 대해 "빈 라덴과 같은 존재라고 말했다: 모두가 그 존재를 알고 있지만 아무도 그걸 볼 수 없다. 프리메라 리가에서 순위 다툼이 치열하게 벌여질 때면 이 문제는 언제나 수면 위로 떠오른다"고 표현했다.
한편 헤타페가 바르셀로나와 경기를 가지는 시점에 '레알 마드리드 천적'으로 유명한 데포르티보는 마드리드로 원정을 떠난다.
바르셀로나 유소년 팀에서 지난 여름 데포르티보 라 코루냐에 입단한 호안 베르두는 스페인의 COM 라디오 방송국과의 인터뷰를 통해 현금 지불에 대해 호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그는 먼저 "우리는 언제나 레알 마드리드를 원정에서 이기기 위해 모든 걸 하고 있다. 그러하기에 사실 더 많은 걸 보장받기 위한 보너스들은 필요하지 않다. 하지만 난 우리의 승리를 고취시키기 위한 종류의 보상이라면 그에 대해 호의적으로 생각하고 있다"며 'Malentines'의 존재에 찬성하는 입장을 드러냈다.
이어서 그는 "내가 어떤 경우에도 바르셀로나 선수들과 전화 통화를 할 수 있기 위해서라도 이는 합법화 되야 한다"며 재치있게 말했다.
바르셀로나의 스타인 리오넬 메시는 이미 많은 돈을 벌고 있는 선수들에게 그런 종류의 돈을 쥐어준다고 해서 특별히 동기 부여되지는 않을 것이라며 검은 가방의 존재는 필요가 없다고 간단히 말했다.
메시 - "사실 경제적인 원조로 대변되는 이러한 종류의 돈들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 선수들은 약간의 돈을 받건 받지 않건 언제나 승리를 위해 뛰고 있다. 그러하기에 사실 난 제3의 팀으로부터 그런 종류의 보너스를 필요로 하지 않는다"
'검은 가방'에 대해 찬성하건 반대하건, 혹은 중립이건 이번 주에도 마찬가지로 많은 수의 검은 가방들이 클럽과 클럽 사이를 오고갈 것이다. 그리고 몇몇 팀들은 이에 희생양이 될 수도 있다.
몇몇 클럽들은 경기 결과에 따라 검은 가방의 존재를 문제시 할 수 있으며, 어떤 클럽은 쓰고 싶어도 자금 부족으로 사용하지 못할 수도 있다. 단지 불명확한 점이 있다면 바로 이러한 종류의 현금 지불이 정말로 경기력에 차이를 가져오느냐는 것이다. 그리고 만약 조금이라도 이러한 돈으로 이득을 얻어서 프리메라 리가 왕좌를 차지하게 된다면, 과연 우승하지 못한 다른 클럽들 앞에서 정말 깨끗한 왕관이라고 주장할 수 있을까?
첫댓글 .. ㅋㅋ
이겨달라고 돈 주는건 참 애매하네요... 합법이라고 하기에도 뭔가 껄끄럽고;; 불법이라고 하기에도 좀 그렇고;;
재밌는 얘기다
이런게있엇군.. 근데 이겼을경우에 주는거겟죠? 줬는데 지면 ㅋㅋ
이겨 달라고 돈 주는 행위는 반대로 져 달라는 청탁이 공공연하게 존재한다는 것을 암시하는 것 같네요.
져달라는 건 말이 안돼죠,,,그건 불법임;;
무슨말? 이겨달라고 돈을줌?ㅋㅋ;
처음알았네 ㅡㅡ 합법도아닌불법도아닌
예전에 99/00시즌인가...바르셀로나가 마지막 라운드에서 데포르티보상대팀보고 데포잡아달라고 돈 제시...만약 거기서 데포가 졌으면 아마 바르샤가 우승이었던걸로...근데 결과는 데포르티보 리가우승으로 끝났던...
옛날에 그런루머가 있긴 했는데 결국 사실 아니라고 클루이가 말했죠..
아무튼 없어졌으면 해요 저런풍습.. 돈이 오고가는건 어찌됫건 보기 안좋은일.
라리가도..이젠..몰락해버린건가?제발..저런풍습은..사라졌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