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흥미돋 한국 가톨릭을 바티칸에서 이례적일 정도로 대우하는 이유

[카토바]

출처 : https://theqoo.net/index.php?_filter=search&mid=square&search_target=title_content&search_keyword=%EC%A1%B0%EC%84%A0%EC%8B%9C%EB%8C%80&document_srl=896314483

바티칸은 교황청과 그 정원이 영토, 200여명의 국민이 전부인 작은 나라이지만, 

전세계에서 단일종파로서 가장 많은 신도 수인 13억명의 신도를 가진 가톨릭(천주교)의 중심지로, 규모에 비하면 상당히 큰 외교력과 정보력을 가지고 있음. 


반쯤 농담으로 하는 말이지만 바티칸에게 적국이 되는 건 전세계 인구의 20%를 적으로 돌리는 것과 같다는 말이 있을 정도.



이런 바티칸에서 유독 한국 가톨릭을 이뻐하는 경향이 있는데,

84년 103위 순교성인 시성식에서 이런 경향이 처음으로 두드러짐.


가톨릭 교리상 인간은 신앙심을 바탕으로 한 최소 1개의 기적을 일으켜야 복자(복녀), 2개 이상의 기적을 일으켜야 성인(성녀)이 될 수 있음.

이 과정에서 기적이 정말 기적이냐, 아니면 사기거나 우연이 아니냐를 가리는 길고 많은 과정들을 거쳐야 함. 그 과정은 <악마의 변호사>라는 이름의 일부러 반가톨릭인물을 기용하는 직책이 있을 정도로 (종교적 입장에선 나름)꼼꼼한 편. 




그런데 84년 103위 순교성인 시성 당시


시성식 관련 바티칸을 방문한 김수환 추기경에게 방문시간 조절 등 최대한의 배려를 해주고, 

당시 순교 사실로 기적 하나를 일으켰다는 게 인정되어 복자 상태였던 103위 성인들이 박해 상황에도 신앙을 유지한 것이 또 하나의 기적이라는 한국 가톨릭 측의 주장이 인정되어, 그 복잡한 기적 심사 없이 103위가 모두 성인으로 시성될 수 있었음. 



또한 원칙적으로 시성식은 바티칸 성 베드로 성당(교황청)에서 집전되어야만 하는데,

103위 성인 시성식은 당시 교황이었던 요한 바오로 2세가 직접 방한하여 대한민국 여의도 광장에서 직접 시성식을 집전하였음. 

이 일은 몇몇 대주교들이 성 베드로 성당의 상징성을 희석하는 일이라며 시성식에 불참할 정도로 이례적인 일이었음. 


또한 30년 뒤인 2014년, 교황 프란치스코가 한국을 방문하여
124위 순교성인의 시복식을 집전하기도 함. 







이렇게 교황청에서 한국 가톨릭에 대해 여러 배려를 해주는 이유는 


위에서 잠시 언급했듯이 한국 가톨릭의 존재 자체를 "기적" 으로 보기 때문임.


가톨릭의 기본인 4대 속성을
"하나이고 거룩하고 보편되며 사도로부터 이어진 교회" 라고 말하는데 


여기서 사도로부터 이어짐은 예수-> 12사도-> 그 제자 -> 그 제자…… 해서 뭐 선교사가 전도하고 성직자 만들고 그런 과정을 말하는데



한국 가톨릭은 그런 과정없이 실학자들이 실학을 공부하던 중 가톨릭을 접하고 신앙을 가지게 된 후, 직접 중국에 가서 세례와 조선에 성직자를 파견해줄 것을 요청했기 때문에

사도로부터 이어진 게 아니라 자생적으로 발생했다고 보아 한국 가톨릭의 존재 자체를 기적적으로 생각함

(그렇다고 그 복잡한 과정을 거친 그 기적은 아니고..) 

신자들이 중국에서 직수입해 번역, 배포한 최초의 한글 성경



또한 한국 가톨릭은 네 차례의 박해를 통해 최소 8,000여명에서 최대 50,000여명이 학살당한 역사를 가지고 있음. 

