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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메르 신화와 히브리 신화(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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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랍의 문화가 원래 물을 소중이 여기는 문화였기 때문인지는 모르지만, 수메르 신화 중에서도 인간들에게 덕을 끼친 엔키가 지하수의 신으로서 숭배되었음은 분명한 사실이다. 그리고 실제적으로 반인반어의 신상이 새겨진 유물이 발굴되기도 했다.
본인의 추측으로는 '오안네스'라는 이름을 가진 그 반인반어의 신상이(옆 그림) 바로 수메르 최고의 신이었다는 '아누'의 신상이 아닌가 하는 것이다. 오안네스와 아누는 어원이 같다는 것을 알 수 있으며 또 물과 관련된 신들이기 때문이다. 수메르의 제우스 '아누'는 '새소리도 들리지 않고 짐승들도 없는' 저 깊은 물속의 세계, 바다에 기지를 건설한 수륙양생의 우주인들이었을 것이다.
수메르 신화를 연구하는 사람들은 오안네스라는 수메르 신의 모습이 반인반어의 모습을 하고 있다는 사실에 대해서는 아무런 의문을 제기하지 않는 것 같다. 수메르 신화가 창세기의 그것과 비슷하다는 점만 강조하고 있는 것이다. 수메르의 주신 아누가 하늘로 돌아갔다고 하는데, 이는 그들이 지구 밖에서 온 존재들이었다는 예기가 된다. 또 수메르 신들의 계보를 말하는 점토판에는 '왕권이 하늘로부터 내려왔다.'는 문구가 그 첫줄에 새겨져 있다 한다. 이는 수메르의 신들이 하늘로부터 왕권을 부여받았다는 뜻이다. 즉 우주로부터의 방문객들인 수메르의 신들이 지구에서 살아도 좋다는 허락이 내려졌다는 뜻인 것이다.
그런데 수메르 신화에서의 낙원의 도시 '딜문'은 '새소리도 들리지 않고 짐승들도 없는' 곳이라고 묘사되고 있다. 뿐만 아니라 대부분 신들이 물의 신으로 묘사되고 있는 것을 보면 딜문이라는 낙원의 도시는 바다 속에 있는 수중도시였다는 인상을 주는 것이다. 대홍수에서 살아남은 유일한 인간 지오쑤드라가 살게 된 낙원의 도시로 가는 길은 역청으로 봉해진 대문을 지나야 하는 도시였다.
증산선생도 수메르의 신들이 물의 신이자 바다의 신이었다는 사실을 증거했다. 증산경전 5편 47장부터 50장까지는 증산이 호연이란 어린아이를 데리고 용궁에 들어갔었다는 이야기를 말하고 있다. 그런데 배를 타고 바다에 간 것이 아니라 동굴을 통해 바다로 들어갔고 또 용궁에서는 인간과 신명(우주인)들이 함께 살고 있었다 한다. 인간 중에 가장 어른으로 보이는 노인은 다름아닌 지오쑤드라--홍수에서 혼자 살아남았다는 수메르인이었고 그 후손들이 지금도 해저에 살고 있는 것이다. 동굴을 통해 바다의 용궁에 갔다는 것은 수메르의 신들이 지하 동굴에 거처가 있었음을 상징하는 것이고, 증산이 그곳에서 빈 물레방아를 돌린 행위는 오랜 세월을 뜻하며 용궁에 사는 인간들의 역사가 수메르 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감을 의미한 것이었다. 용궁 사람들과 호연이가 서로 상대를 가지고 놀았다는 것은 증산이 탄생시킬 천자와 신화학자들 사이에 수메르 신화에 관한 논란이 있을 것임을 미리 보여준 행위였다.
수메르 신화와 히브리 신화는 그 내용에 있어서 전혀 다른 이야기들이다. 수메르의 신들은 자신들이 운하를 파고 도시를 건설함에 있어서 노동력이 부족한 나머지 노역에 부려먹기 위한 인간들을 창조했고, 또 신들의 사생활은 마치 그리스의 신들처럼 애정행각이 주를 이루고 있지만 히브리의 신들은 지구에 생태계를 조성한 후 그 생태계를 지배할 인간을 만들어놓고 번성하라고 했다. 그리고 신들의 애정행각에 대한 예기가 주를 이루는 것이 아니라 사탄이라는 일부의 신과 인간들의 도덕성이 잘못된 길로 나갔음을 강조하고 있다. 그리고 대홍수에 관한 이야기는 어느 민족이나 가지고 있는 공통의 신화다.
