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www.youtube.com/watch?v=jZ_p1qto8nY
은하철도 999의 원작자 마츠모토 레이지 선생이 끝없는 우주로 여행을 떠났습니다..
전투기 조종사의 아들로 태어나 직접 나가사키에 원자폭탄이 떨어지는 것을 지켜보고 자라나 누구보다 전쟁의 비극과 고통을 잘 헤아렸고 그래서 반전을 주장하고 전쟁의 원인이 되는 자본주의와 전체주의의 탐욕과 모순, 억압과 차별에 대해 비판하는 작품을 만들어 왔습니다.
조종사인 아버지의 영향을 받아 온 가족이 모두 열광적인 항공 우주 과학 마니아여서 본인도 우주 과학을 공부해 천문학자가 되려 했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가난한 형편에 동생 뒷바라지를 하기 위해 천문학자의 꿈을 접고 고등학생 때 만화가로 나섰다고 합니다.
마츠모토 선생의 동생은 형의 뒷바라지 덕에 항공 과학자가 되어 미쓰비시 중공업의 임원으로 승진했고 은퇴 후에는 물리학 교수가 되었다고 합니다.
마츠모토 선생은 천문학자로서의 꿈은 이루지 못했지만 SF 만화가로서 우주에 대한 동경과 열정을 만화로 승화시키며 심도 있는 주제를 접목해 만화-애니메이션을 어린이의 전유물이 아닌 예술의 경지로 승격 시키며 성인들까지 즐기는 대중적인 미디어로 자리 잡게 한 공로를 세웠습니다.
어찌 보면 만화가로서 월트 디즈니나 데츠카 오사무와 같은 치적을 쌓은 분이라 할 수 있다 봅니다.
마츠모토 레이지 선생이 만화-애니메이션을 어린이뿐만 아니라 성인들도 즐기는 미디어로 자리 잡게 하지 못했다면 80년대에 지브리 애니메이션의 성장도 어려웠을 것이고 미국도 일본도 한국도 만화-애니메이션 산업이 지금만큼 성장하지 못했을 겁니다.
일본뿐만 아니라 우리나라를 비롯한 전 세계 많은 나라에서 은하철도 999를 비롯한 그의 SF 만화가 큰 인기를 얻어 많은 어린이들이 우주를 동경하며 과학자의 꿈을 키우게 되었죠.
크리스토퍼 논란 감독도 열광적인 우주 과학 마니아여서 물리학자가 되는 것이 꿈이었는데 수학을 너무 못해서 단념하고 인생 플랜 B인 영화감독을 택한 뒤 SF 영화 제작의 대가가 된 것과 비슷한 사연이네요.
지금 당장 과학 기술을 연구 개발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사람들에게 자라나는 어린이 청소년들에게 자연과 우주 과학에 대한 영감과 호기심을 불어넣어 과학 기술 인력을 충원 육성하는 일도 아주 중요한 일이고 크리스토퍼 논란 감독과 마츠모토 레이지 선생은 그런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신 분이죠.
저도 우주 과학 마니아이면서 애니메이션 마니아로서 최고의 작품을 꼽으라면 은하철도 999와 공각기동대를 꼽고 싶어요.
지난 2017년에는 국내에도 방한하셔서 전시회도 열었는데... 생전에 한 번 더 방한하시길 바랐는데 이루어지지 못해 아쉽습니다. 만일 일본 문화원에서 조문을 받는다면 꼭 참석해서 조의를 표하고 싶습니다. 은하철도 999의 주제가를 부르신 김국환 선생님과 주연을 맡은 송도영 선생님, 김기현 선생님 이미자 선생님도 조문으로 마지막 가시는 길을 배웅하셨으면 하는데... 그와 더불어서 케이블 방송 애니메이션 채널에서 추모의 의미로 마츠모토 선생의 원작 애니메이션들을 특집으로 방영해 주고 왜색과 선정성 등으로 인해 방영이 중단된 천년여왕 등의 작품 등의 작품들이 다시 우리말 제작이 되어 제대로 방영되는 것도 기대해 보고 싶습니다. 이제는 시대가 바뀌어 성인용 애니메이션도 방영되는 때가 되었으니까요.
한 평생 전쟁과 차별 억압을 반대하는 작품 활동을 하신 분인데 우크라이나 전쟁과 미얀마 내전, 양안 전쟁의 위협을 지켜보시고 특히 지구온난화로 온 인류와 지구가 위기에 놓인 때에 타계하시다니 편히 눈을 감지 못 하셨을 것 같군요.
그분의 바램 대로 전쟁과 차별 억압이 사라지고 우주에 대한 인간의 호기심과 열정이 더 큰 산물을 얻어내 지구온난화의 재앙도 막아 낼 수 있도록 남은 사람들이 힘을 모아 나갑시다.
첫댓글 수많은 사람들의 가슴에 별을 심어준 분이셨죠. 타국에서나마 명복을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