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년 이후를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이 모임에 나가는 경우에 대체로 그 모임
구성원들은 나름 사회적으로 성공한 사람들인 경우가 많다.
마찬가지로 자녀들 얘깃거리도 사회적으로 이름난 회사 및 그에 버금가는
구성원들일 경우에 한해 말들을 꺼낸다.
내 절친의 형은 육사 29기(대학으로 치자면 69학번)로 국방 대학 총장을 끝으로
전역하여 지금은 성우회(전직 장성출신들 모임) 사무총장(정동한 장군)직을 맡고 있다.
인터넷 검색을 해보면 그 인상부터가 촐중함은 물론이요 아주 반듯한 분이시다.
또 전직 KBS 아나운서 출신 이정애씨(74학번.당시 잘 나가던 앵커 우먼)는 현재
아나운서 학원을 운영하고 있는데 올 해 그 학원 출신들이 MBC 신입 아나운서
공채에 전원 합격하였다고 한다.역시 검색해보면 육십중반을 바라보는 나이임에도
여전히 출중한 외모로 빛을 발한다.
한 지인의 아들(삼십정도의 나이)은 작년 미국회사 아마존에서 연봉 15만$(한화로
약 일억 칠천만원 육박)을 받았었는데 올해 다른 회사로 옮겨 연봉이 무려 25만$라 한다.
이 이야기를 함은 주변 사람 및 아는 지인들에게서 나왔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즉,
잘 풀려 아주 잘 나가기 때문에 나온 얘기들이라는 점이다.
지금 내가 만나는 여자는 사귄지 한 삼년 가까이 되는데 87학번 돌씽으로 나와는
이런 대화가 통한다.사심없이 좋은 이야기들을 가감없이 대화를 나누는 한편
시기심이라든지 하는 게 전혀 없다.클래식 음악을 얘기할 때도 금방 알아챈다.
그래서 그녀를 만나고 있다.그런 그녀가 자신의 아들얘기를 근간에 처음 내게 했다.
시각 디자인(사립대학중 최고.25세)을 전공하고 있는데, '고생하는 엄마생각은 않고
여친 생일이다 뭐다 해서 온통 그 여자에게 푹 빠져있다'며 자신은 '효도는 바라지도
않고 졸업만 시키고 나면 끝이다'란 말을 한다.
그 어떤 사람의 면목을 제대로 알기 위해서는 그 사람이 사귀고있는 친구 셋만 보면
알 수 있다고 한다.그 여자는 내가 이 말을 해주었음에도 자기친구얘기를 한다.
신랑이 명문대 졸업하고 명퇴한 후, 고졸출신이라 속이고 아파트 시설관리를 한다는데
하루 24시간 교대근무를 하여 이백만원 남짓 받아온다며, 자기친구는 신랑이 밤샘근무날
나이트 클럽이며 맘껏 놀러다닌다며 내게 이 이야기를 하는데 좀 씁쓸한 기분이다.
얼마전 그녀와 하루를 같이 보내는데 갑자기' TV 및 컴퓨터 모니터 근처에서 빛이
번쩍이며 이상한 소리가 난다'며 바짝 긴장하여 이리저리 뒤져보며 야단법썩이다.
그러면서 수건 등으로 근처를 가리고서야 안심이 됐는지 '우리가 아무일없이 한참동안
대화만 나누고 있었기에 다행이지 큰일날뻔했다' 라고 말한다.
그래서 농담조로 내가 '그건 자랑스러운거야' 했더니 눈을 하얗게 흘기며 쳐다본다 ㅎ.
나중에 그 방면 전문가(친구)에게 알아봤더니,'요즘 몰카 렌즈는 좁쌀크기 보다 작아서
천장에 바늘구멍만하게 뚫어놓고 설치하면 절대 알아챌 수 없기때문에 일반인들은
속수무책 당할 수 밖에 없다' 라고 한다.
그래서 그녀에게 '나는 안하겠지만 혹시라도 모르니까 이불 뒤집어쓰고 지내자' 며
웃고 말했는데... 세상이 참 재밌다.
아무튼 그 이후로 그녀는 단칸 전셋방에 살고있는 우리집에서 있자고 제의한다.
상황을 봐야겠지만...
그녀와 만나면 밤새 얘기해도 질리지를 않는다.
정치,경제,문화며 클래식 음악 등등 막힘없이 통하기도 하거니와 내뜻에 거슬리는
일체의 말을 삼갈줄 알기 때문이리라.
첫댓글 잘보고갑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