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치 ; 성산읍 수산리 4533번지
돌리미오름 북쪽 100미터 지점에 형성된 자연 습지(봉천수연못)이다. 낮고 완만한 빌레용암(너럭바위) 및 돌무더기 지대에 움푹 패인 암반 지형을 바탕으로 연못이 형성되었다. 습지 입구에는 빌레가 발달되어 있다. 동쪽 모퉁이를 제외하고는 큰 비였을 때만 물이 고인다. 주위는 과거 목축 및 생활용수 확보를 위해 돌담으로 둘러 쌓여 있고, 콘크리트 수조 및 가축 급수 시설을 설치하여 활용했던 흔적이 남아있다. 평상시에는 물이 깊게 고여있지 않거나 가뭄에 유수량이 줄어들기도 하지만, 매우 귀한 습지 생물들이 자생하는 생태적 가치가 높은 습지이다. 국내 자생지가 제주 저지대 습지로 제한되어 있는 희귀 식물인 전주물꼬리풀이 이곳에 자생하고 있고, 습지 내부 및 주변으로 송이고랭이 등 수생 및 습지 식물 군락이 형성되어 있다.
전주물꼬리풀은 본래 전북 전주 지역에서 처음 발견되어 이름이 붙었으나, 도시 개발과 습지 파괴 등으로 본래 서식지에서는 자취를 감추었다. 현재는 국내에서 오직 제주도 동부 지역의 일부 습지(수산리 일대)에만 제한적으로 남아 있는 대단히 희귀한 멸종위기 야생생물Ⅱ급 식물이다. 전주물꼬리풀은 차갑지 않고 햇볕이 잘 드는 오목한 봉천수 습지를 좋아한다. 늦여름부터 가을 사이 연분홍빛에서 연보라색을 띠는 작고 신비로운 꽃들이 긴 꼬리 모양 꽃차례로 무리를 지어 피어난다. 수산리의 ‘돌리미못’이나 인근 ‘한못’ 같은 봉천수 습지들이 최적의 자생 환경을 제공해 주고 있다. 2010년대 들어 여미지식물원과 환경부 등에서 수산리 습지의 전주물꼬리풀 개체를 증식하여 인근 습지에 복원·식재하는 사업을 진행한 바 있다.
《작성 2026.07.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