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시편 묵상
2024년 8월 22일 목요일 (연중 20주간)
제일권
제 32 편
(다윗의 시)
1 복되어라, 거역한 죄 용서받고 죄허물 벗겨진 자,
2 야훼께서 잘못을 묻지 않고 마음에 거짓이 없는 자.
3 나 아뢰옵지 않으렸더니 온종일 신음 속에 뼈만 녹아나고
4 밤낮으로 당신 손이 나를 짓눌러 이 몸은 여름 가뭄에 풀 시들듯, 진액이 다 말라 빠지고 말았습니다. (셀라)
5 그리하여 당신께 내 죄를 고백하고 내 잘못 아니 감추어 "야훼여, 내 죄 아뢰옵니다." 하였더니, 내 잘못 내 죄를 용서하셨습니다. (셀라)
6 당신을 굳게 믿는 자 어려울 때에 당신께 기도하리이다. 고난이 물결처럼 밀어닥쳐도, 그에게는 미치지 못하리이다.
7 당신은 나에게 은신처, 내가 곤경에 빠졌을 때 건져주시어 구원의 노래 속에 묻히게 하셨습니다. (셀라)
8 "나는 너를 가르쳐 네 갈 길을 배우게 하고 너를 눈여겨보며 이끌어주리라.
9 부디 철없는 말이나 노새처럼 되지 마라. 재갈이나 굴레라야 그들을 휘어잡는다."
10 악인들에게는 고통도 많겠으나 야훼를 믿는 자는 한결같은 사랑 속에 싸이리라.
11 의인들아, 기뻐하여라. 야훼께 감사하며 즐거워하여라. 마음이 바른 사람들아, 기뻐 뛰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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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편 32편은 개인 감사 시편으로 분류됩니다. 개인의 참회와 하느님의 은총을 함께 찬양한 노래이기도 합니다. 시인은 질병 가운데 오직 회개와 용서를 통해 치유되는 복을 얻었다고 노래합니다. 처음에는 자신의 죄를 고백하지 않고 감추어 두었습니다. 이로 인한 자책과 고통이 뒤섞여 있었죠. 그 죄의식이 어찌나 큰지 뼈가 녹아나고, 몸에 진액이 다 빠졌다고 표현합니다.
자신의 죄를 고백함으로 비로소 용서받았음을 확신하고 다시 행복을 찾았다고 노래합니다. 용서는 자신의 죄를 인정하고 고백할 때 이루어 집니다. 성찬례 첫 부분에 자신의 생각과 말과 행동으로 저지른 죄에 대해 고백하고, 사죄 선언을 받은 후에 예배를 시작하는 것도 같은 이치입니다. 이는 신 구약 성경 전체에 흐르는 기본 맥락이기도 합니다.
지난 주일 설교 중 한 부분을 복기해 봅니다. 시리아의 에프램 교부의 말이었습니다. ‘교회는 성도의 모임이기 전에, 뉘우치는 죄인의 무리’이어야 한다고 했습니다. ‘뉘우치는 죄인’이란 그냥 자신 죄인이라고 울부짖는 사람이 아니라, 하느님께로 돌이켜 그분께 나아가는 사람이라고 했습니다. 그런 사람은 넘어지더라도 다시 일어나고 어려움과 고통이 있어도 참고 견디게 됩니다. 이 어려움의 의미를 알기 때문입니다.
고백할 수 있는 용기가 생길 때, 인내는 반드시 따라오는 법입니다. 진정한 고백이 인내를 그리고 감사를 갖게 한다는 사실을 다시 마음에 새깁니다.
첫댓글 아멘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