오죽하면 "도무지 모르겠다." 라는 뜻이
천주교인의 목을 자르는데 지친 망나니들이 한지에 물을 발라 얼굴에 덧붙여 질식사 시키는 도모지형을 퍼트리면서 만들어졌다는 말이 있을 정도. 
박해 후기엔 도모지형마저 지쳐 구덩이를 판 후 팔다리를 부러트려 생매장하기도 했다고 함. 


또 마포구 합정동엔 "절두산(잠두봉)" 이라는 성지가 있는데,

가톨릭 신자들 머리를 잘라 한강에 다이렉트로 내던지는 산이어서 이름이 절두산으로 굳어진 것. 


그래서 한국 가톨릭을 두고 "피 위에 세운 교회" 라고 부르기도.




이런 박해를 거치면서 한국 가톨릭은 교세가 대폭 축소되었지만 7~80년대 군사정권에 적극적으로 대항하면서 안정화되기 시작했음.

실제로 김수환 추기경은 성탄 미사 중 대놓고 박정희에 대한 비판을 해 박정희가 바티칸에 전화를 걸어 김수환을 파면시키라는 요구를 했고, 바티칸은 어이없어하며 김수환에게 그 사실을 귀띔 해준 일도 있음. 






정리하자면 

자생적으로 발생하고 혹독한 박해를 견뎌낸 역사를 가지고 있어, 바티칸에서 이례적일 정도로 대우하는 것.
또 종교적 순기능(평화)의 추구를 위해 남북 관계를 주시하며 특별히 신경쓰고 있기도 함. 




문 대통령 바티칸 방문으로 가톨릭 얘기가 많길래 써봄


혹시나 가톨릭 영업글로 비칠까봐 쓰자면 한국 가톨릭 역사에는 나라 위에 종교 있는 사람들도 많았어서

조선시대고 일제강점기고 매국노라고 불릴 사람도 많았으니 올려치지ㄴㄴ 
걍 똑같이 사람 사는 집단이고 종교임

원글 댓글 추가+)

요한 바오로 2세가 직접 방한하여 대한민국 여의도 광장에서 직접 시성식을 집전하였음

---> 이때 여의도 광장 하늘에 십자가 모양의 뭔가가 나타났었대.

아마 그 시절 성당 다닌 사람들 집에 이 사진 하나씩 있을 걸

이례적인거였구나.... 인정받아서 다행이다 싶으면서도 슬프기도 하네. 합정의 '합정'도 망나니들이 칼 씻으려고 판 우물에서 유래한 이름이라길래 깜짝 놀랐어. 절두산 가보면 분위기 특이해. 박해받은 그대로 성지화한 느낌? 척화비도 있고 선교사들 무덤도 있고 그 시대를 멈춰둔 기분이야. 묘비에 써진거 읽어보면 이렇게까지 하다니(애들 빨리죽음, 귀국해도 다시 돌아옴) 종교의 힘 아니면 설명이 안되겠다 생각하고 내려왔었어.

한국 천주교 역사=순교자의 역사이고, 교황들은 우리나라를 '순교자의 땅'이라고 부르기도 함.

그리고 103위 성인 시성식하러 요한 바오로 교황이 내한했을 땐, 비행기에서 내리자마자 '순교자의 땅'이라며 무릎 꿇고 땅에 입맞췄음

103명의 성인, 124명의 복자(성인 전 단계) 숫자를 '위'라고 써

인간으로서 죽음에 대한 공포보다 신앙심이 컸다는 걸 기적으로 보고 순교=기적으로 보기도 하고,

신적 계시를 받거나 의학적인 기적을 일으킬 때 기적이라고 한대.

