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새 올해 2023년도 서서히 저물어 가고있다. 오늘부터 12월 하순으로 접어들고 있어 그런가? 어쩐지 마음이 많은 허전함이 느껴지는 아침이다. 딱히 이렇다할 일도 없는데 하루는 참 잘 가는 것 같고 한달 그리고 한해도 너무나 빠르게 지나가는 느낌이 드는 것은 이 촌부만의 생각은 아닐테지? 흐르는 시간, 가는 세월에 순응하면서 사는 것이 우리네 일상이고 삶일텐데 이상하게도 소리없이 훌쩍 지나가 버리는 날들이 아쉬움으로 남는 것은 왜 그럴까? 나이듦이라 해야하는 것일까?
한파경보가 내려졌다고 하여 바짝 긴장을 했었다. 오늘, 내일이 올겨울 들어 가장 기온이 낮고 많이 추울 것이라고 하더니 생각보다 덜 춥다. 분명히 바람 덕분에 그런 것 같다. 이른 아침 기온이 영하 20도, 다행히 바람이 없어 추위는 크게 느껴지지 않는다. 이제서야 제대로 몸이 겨울 모드가 되어 적응이 되는 것인가 싶다. 영하 20도의 강추위도 그렇게 춥다는 느낌이 없으니 하는 말이다. 이런 날 바람이라도 불어제끼면 아마 체감온도는 영하 30도에 육박해 바깥에 나가는 것이 몹시 꺼려질 텐데 그나마 하늘도 일말의 양심은 남아있는 갑다.
어제는 전날 밤에 잔뜩 내린 폭설에 이어 하루종일 눈발이 흩날렸다. 해가 나왔음에도 눈발이 날리는 그런 이상한 날씨였다. 짖궂은 하늘의 심술이었다. 이런 아침 두 시간반 바람돌이를 짊어지고 아랫쪽 까지 제설작업을 하느라 엄청 힘이 들었는지 결국 아침에 코피를 쏟고 말았다. 한동안 코피가 멈추지 않아 애를 먹었다. 아내는 여기저기 알아보고 잠시 외출을 하면서 제발 아무것도 하지말고 푹 쉬라고 신신당부를 했다. 밖에 나가서도 걱정이 되었는지 전화를 하여 보건진료소에 가보든지 아님 병원에 가보라면서 당부했다. 다행히 오전에 멈췄다. 그냥 집에서 아무일 하지않고 푹 쉬었더니 괜찮아졌다. 꽤 추운 이른 아침에 제설작업 하느라 제법 무게가 나가는 바람돌이를 짊어지고 두 시간반이나 일을 하여 아마도 몸에 좀 무리가 왔던 것 아닌가 싶다. 이또한 나이듦인가 싶어 서글픈 마음이 들었다.
이렇다 보니 이 촌부는 눈이 내리는 것을 싫어한다. 낭만적인 것 보다는 현실적인 생각이 더 먼저라서 그렇다. 나름 낭만도 있다고 여기지만 특히 눈만은 낭만으로 바라볼 수가 없음이다. 눈이 내리면 개도 좋아서 날뛴다지만 이놈 촌부는 언젠가부터 눈을 싫어하게 되었다. 이른 아침에 제설작업을 하느라 그렇게 고생을 해놓고도 집안에서 바깥의 설경을 내다보면 평화스럽고 아름답기까지 하여 그렇게 좋을 수가 없다. 아이러니한 촌부의 마음이랄까? 아마도 한 쪽 뇌는 눈을 싫어하고 다른 한 쪽 뇌는 낭만이 자리하고 있어 좋아하는 것 아닌가 싶다. 동전의 양면성처럼 촌부의 마음도 양면성인가?
첫댓글 수고 하셧습니다
감사합니다.^^
집이 넓어서 힘드시고
언덕위에 있어서 더 힘든 겨울눈
건강 챙기시며 살살 하세요~사진은 멋지기만 합니다~ㅎㅎ
그러게 말입니다.
왜 여기에 삶터를 잡아
고생을 하고 있는지 원...
감사합니다.^^
좋은 아침 입니다
굿모닝입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