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24년 말 개편된 울산 시내버스 노선 중 일부가 이전 상태로 복원된다. 7월에 126번 노선이 9월에 123번ㆍ307번이 12월에 327번과 482번 노선이 각각 원상 회복된다고 한다. 당장 7월부터 다시 운행되는 126번은 울산 동구ㆍ북구ㆍ남구ㆍ울주군을 연결하는 최장 노선이다. 그런 만큼 각 지역의 승객들이 이용하는 빈도도 높을 수밖에 없다. 동구 꽃바위에서 북구 양정동, 남구 태화강역과 야음동을 거쳐 울주군 덕하까지 한 코스로 버스가 운행되니 시민들이 중간중간 필요할 때마다 버스를 바꿔타기도 쉬웠을 것이다.
복원이 예정된 버스 노선은 대부분 외곽지역을 연결하고 있다. 동구에서 북구를 거쳐 태화강역으로 이동하거나 울주군에서 남구로 나와 북구로 이어진다. 때문에 이런 노선들이 중간에서 끊어지면 환승하는 시간이 많이 소요된다. 이전에 20분 걸리던 환승시간이 40분으로 늘어난다고 생각해 보라. 불만과 원성이 터져 나올 수밖에 없다. 특히 한 코스로 나가면 필요한 지점에서 내려 버스를 바꿔타면 되지만 중간에서 끊어지면 필요한 지점까지 버스를 다시 갈아타고 가야 하는 번거로움을 감수해야 한다. 2년 전 개편된 시내버스 노선의 최대 불편 사항 중 하나가 환승 시간 증가였던 것도 이 때문이다.
2년 전 시작된 울산 시내버스 노선 개편은 사실상 민선 7기 송철호 시장 당시 밑그림이 모두 그려졌다. 이후 민선 8기 김두겸 市政이 이를 실행에 옮겼을 뿐이다. 문제는 이후 제기된 시민 불편에 대응하는 자세다. 20년 이상 지속돼 온 노선이 하루아침에 바뀌는데 어떻게 불편함이 야기되지 않을 수 있겠나. 동구, 북구, 울주군 주민들이 버스 이용 불편을 호소했을 때
무엇보다 우선 이를 수용하고 개선해야 했다. 하지만 민선 8기 울산시는 "노선이 바뀌면 불편함은 당연히 발생하는 것이고 시간이 지나면 익숙해질 것"이라고 자만했다.
민선 9기 김상욱 울산시장 당선인이 일부 시내버스 노선 복원에 나선 것은 그나마 다행한 일이다. 무엇보다 필요한 부분만 먼저 손을 대는 신중함이 돋보인다. 김 당선인이 시정 인수위 보고회에서 시내버스 노선 정상화를 처음 언급했을 때 적지 않은 시민들이 `조급한 확대 개편`을 우려했다. 그런데 이번에 내 놓은 방안은 점진적이다. 돌다리도 두들겨 보고 건너라고 했다. 시민의 발을 다시 조율하는 데 신중을 거듭해야 함은 말할 필요도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