정약용 자형인 이승훈이 한국 최초의 천주교 신자야

이승훈, 권철신 등등이 중국에서 들여온 실학을 연구하면서 정약용 형제들을 모두 입교시켜 신자가 됐다가

신유박해 때 정약전이랑 정약용은 배교하고 강진으로 유배당하고 이승훈, 정약종은 순교하지

정약종 후손이 그 후에도 한국 천주교 주요 인물이 되는 거 포함 이 집안은 초기 한국 천주교 성장에 공이 많은 집안

종교 안에 있는 사람으로서 느끼기엔 학문이 뿌리라서 보다는 사람 수가 적고 억압이 길었고 독재정권에 대항하는 역사들이 있었고 기세가 그렇게 강하지 않아서 그런 거 같아

아직도 상명하복의 봉건구조에서 벗어나지 못한 집단이라 부패가 잘 안드러난 면도 있고.. 이십몇년 성당 다니면서 봉사도 일도 해보니 뭐 여기도 사람 사는 곳이라 그만큼 좋고 그만큼 좆같구나 느낌

덧붙여서, 네 번의 박해로 순교한 신자들 수 5만명 넘고

현재 전 세계 성인 보유 국가중 스페인, 프랑스, 이탈리아 다음으로 한국이 네번째로 많아

교황청에서 보면 한국은 ㅈㄴ 신기한 나라지

선교사도 안 보냈는데 자발적으로 중국가서

교리 배워 입교하고 신부 보내 달라고 하고

누가 강요하지도 않는데 수 만명이  참혹하게 순교하면서 종교 지켜내고. 

처음엔 정치적인 이유가 강했어 당시 천주학 받아들인 실학자들은 남인이 많았는데 찍어누르려고 박해하기 시작 -> 교황청에서 제사는 주님 외 다른 신을 모시는 거라고 금지 -> 유교사상에 어긋난다고 더 박해 -> 중국에다가 조선에 가톨릭 박해하지 말라고 압박할 것을 요청하다 걸림-> 더 박해 반복이었지 그러다 병인양요 터졌고

전세계에 자생적으로 퍼진 곳이 한국밖에 없다며, 나머지는 다 선교사들이 전달한건데 그들 입장에선 신기하게 볼만함

-----------

퍼온 부분 중에 '정조' 부분은 지웠어~ 그냥 퍼와서 붙인건데 그렇게 보기 어렵다고 해서 지웠어~

알려줘서 고마워

[어데오빠없는사람서러워서살겠나]

워..흥미돋 (가톨릭 신자)

[스읭스지킴이]

2 신자지만 처음 앎ㅋㅋ

[욥욥욥욥굡욤]

오 무교인데 신기하다

[Julie and June]

불교인데 신기해

[메롱시티 메렁~]

개신교 신자인데 흥미롭다.

[Toofaced]

와...

[빡치게하지말자]

오 진심 흥미돋

[펭귄처돌이]

나도 가톨릭 신잔데 최근에 근데 우리 나라에 어떻게 천주교가 뿌리내릴 수 있었을까란 생각했었는데 흥미돋..!!

[크크크노]

할 진짜
흥미로워 글 잘봤어

[김재벌]

와 진짜 신기.... 실학 공부 하다가 어떻게 접하게 된거고 또 왜 믿게 된건지 넘 궁금....

[찰리와초콜릿복근]

우와 십자가 진짜 신기하다..... 지금은 냉담해졌지만 교회다녔던 여시로서 성스럽고 그래ㅠㅋㅋㅋ

[딩가딩가둥당둥당]

位
위 한자임
돌아가신 사람? 위패? 같은거 셀때 쓰는 존칭

[쿠쿠쿡]

여시가얘기한게 맞음ㅇㅇ
복자->성인 승급하는거. 이제부터 이 복자들은 성인임 승급완. 하는게 [순교성인시성식] 을 통해서 진행된거고 한국 천주교회가 보유한 성인(한국출신성인)이 103명. 103명은 "순교"한 사람이 많고, 보통 순교는 종교의 신념을 지키다가 목숨을 잃을때 순교했다 고 표현하기때문에 103명은 죽은사람이고 돌아가신 분을 세는 단위같은 개념으로 "위"를쓴거

[인생노답..]

진짜 너무 재밌어 ㅠㅠ 먼가 벅차오름.. 난 무교지만..

