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가 발표한 ‘2026년 자기주도 학습센터 공모’에서 울산광역시교육청이 신청한 9개소 모두가 선정되는 뜻깊은 결실을 거두었다. 이번 공모에서 울산은 방어진고, 효정고, 성광여고 등 관내 고교와 지자체 연계 센터를 포함해 신청지 전원이 합격 도장을 받으며, 경기 지역과 함께 전국에서 가장 많은 센터를 확보하는 성과를 올렸다. 지난해 2곳에 불과했던 것과 비교하면 공교육 혁신을 위한 인프라가 대폭 확대된 셈이다.
자기주도 학습센터는 학생들이 사교육에 의존하지 않고 학교 안팎에서 스스로 공부할 수 있는 최적의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추진되는 정부 사업이다. 단순히 쾌적한 독서실형 공간을 제공하는 데 그치지 않고, EBS의 학습 진단 프로그램과 다양한 교육 자료가 결합된다. 특히 센터에 상근하는 전문 학습 코디네이터가 학생 개개인의 학습 계획 수립부터 과정까지 밀착 관리하는 맞춤형 지원 체계는 고무적이다.
이번 전원 선정은 울산 지역 일반계 고등학교를 중심으로 무너진 공교육의 신뢰를 회복하고 교육 격차를 해소할 좋은 마중물이 될 것이다. 학교 현장 역시 교실과 분리된 전문 학습·휴식 공간 마련에 기대를 감추지 않고 있다. 쾌적한 하드웨어에 EBS의 검증된 소프트웨어가 더해진다면, 지역 학생들의 자기주도학습 역량 강화와 학업 성취도 향상에 실질적인 동력이 될 수 있다.
다만 제도적 성공을 위해서는 오는 10월 본격적인 운영에 앞서 정교한 내실 경영 플랜이 선행되어야 한다. 아무리 좋은 시설과 프로그램이 갖춰져도 학생들의 자발적 참여와 지속성이 담보되지 않는다면 일회성 야간자율학습실의 재판이 될 뿐이다.
울산교육청의 말대로 이번 센터 확충이 사교육 의존도를 획기적으로 줄이는 계기가 되려면, 학교별 맞춤형 자문 단계를 철저히 거쳐 운영의 묘를 살려야 한다. 이번 성과가 울산 공교육의 질적 도약과 사교육비 절감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 확실한 전환점이 되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