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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는 2011년에도 정형돈을 외면했습니다.
박명수에게 최우수상을 안겨주며 미존개오의 각성을 외면했던 MBC는
올해도 역시 이 남자의 활약을 평가해주지 않았습니다.
조정 특집, 서해안 고속도로 가요제 같은 무한도전의 굵직한 장기 프로젝트의 중심에는 언제나 이 남자가 있었습니다.
새로운 예능 늦둥이로 떠오른 정재형의 부상에는 정형돈의 강력한 지원이 있었고,
지루하기 쉬운 포인트에서도 특유의 진상 캐릭터를 활용하며 웃음을 만들어 주었습니다.
비단 무한도전 뿐만이 아닙니다.
일밤의 실험적인 프로그램을 메우는 대타로 헌신하며 일꾼의 충실함을 보여준 한 해였습니다.
가능성 있는 유망주에서, 이젠 확실히 무언가를 기대할 수 있는 기둥으로 성장한 2011년이었죠.
조진웅은 또 어떤가요. 뿌리깊은 나무의 선풍적인 인기의 힘은 역시 빼어난 대본과 연기자들의 호연이란 기본이었습니다.
그리고 조진웅의 활약은 은근하면서도 빠질 수 없는 든든함으로 이 드라마의 뿌리가 되어 주었습니다.
사용할 수 있지만 사용하지 않는 세종의 칼. 만약 그가 아니었다면 이 드라마의 깊이는, 한석규의 세종은 무척이나 얄팍해져 버렸을 겁니다. 세종의 연인은 신세경이 아닌 조진웅이었으니까요. 수많은 등장인물들이 오가는 복잡함 속에서도 세종의 칼로 힘을 쏟은 우직함은 시청자들의 많은 사랑을 받는 캐릭터로 보답 받았습니다.
하지만 이들은 철저히 빈손으로 시상식을 떠났습니다.
심지어 조진웅은 시상식에서 얼굴조차 볼 수 없었죠. 상이 적은 것도 아니었습니다.
MBC 연예대상은 60여개, SBS 연기대상은 50여개의 상을 그야말로 나눠 주었습니다.
괴이하게 갈라진 시상 내역, 공동수상이 상식인 것 같은 떼거지 수상이 반복되었죠.
심지어 한 사람이 6개도 받는 와중에도 아무런 트로피도 얻지 못했다는 것이 더 신기한 굴욕이었어요. 그
들의 활약을 생각하면 이상하리만큼 가혹한 푸대접입니다.
그냥 존재의 이유도 알 수 없는 상이라 해도 하다못해 우정상, 인기상이라도 주었으면 하는 마음까지 들었으니까요.
이들은 모두 일인자가 아닌 묵묵한 보조자, 조용한 배경입니다.
앞으로 나서는 것이 아닌 화려함을 위해 그늘이 되어준 조력자였죠.
축구로 따지자면 수비형 미드필더, 야구로 따지면 늘 등판을 준비하며 몸을 푸는 불팬 대기조입니다.
팀을 이야기할 때 제일 먼저 이름이 떠오르지는 않지만 이들 없이는 승리할 수도,
우승을 노릴 수도 없는 감독이 사랑하는 선수들입니다.
그렇기에 한 해를 마무리하는 시상식에선 이들에게 따스한 격려와 감사를 표하는 것이 당연하고 필요합니다.
묵묵하고 조용하게 자신의 자리를 지킨 이들에게 진정 중요한 것은 명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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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방송사들은 외면했습니다.
다른 유력한 프로그램에게 상을 주기 위해 시상 기준마저 바꾸는 비겁한 꼼수 때문에,
톱스타들에게 어떻게든 상이라도 하나 더 안겨주는 알아서 기는 습성 때문에,
막강한 기획사에 소속된 이들을 챙겨주기 위한 눈치 보기 때문에.
이런 저런 정치적인 선택의 와중에 조용한 영웅인 이들의 자리는 사라져 버렸습니다.
무관의 제왕이라는 허물 좋은 표현만이 남을 뿐, 이들은 그 흔한 수상 소감 한 마디 전달 기회도 빼앗겨 버렸어요.
이러한 외면과 무시가 축제가 되어야 할 시상식이 언제나 씁쓸함으로 끝나버리는 가장 큰 이유입니다.
받아야 할 사람이 받지 못하는 폐해. 받는 사람이 돌아가면서 받는 지겨움.
기준도 원칙도 없이 그저 주고 싶은 이들에게 상을 주기 위해 변하는 원칙들.
정형돈과 조진웅은 이런 삐뚤어짐이 만든 소리 없는 영웅이 되었습니다.
점점 더 엉망이 되고 있는 시상식들의 가장 큰 폐해이기도 하구요.
이런 식의 자기들끼리의 의미 없는 시상식을 할 바에는, 그냥 전파낭비하지 말고
외국 영화나 틀어주는 것이 차라리 더 나아 보여요. 이들은 좀 더 존중받아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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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형돈씨나 정사모팬분들 새해에는 바라고 하시는 일들 모두 이루고 성취하시길 바랍니다...
첫댓글 아직도 속상한 마음은 감출수가 없네요ㅠㅠ 그래도 우리와 시청자들은 알고 있습니다!!
우리 도니님 화이팅~~~!!!!!
정말 아쉬운 일이죠. 쩝..
ㅠㅠㅠ정말 무관의 제왕....!
무척 맘 상한 연말 연예대상 입니다 ㅠㅠ
뭐 그깟 상 안받아도 그만이라고 생각은 하지만... 글이 참 공감이 가네요.
공감합니다 ㅠㅠ 좋은 글에 위로받고 갑니다.
와정말 속이후련할정도의 글이네요!
우린알고잇습니다. 힘내세요
상못받으면 상을만들어서라도 드리겟습니다.
완전 공감입니다..
토사구팽이라는 단어가 참 와닿는 곳이죠.. 방송계란...
그러나 방송사 혼자서만 모르는척하지 시청자는 모두 알고있습니다.
진정한 연예대상은 정형돈이었다는 사실을...
내가 봤어 내가 봤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