[일앐]

맞아 나 어릴 때 성당 다닐 때 피정다니고 그럴 때 배웠는데 박해 진짜 심하게 당했었어ㅠㅠ 그래서 그런지 천주교는 포교를 막 적극적으로 안하는거지 않을까 싶어

[이글스 임종찬]

와 우리가 보내달라고 한게 먼저였다니 진짜 신기하다

[쌉싱개]

천주교 신자이지만 항상 볼때마다 신기해.. 목숨보다 중요한 신념이란게

[묭묭뮨뮹]

ㅈㄴㄱㄷ 저렇게 세세하게는 아니지만 천주교 박해부분이 국사 교과서에 나오긴 함

헐 그건 선생이 ㅈㄴ 이상하네

[마지하시무]

22 충청도 차로 30분 거리마다 성지 하나씩임. 이사와서 신기했음

[나름대로정상인년]

갸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악 합정이 그런 뜻이라니

[강동원참치참치]

2222 맞아

[삼색달고나]

무교지만 이 글 볼때마다 신기해서 꼼꼼하게 읽어 정말 신기해

[내가 대신 가줄게요 그럼 되잖아요]

처음에 서학이라고 들여온건데 만민이 평등하다고 하니까 많이 믿었던거 같아 우리지역도 성지위에 성당이랑 학교 세웠는데 성모상도 다 한복입고 있어 내가 그 학교 다닌 신자인데 지금은 냉담중...

[사랑하는 나]

와 진짜 신기하다 글 재밌게 읽었어 고마워

[바나나맛병뚜껑]

우와 신기해 근데 기독교는 교황이 저러거나 말거나 바티칸이 어쩌거나말거나 관심도 없는거지 ?

[쿠쿠쿡]

기독교=하느(나)님과 예수(하느님의 아들)를 믿는 종교 인거고
기독교 안에 천주교와 개신교가 포함이야. 천주교가 유럽에서 역사가 오래되면서 부패해가지고 그거 반해서 개혁하겠다고 따로 떨어져 나온게 개신교! 그래서 개신교는 교황(천주교 짱, 바티칸은 교황사는곳) 과는 관계없어!

[너의우주는그렇게비좁아진다]

어쩐지... 신부님들이 명절때마다 싸우지 말고 제사 지내라고 신신당부 하시더라니...

[애비씨마트? 애비를 팔아넘길 셈이냐]

내가 알기로는 제사도 한국의 문화라고 인정해서 허용한다고 들었어..!

[Chole]

와 나 어릴때 성지순례 강제로 많이 다녔었던 거 급기억나네.. 지금 당연 냉담중이고 ㅋㅋ 근데 이글은 정말 넘 신기하고 괜히 세례 받은거 뿌듯함;

[세인트 엑소시스트]

역시 밟아도 밟아도 일어서는 잡초같은 생명력으로 가톨릭을 믿었고 민주화 운동을 일으킨 민족 ㅋㅋㅋ

[직장생활문제없어물론답도없지]

천주교는 무조건 허용이야! 천주교는 불쾌하지 않고 나에게 피해를 주지도 않아!

[직장생활문제없어물론답도없지]

천주교 넘 좋음 ㅜㅜ 불교랑 천주교 뭔가 말만 들어도 편안해져

[삐리카삐리랄]

무교라서 이런건 정말 몰랐네 합정에서 걸어가면 바로 한강가기 좋은 길목에 있어서 그냥 지나쳐다녔는데 이런 깊은 뜻이 있었구나 세상에... 다들 좋은 곳 가셨길 간절히 바란다 정말..

[나만잘되게해주세요나만!]

그래서인지, 그나마 전세계에 천주교 있는 국가중에선 좀 덜 부패했다고 해야되나. 그렇다고 부패하지 않은건 아니지만, 돌아가신 조상님들께 부끄럽지 않게 종교 잘 지켜줬늠 좋겠오. -냉담자-

[술랫]

와 저 십자가 같은 무언가가 너무 신기한데...나 무굔데 천주교 믿게될것 같아...진짠가 저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