뿐만 아니라 수메르의 홍수에 관한 신화는 창세기의 그것에 비하면 너무나 빈약하다. 빈약한 신화가 풍성한 신화의 원류가 될 수는 없다. 중앙아시아와 시베리아에 분포되어 사는 알타이어족들도 창세기와 아주 흡사한 태초의 신화를 가지고 있는데, 그 역시 너무나 빈약한 내용들이다.
성경 창세기의 내용은 많은 히브리의 신화들을 매우 압축해 놓은 것이다. 히브리인들은 창세기보다 더 자세한 신화서들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수메르 신화가 히브리 신화의 원형이었을 것이라는 오해는 20세기 중반까지도 히브리 신화의 내용이 널리 알려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1945년과 1947년에 사해 근처와 이집트의 나그함마디에서 고대 문서들이 발굴되면서 히브리의 신화들은 세계인들에게 읽혀지기 시작한 것이다. 그 중에서도 '하가다'라는 히브리 전설집은 전설집이라기보다 창세기 해설서다.('성경과 과학' 31-40장 참조) 창세기를 보다 과학적으로 설명하고 있는 그 문서를 읽은 사람은 수메르 신화가 히브리 신화의 원형이라는 지금까지의 추측이 얼마나 잘못된 것이었는가를 알게 될 것이다.
그리고 히브리 신화의 발상지는 메소포타미아가 아니었다. 아담에서 노아에 이르는 조상들은 메소포타미아에서 살지 않았기 때문이다. 노아의 후손들이 메소포타미아에 살게 된 것은 노아의 방주가 메소포타미아의 북쪽에 있는 아라랏 산에 정박했기 때문이다.
반면 아담의 후손들은 아담이 살았던 동굴 주변에서 살았다. 동굴이 있던 지역은 에덴동산의 서쪽에 위치했으며 그곳은 구멍이 숭숭 뚫린 바위들이 있는 지역이라고 했으니까 아마도 지금의 터키고원에 가까운 지역이었을 것이다. 그러다가 아담이 죽은 후에는 더 북쪽에서 살았다고 하는데, 에녹이 승천한 곳이 '아쿠쟌'이라고 했다. 그러니까 아담의 후손들이 살았던 지역은 현재의 터키고원으로부터 더 북쪽인 아르메니아 아제르바이쟌 지역이었을 것이다. 현재 아제르바이쟌의 수도 '바쿠'가 에녹이 승천했다는 '아쿠쟌'과 어원이 같은 것이 아닌가 한다.
단 아담의 첫째아들, 즉 동생 아벨을 살해한 죄로 멀리 쫓겨나 살았던 가인의 후손은 에덴동산의 남쪽 검은 색의 기름진 땅에 살았다고 한다. 아마도 그 지역은 지금의 메소포타미아 북부지역이었을 것이다. 그 지역은 지금도 검은 색의 땅이라고 한다. 그러나 히브리 신화는 가인의 후손들에 의해 형성된 것이 아니라 셋째아들 '셑'의 후손에 의해 형성된 것이다.
히브리의 천지창조 신화와 수메르 신화를 혼돈하지 않기 위해서는 그 신화들이 홍수 이전의 신화였다는 사실을 먼저 고려해야 된다.
수메르 신화는 그 민족에 의해 구전된 것도 아니고 순전히 점토판으로 남겨진 쐐기문자에 의존해서 해석되어진 것이다. 수메르 신화에 의하면 지오쑤드라라는 사람 혼자만 홍수에서 살아남았고 그는 인간세상에 살지 않고 신들의 도시 '딜문'에 가서 살았다고 점토문자들은 전하기 때문에 홍수 후에 과연 메소포타미아에 수메르의 후손들이 살았는지도 확실치 않은 일이다. 역사학자들은 수메르족이 셈족에 의해 정복된 후 아카드 문명을 건설했다고 말하지만 그런 역사학적 근거는 순전히 아씨리아인들의 점토문서에 두고 있는 것이다. 노아의 후손인 아씨리아인들이 수메르의 신화를 알고 있었다면 신화에서처럼 홍수에서 살아남은 수메르인이 지오쑤드라 혼자만은 아니었다는 예기도 된다. 또한 홍수 이전의 가인의 후손들은 메소포타미아 북부지역에서 살았고 수메르인들은 남부의 유프라테스강 하구가 문명의 중심지였으니까 그들은 혈통적으로 문명적으로 서로 동화되며 살았을 것이다. 그러다가 홍수와 함께 사라졌지만 그 시대의 이야기들이 점토판의 신화로 남았던 것이다.
