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이승우 기자 = 이명박 대통령의 최측근인 한나라당 이재오 의원은 21일 4.9 총선 비례대표 후보 공천과 관련, "이번만큼은 소외됐던 호남 지역에서 당의 비례대표 당선권에 호남 지역 후보를 40% 이상 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이날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특정 지역에 의석을 갖지 못하는 집권 여당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어 "현재 당 지지율로 볼 때 비례대표 당선권은 26명 안팎인 만큼 9명 가량이 호남에 배정돼야 한다"면서 "전남에 3명, 전북에 3명, 광주에 3명씩 비례대표 후보를 공천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그는 "한나라당이 이처럼 호남을 배려해야만 집권 여당으로서 전국 정당이 될 수 있다"면서 "호남에 의석이 없는 집권 여당이 돼선 안 된다"고도 했다.
이 의원의 이 같은 언급은 분열됐던 구 여권이 통합민주당으로 단일화되면서 수도권에서 호남표가 결집되고 있는 점을 경계한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특히 그의 발언은 당 지도부가 비례대표 공천에서 호남 지역과 소외 계층을 우선 고려키로 방침을 정한 점과도 맞물려 주목된다.
그는 "충청권은 열심히 싸운다면 한나라당이 어느 정도 의석을 가져올 수 있지만 호남은 그렇지 않다"면서 "이번 만큼은 한나라당이 호남을 끌어안아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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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무소 개소식.."말 못해도 일은 열심히 해"
(서울=연합뉴스) 이승우 기자 = 4.9총선 격전지 서울 동작을에서 통합민주당 정동영 전 통일장관과 맞붙는 한나라당 정몽준 최고위원이 21일 선거사무소 개소식을 열고 득표전을 위한 만반의 채비를 갖췄다.
텃밭인 울산 동구에서 무소속으로만 내리 5선을 지낸 그가 이제 한나라당의 수도권 후보로 새로운 도전에 나선 것.
정 최고위원은 개소식 인사말을 통해 동작을의 숙원 사업인 고교 증설, 사당동.동작동 뉴타운화, 현충원 근린공원화 등을 거론하면서 "여러분이 힘을 합쳐주면 절대 어려운 일이 아니다"라고 약속했다.
그러면서 그는 "동작을을 세계에서 (가장) 살기 좋은 동네로 만들겠다"고 말해 참석자들로부터 큰 박수를 받았다.
그는 또 "한나라당이 이삿짐도 풀지 못했는데 조금만 기다리면 잔칫상을 차리도록 우리 한나라당 일꾼을 많이 당선시켜줬으면 좋겠다"면서 "말은 잘 못하지만 일은 열심히 한다"고도 했다. `말은 잘 못해도 일은 열심히 한다'는 말은 이명박 대통령이 대선 기간 연설에서 즐겨 쓰던 말이기도 하다.
정 최고위원은 이어 "모든 스포츠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페어플레이"라면서 "나는 페어플레이를 하고 규칙을 잘 지키겠다"고 다짐했다. 아울러 "무소속에서 집권여당으로 출마하니 포니 타던 사람이 에쿠스 타는 기분"이라며 `든든하다'는 심경도 밝혔다.
이날 개소식에는 인접 지역구에 출마한 권영세 의원(영등포을)과 권기균(동작갑) 부대변인,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을 주도했던 유용태 전 민주당 사무총장, 이필상 전 고려대 총장과 지역 시.구 의원, 재경 호남.충청.영남 향우회장, 시장상인 대표 등 5백여명이 계단과 사무실 밖까지 자리를 가득 메웠다.
또한 가수 김흥국, 김상희, 윤형주씨, 연기자 이서진씨, 연극인 손숙, 박정자씨, 코미디언 고영수씨 등 연예인이 대거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앞서 정 최고위원은 오전 사당 3동을 돌며 지역 주민들에게 인사를 했고 오후에는 시내 한 호텔에서 열리는 아산의학상 시상식에 참석한 뒤 사당동 일대에서 유권자들과의 `스킨십'을 계속 했다.
한편 정 최고위원 측 관계자는 전날 정 전 장관의 선거사무소에 외부인의 침입 시도 흔적이 드러난 것과 관련, 이날 동작경찰서를 직접 찾아가 철저한 수사를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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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배삼진 기자, 편집: 김해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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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사무소 개소, 정몽준-스킨십 강화
(서울=연합뉴스) 이승우 안용수 기자 = 4.9총선 서울 전략지역인 동작을과 종로에 각각 출마한 한나라당 정몽준, 박진 의원은 20일 선거 사무소를 여는 등 득표전을 위한 만반의 채비를 갖추며 빅매치 준비에 들어갔다.
