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MC의사록은 미국금융당국의 금리 및 통화정책과 관련한 중요한 정보들을 많이 담고 있어서 문장과 단어 하나까지 의미를 두고 분석을 한다. 특히 올 초에 이슈가 되었던 단어는 "patient"였다.
http://www.federalreserve.gov/monetarypolicy/fomccalendars.htm
1월에 있었던 FOMC의 의사록에는 다음과 같이 적혀있다.
"최근 경제상황에 대한 평가에 근거해볼때, FOMC에서는 통화정책의 정상화과정을 시작하는 것에 대해 좀 더 인내심을 가지고 기다릴 필요가 있다고 판단을 했다."
"Based on its current assessment, the Committee judges that it can be patient in beginning to normalize the stance of monetary policy."
하지만 이때 이미 FOMC참가자들 중에는 "patient"라는 단어를 떼어내는 것이 낫다는 발언들이 나온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1월 FOMC의사록에는 그대로 patient라는 단어를 사용한다.
"많은 참석자들은 "인내심을 가지고"라는 단어를 떼어내는 것을 제안했다. 언제든 정상화 과정을 시작하게 될텐데, 그럴 경우 인내심을 가지고 라는 단어가 정상화의 시작 시점에 대해 지나치게 좁은 폭의 날짜들을 예상하게 만들어서 위험이 있다는 것이다. 그 결과 금융시장이 예상치 못한 통화긴축에 대해 과대반응을 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Many participants regarded dropping the “patient” language in the statement, whenever that might occur, as risking a shift in market expectations for the beginning of policy firming toward an unduly narrow range of dates. As a result, some expressed the concern that financial markets might overreact, resulting in undesirably tight financial conditions."
3월에는 이 patient라는 단어가 떨어진다. 이에 시장에서는 금리인상이 임박했다고 판단을 했다.
"FOMC는 노동시장이 좀 더 개선이 되면 FF금리를 올릴 수 있는 여건이 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으며 중기적 관점에서 볼 때, 인플레율이 2%로 회복할 것이라는 것에 대해 합당한 확신을 가지고 있다."
“The committee anticipates that it will be appropriate to raise the target range for the federal funds rate when it has seen further improvement in the labor market and is reasonably confident that inflation will move back to its 2 percent objective over the medium term.”
그런데 예상치 못한 변수로 생각보다 금리인상이 늦어지게 된다. 지난 여름 중국발 글로벌 주가폭락이 바로 그것이다. 물론 이 주가폭락의 책임을 중국에게 다 돌리는 것이 합당한지에 대해서는 여러 이야기들이 있지만 어쨋든 중국의 경기하락과 상하이 주가 폭락, 위안화 평가절하 등이 글로벌경제에 상당부분 위험요소로 해석되었다는 것은 분명하다.
이후 Fed의 관계자들도 공식적으로 강연이나 인터뷰를 통해 금리를 올려야 한다, 말아야 한다 이견이 많았지만 지난 11월 초 Yellen 의장은 의회 증언에서 금리인상과 관련하여 좀 더 적극적인 발언을 한다.
"이 시점에서 나는 미국 경제의 상황이 아주 양호하다고 본다. 그리고 그렇게 볼때 12월은 (금리인상의) 가능성이 높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 어떤 결정도 이루어진 것은 없다."
“At this point, I see the U.S. economy as performing well” and that “December would be a live possibility.” But she added a cautionary note, saying that “no decision has been made.”
이는 의사록의 내용과도 일치한다.
"어떤 결정도 내려진 것이 없지만, 다음 번 회의가 정상화 과정을 시작하기에 적합한 때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할 수 있다."
“While no decision had been made, it may well become appropriate to initiate the normalization process at the next meeting.”
특히 그 동안 금리인상에 대해 적극적으로 그리고 공개적으로 반대를 표시했던 Fed관계자들의 발언에도 변화가 있었다.
금리인상을 반대했던 William C. Dudley, the president of the Federal Reserve Bank of New York는 지난 11월 12일에 그가 금리인상을 주저했던 이유가 조금은 해결이 되었다면서 아래와 같이 말했다.
"나는 너무 빨리 움직이는 것과 너무 느리게 움직이는 것에 대한 우려를 가지고 있었는데 지금은 거의 균형을 이룬 상태로 보여진다."
“I see the risks right now of moving too quickly versus moving too slowly as nearly balanced.”
또 올해 안에 금리인상은 안된다고 반대를 했던 Charles Evans, president of the Federal Reserve Bank of Chicago는 같은 날 다음과 같은 말을 했다.
"FF금리를 올리는 정확한 시점보다는 정상화 과정을 진행하면서 FF금리를 어느 정도의 속도로 올리느냐가 더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the precise timing for the first increase in the federal funds rate is less important to me than the path the funds rate will follow over the entire policy normalization process.”
이렇게 볼 때, 12월의 금리인상은 이미 거의 확정이 된 것으로 보여진다.
첫댓글 동감합니다. 현재까지는 그렇습니다. 12월13일까지 세계경제에 아무 일이 없다는 가정하에..... (너무 단정하여 투자하시는 분이 없길 바라는 마음에서... 소중한 재산 잘 불리시길... ^^)
"이미 거의..." 라는 표현을 쓴 이유도... 의사록의 표현이나 관계자들의 말로 보면 사실 거의 확정이나 다름이 없는데 워낙 불확실성이 큰 상황이다 보니 정말 12월 16일에 Yellen이 나와서 "FF금리를 올립니다." 라고 말하기 전까지는 아무것도 정해진 것이 없는 것과 마찬가지인 상황이죠. Yellen의 말이나 의사록의 내용처럼...
올해 딱 마지막 기회를 어떻게 활용(?) 할껏인가.... 아니면? 내년? 내후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