어쨌든 수메르의 신화는 그 민족에 의해 면면히 구전되어 내려온 신화는 아닌 것이다. 그 민족도 셈족에 의해 동화된 후 독자성을 잃은 민족이 된 것이다. 홍수 후의 메소포타미아에 대해서 성경 창세기는 이렇게 말하고 있다.
구스(노아의 손자)는 또 니므롯이라는 아들을 낳았는데 그는 세상에서 최초의 정복자였다. 그는 여호와를 무시하는 힘센 사냥꾼이었으므로 '니므롯처럼 여호와를 무시하는 힘센 사냥꾼'이라는 유행어까지 생기게 되었다. 처음에 그의 나라는 시날(메소포타미아 남부)땅의 바벨, 에렉(우륵), 악갓, 갈레에서 시작되었다. 거기서 그는 아씨리아로 가서 니느웨, 르호봇-일, 갈라, 그리고 니느웨와 갈라 사이에 큰 성 레센을 건설하였다....(창세기 10장 8-12절)
니므롯이 세상에서 최초의 정복자였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그가 바로 메소포타미아의 최초 건설자였다는 뜻 아닌가? 바벨과 에렉, 즉 우륵은 메소포타미아의 남부에 위치했던 도시이고 아씨리아는 북부에 건설된 국가였으며 그 수도가 니느웨였던 것이다.
그러면 노아의 증손자 니므롯이 아무리 여호와를 무시하는 힘센 사냥꾼 이었다 해도 어떻게 한 사람이 그렇게 많은 도시를 건설할 수 있었단 말인가?
창세기의 기록에 의하면 노아의 아들 셈은 6백세까지 살았고 그 아들 아르박삿은 438세까지 살았으며 아르박삿의 아들, 즉 노아의 증손자 셀라는 433세에 죽었다. 그러니까 노아의 같은 증손자이며 최초의 정복자였던 니므롯도 4백세는 넘겨 살았을 것이라는 계산이 나온다. 니므롯이 시날땅에 여러 도시를 건설했다는 창세기의 이야기는 메소포타미아의 고대문명이 노아의 후손들에 의해 건설되었음을 증거하는 것이다.
히브리 신화는 엄밀히 말해서 인간의 것이 아닌 신들의 작품인 것이다. 모세5경 중의 창세기는 모세가 시내산에서 하느님 여호와에게서 들은 이야기들을 근거로 작성된 것이었고 비경전 창세기인 '제2의 창세기' 역시 저자가 '나' 혹은 '우리'로 되어 있는데 이는 고대의 이야기들을 필자에게 들려준 천사들을 가리킨다.
나(천사)는 아브람의 입과 귀를 열어주었고 바벨탑의 붕괴 이전에 사람들이 사용했지만 이제는 아무도 이해하지 못하는 히브리어를 그에게 새로 가르쳤다....
주님은 지상에 파견했던 감시의 천사들에 대해서 너무나 분노했기 때문에 그들의 권한을 빼앗고 우리( 천사)로 하여금 그들을 땅 속에(지하세계) 가두라 했다.
아담과 이브의 생애에 대해서 전하는 문서들도 그 진정한 저자는 천사였다.
아담의 아들 셋이 석판에 기록할 때, 그 자신은 무엇을 기록하는지도 몰랐고, 내가(천사) 셋의 손을 잡고 기록해서 남긴 것이요....
첫댓글 창세기의 이야기는 메소포타미아의 고대문명이 노아의 후손들에 의해 건설되었음을 증거하는 것이다. 아담과 이브의 생애에 대해서 전하는 문서들도 그 진정한 저자는 천사였다. 아담의 아들 셋이 석판에 기록할 때, 그 자신은 무엇을 기록하는지도 몰랐고, 내가(천사) 셋의 손을 잡고 기록해서 남긴 것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