정 의원은 새벽부터 상도동 바닥 민심을 집중 공략했다. 인지도에서 상대인 통합민주당 정동영 후보에 뒤지지 않는다고 판단하지만 새로 맡은 지역구인 만큼 아무래도 지역민들과의 `스킨십' 강화가 가장 중요하다고 보기 때문이다.
그는 아침 일찍 7호선 상도역에서 출근길 유권자들에게 출마 인사를 한데 이어 오전 여의도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와 여의도 한 호텔에서 열린 서울지역 공천자 워크숍에 참석했다.
오후에는 대방동 공군회관에서 열리는 당 공천자대회에 참석한 뒤 상도동의 버스정류장을 돌면서 직장에서 퇴근하는 주민들을 상대로 대면 접촉에 주력할 예정이다.
동작을에 새 둥지를 튼 지 나흘째 되는 정 최고위원은 이날 사당동의 한 빌딩에 마련한 선거 사무소의 정비를 완료한 뒤 21일 오후 개소식을 열 계획이다.
종로에서 민주당 손학규 대표와 맞붙은 박진 의원은 오전 6시30분부터 삼청공원을 돌며 유권자들에게 인사를 한데 이어 여의도 한 호텔에서 열린 서울시당 주최 공천자 워크숍에 참석했다.
박 의원 역시 오후 당이 공군회관에서 주최하는 지역구 의원 공천자대회에 참석한 뒤 선거사무소 개소식을 갖는다. 개소식에는 강재섭 대표와 박관용 전 국회의장, 인접지인 중구에 출마한 나경원 의원 등이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저녁에도 자율방범위원회 등 주민 자치 조직들을 돌며 유권자들과의 접촉면을 넓힐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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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오 "`이재오 죽이기'가 맞다">
기사입력 2008-03-19 09:43
"내 주변 사람들 많이 떨어져"
(서울=연합뉴스) 이승우 기자 = 이명박 대통령의 핵심측근인 한나라당 이재오 의원은 19일 총선 공천에서 자신이 `친박 죽이기'를 주도했다는 박근혜 전 대표측 인사들의 의혹 제기와 관련, "공천 결과 이재오 주변에서 많이 나갔으니 `이재오 죽이기'가 맞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 의원은 이날 CBS라디오 시사프로그램에 출연해 이같이 말하고 "확인된 얘기는 아니지만 공심위가 공천을 하면서 나를 너무 의식해 이재오와 친한 사람, 소위 이재오 측근이라고 알려진 사람들은 배제하자는 묵언 같은 게 있어서 실제로 내 주변에 있는 사람들이 많이 떨어졌다"고 주장했다.
또 "내 주변에 있는 사람들은 나 때문에 (공천이) 안 됐다고 한다"면서 "나로 인해 캠프에 들어온 사람 52명이 탈락한 것은 적은 수가 아니다. 그 점을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이 공천을 주도한 `실세'라는 친박측의 주장에 대해서는 "공심위원과 위원장이 있고 당 대표를 비롯해 최고위원이 있는 제도에 의해 공천을 하는데, 옛날 권위주의 시대처럼 실세가 공천에 개입하는 시대는 지났다"고 말했다.
이 의원의 이 같은 발언은 여권 핵심실세인 자신이 마치 공천과정에 적극 개입한 것처럼 비치면서 유권자들 사이에서 여론이 악화되고 있는 국면을 적극 타개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그는 최근 은평을 지역 여론조사에서 창조한국당 문국현 후보의 지지율이 자신보다 높게 나오고 있는 것과 관련해선 "순간적으로 여론조사 한 번 했더니 높게 나오거나 낮게 나왔다고 흔들릴 게 아니다"라며 "내가 한 10%(포인트) 앞서는 조사도 있다. 결과를 장담 또는 낙담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의 친형인 이상득 국회부의장에 대한 당내 일각의 자진 사퇴 요구와 관련, 이 의원은 "당은 노.장.청이 조화돼야 하고, 국회도 노.장.청이 조화돼야 한다"며 사실상 자진사퇴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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