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륙으로부터 멀고도 멀게 뚝 떨어진 Azorean 섬사람들만의 음식. 대대로 내려오며 전해지는 그들만의 음식을 맛보는 기회가 몇 번 있었다. 섬에 머물며 호텔에서 제공하는 아침식사외에 9번의 외식을 했는데, 그중에서도 특별한 섬 음식들은 기억에 오래도록 남을 것이다. 섬 일주 Full Day Tour 에 포함된 점심을 하려고 가이드 Mara 양을 따라서 우르르 몰려들어온 농촌의 아늑한 식당이다. 아침부터 끌려다녀서 모두들 매우 시장하다. 기다리고 있는 음식은 Terceira 지역의 별미 Alcatra. Pottery Cooked Beef !!
먼저 Vegetable Soup 가 나왔는데 그 맛이 거의 된장을 넣은 시래기국과 흡사하다. 너무 시장해서 그랬나.... 출사팀에서는 모두들 된장국이라고 새 이름을 붙여주었다. 약간의 된장에 버터를 좀 넣은듯한 맛이다. 배가 고프면 다 맛있게 마련이라지만 정말로 우리 입맛에 맞는 Soup 이다.
그리 크게 보이지 않지만 실제로는 큰 항아리에 펄펄끓여 나온 Alcatra. 섬사람들의 고유음식인 Alcatra. 어른 주먹정도로 뭉텅뭉텅 썰어넣은 큰 고기 덩어리가 가득 들어있다. 4인분이라는데 양이 대단하다. 너무도 양이 많아서 항아리의 반 정도보다 조금 더 먹고는 물러서고 만다. 약간은 짠듯한데 그래도 연하고 뜨겁게 조리되어 나온 고기맛이 좋아서 불평은 뒤에 하기로 하고 흡족하게 먹어치운다. 알고보니 섬 사람들의 음식은 고기, 생선할 것 없이 항아리에 끓여서 나오는 것이 많다.
3월2일(월). 토론토를 떠난지 5일째이고 Terceira 에서 4일째이다. Half Day City Walking Tour 를 끝내고 호텔에서 잠시 쉬다가 벌써부터 계획했던대로 오늘 저녁은 O Cachalote Restaurant 으로 왔다. Steak on Stone 으로 이름난 집이다. 뜨겁게 달구어진 화산 돌위에 시뻘건 고기덩어리를 올려놓고 각자의 기호대로 익혀서 먹는다. 채소 한 점도 없고 오직 먹음직한 큰 고기덩어리 뿐이다. 그리고 약간의 French Fries 가 작은 접시에 따라온 것이 전부이다. 각자가 익혀서 3가지 소스 가운데 하나를 찍어서 먹는다. 고기 위에 무슨 양념이 뿌려졌는지 모르지만 입속으로 들어가는 고기마다 살살 녹아드는 느낌이다. 이 섬에 오면 꼭 Steak on a Hot Stone 을 먹으라는 이유를 이제 먹으면서 깨닫는다. 와~우~
음~~ Steak on Stone. 지글지글 익고 있는 Steak... 첫 Bite 는 주인인 Frank 가 직접 썰어서 먹여준다. 3가지 소스 중에 하나를 찍어서.... Lady 들에게는 예쁘게 입에 잘 넣어주고.... 남자들에게는 입속에 마구 구겨넣고 간다. 엄청난 크기의 Steak 를 모두들 아주 맛있게 해치우는 중이다. 이 식당의 또 하나의 특징은 저 주인영감 Frank 가 1인분 식판을 들고와서 고기를 썰어놓고 첫 Bite 먹여주고.... 다시 부엌에 들어가서 하나를 들고 나와서 먹여주고... 다시 들어가서... 토사모 여성팀들은 Steak 맛에 숨소리도 들리지 않을 정도로 열심히 해치우는데.... 언제 우리 남자들 Steak 는 나오려는지 Joseph 님과 내 앞에는 아무것도 없다. 굶고 기다리며 사진이나 마구 눌러댔는데 지글지글 끓어오르는 연기에 대부분의 사진은 엉망이 되었고...
어제는 육지의 고기를 먹었으니 오늘은 바닷고기를 먹는 날이다. 우리가 머무르고 있는 Angra 에서 9Km 서쪽으로 있는 Fishing Village 의 Seafood Restaurant 으로 왔다. 사진의 오른쪽 끝에 우리가 예약해놓은 식당이 보인다. 적어도 2일전에는 예약이 필요한 식당이다. 옆의 작은 식당들이나 주점도 시끌벅적한데 대부분이 하루의 뱃일을 끝내고 왁자지껄 어부들의 술잔이 오가는 시간을 보내는 현지인들의 술집이다.
많은 관광객들이 찾아오는 부둣가의 이름난 식당. 식당이름은 Beira Mar. Fishing Village 인 Sao Mateus Town 에 있다.
6시30분 정각에 식당문이 열리자마자 예약한 손님들이 자리를 모두 채운다. 밖에서는 작게 보이던 식당이 안에 들어서서 둘러보니 두곳으로 이어진 내부가 매우 크다. 종업원도 엄청 많고... 손님들로 가득한 식당이 왁지지껄 유쾌한 관광객들이 먹고 마시며 떠드는 소리와 열기로 가득하다.
Seafood Soup in Bread Bowl. Pumpkin 모양의 거대한 Bread Bowl 이다.
Cracas. 처음 대하는 음식이라 매우 흥미롭다. 꼭 새끼새들이 어미들이 물어다주는 음식을 주둥이를 벌리고 받아먹듯이 평시에는 다물고 있던 입을 벌린다. 잘라낸 입부분을 들어내고 속이 보이는 모습이다.
조그만 칼쿠리로 속살을 끄집어내서 먹고, Cracas 안의 짭잘한 국물을 들이키라고 가르쳐준다. 건강에 좋든지... 미용에 좋겠지... 가르쳐주는대로...
버터와 마늘을 섞은 소스에 구워져서 나온 Buttered Garlic Limpets. Limpets 는 Barnicle (삿갓조개) 무리중의 하나이다. 조개와 전복을 합친듯한 약간 쫄깃한 맛이 난다. 정신없이 이것저것 먹어대느라 맛도 제대로 느끼지 못하고 지나간다.
Shrimp 와 Scallop 꼬치구이.
1인분 접시에서 1꼬치만을 덜어왔는데도.... 양이 장난이 아니다.
1인분 접시에 담겨온 문어를 Sylvia 님이 들어올려서..... 통째로 큰 문어 한마리가 접시에 올려져왔다. 음식을 배터지게 준다. 농부, 어부들의 지방이라 원래 먹성이 대단한가 보다.
허겁지겁 떠들석하게 포식을 하고.... Taxi를 기다리며 밖에서 올려다본 식당.... 즐거운 시간이 무르익어가는 곳이다. 한 번 더 방문해서 천천히 여유있게 다른 Dish 들도 더 먹어보았으면 했던 곳이었다.
3월4일. 연속 3일째 저녁은 Azorean 음식을 찾아나섰다. O Chico Restaurant. 어제 저녁 Taxi 운전사가 가르쳐준 곳이다. 호텔에서 600m 정도의 가까운 거리. 여기도 저녁 6시30분이 되어야 문을 연다. 절대 먼저 열지 않는다. 5분 10분 늦게 열면 열었지 그전에는 문을 꽉 닫아놓는다. 이 젊은분도 계속 식당문 앞에서 대기중이다. 엄청 일찍 도착한 우리팀은 바로 옆 집인 멋있는 옷가게에 몰려있다. 특별 대할인중이라 거기에 모두 정신이 몰려서 시간 가는줄 모른다.
Seafood Mix in Hot Pottery. 새우, 조개, 생선, 가리비 그리고 Rice 를 섞어서 내온다. 2인분 항아리인데 3사람이 먹고도 충분히 남는다. 우리들 입맛에 그만이다.
사진에는 없지만 Shrimp Salad 도 주문했는데 실패작이었고..., 사진에 보이는 오징어 접시도 실패작에 가깝다. 오징어 속에 다져진 내용물로 가득찬 통통한 Calamari 를 기대했는데... 보기에는 속이 꽉 찬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속이 텅 비어있다.
3월5일. Bruno 군과 함께 다녔던 사진투어의 점심식사. Bela Vista 식당. 섬의 동쪽 Praia Town 에서 더 시골로 들어간 곳에 있다.
Mixed Seafood in Square Clay Pot. 최고의 음식이다. 얼마나 맛이 좋은지 그리고 얼마나 양이 많은지.... 이제껏 여러곳의 나라들과 음식점을 다녀봤지만 정말로 최고다. 1인분의 음식이 얼마나 많은지 6명 모두가 조금씩 맛을 보고도 대식가인 내가 그만 다 처치하지 못하고 여러 생선덩어리 들을 남기고 말았다. Tax 가 포함된 값이 정확히 16 유로. CDN 으로 $23 정도.
완전히 색다른 Cod Dish.
Sylvia 님의 Octopus. 통째로 한마리 다 구워온 것 같은데... 뜨거우면 알아서 얼른 돌아누웠어야 할 문어가 정신없이 그대로 버티고 있었나 보다,
이놈도 문어인데.... 고향이 짜디짠 염전에서 잡혀온 놈이다.
Sylvia 님은 검둥이 문어를 손으로 들어올리고....
꼭두새벽부터 나섰던 사진투어를 마치고 파김치가 된 몸으로 호텔의 식당에 주저앉았다. 호텔의 저녁은 Fado Night 을 포함해서 3번째인데 매우 Reasonable 한 Price 에 Azorean Style 의 음식도 아주 좋다.
간단하게 새우 Salad 를 시켰는데 왕새우 5마리를 튀기고 소스를 얹어서 거창하게....
1인분의 Alcatra 를 Pot 에 넣지않고 빵 위에 얹어서.... 그동안 즐겁던 사진투어 그리고 먹방투어도 드디어 끝이났다. 내일은 다시 Canada 로.....
마음따라 길따라
http://blog.daum.net/yongzeniakim
첫댓글 멋진 바다풍경에, 캬! 저 바다음식 --- bucket list 에 추가해야지....
좋은 음식 많아요.
이제 앞으로 보자마자 모두 세워 놓고 허리 둘레를 재 보아야 겠네요.
저렇게 많이들 드셨으니....
고기는 먹음직스러운데 가시있는 생선과 문어는 별로 부럽지 않은 식탁입니다. 저는 개띠니까요. ㅎㅎㅎ
오히려 코로나 바이러스로 방콕중이라 허리가 늘었지요... ㅎ
아름다운 사진여행에 먹방투어까지 완벽했네요.👏👍🤗
사진으로는 다 좋아보이지만 맛없는 것도 많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