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전 우익수, 1루수 담당할 듯
FA 시장에 남아 있던 우익수 라울 몬데시와 시카고 컵스에서 넌 텐더 FA로 풀린 1루수 랜달 사이먼이, 나란히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고 한솥밥을 먹게 되었다. 아직 세부적인 계약 내용은 밝혀지지 않은 채 이번 주 말쯤 공식적인 계약 발표가 있을 예정. 아직 피츠버그는 40인 로스터를 채울 선수를 확정 짓지 못했기에 두 선수 모두 스프링 트레이닝에 참가해서 주전 자리를 차지하기 위한 경쟁을 펼칠 것으로 보이는데, 지난 시즌 좋은 활약을 보였던 크랙 윌슨이 우익수와 1루수를 모두 볼 수 있는 만큼 세 선수의 치열한 경쟁이 예상되고, 얼마 전 역시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은 대럴 워드와 오르란도 메르세드 또한 기회가 주어질 것으로 보인다.
3월 달이면 33살이 되는 몬데시는 지난 시즌 뉴욕 양키스와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두 팀에서 활약하며 타율 0.272에 24홈런 71타점을 기록했었는데, 내셔널리그 팀인 애리조나로 와서 주전 우익수 자리를 보장은 이후로는 45경기 162타수를 통해 타율 0.302에 OPS 0.884 8홈런 22타점을 기록하며 제 몫을 톡톡히 해냈었다. 1994년에는 LA 다저스 소속으로 내셔널리그 신인왕을 차지한 뒤 1995년과 1997년에는 골드 글러브를 수상했을 정도로 수비 능력 또한 뛰어난 선수. 공-수-주 3박자를 모두 갖춘 것으로 평가 받는 몬데시는, 1997년과 1999년에는 30-30 클럽에 가입하면서 그 능력을 제대로 뽐내기도 했었다. 그러나 클럽 하우스 내부에서 물의를 자주 일으키는 성격 탓에 2000년 션 그린과의 트레이드를 통해 토론토 블루 제이스로 이적했던 그는, 이후 양키스로 이적해서도 파워는 여전했지만 타율이 떨어지는 추세를 막지 못하고 기대 만큼 성장하지 못한 선수가 되고 말았다. 그렇지만 지난 시즌 막판 내셔널리그 생활을 통해서 그는 부활의 여지를 충분히 만들어 놓았다.
28살의 사이먼은 지난 시즌 80경기를 피츠버그에서 뛴 뒤 플레이오프를 앞두고 시카고 컵스로 트레이드 되었던 선수. 1997년 애틀란타 브레이브스에서 데뷔를 한 뒤 1999년 90경기 218타수 타율 0.317 OPS 0.826 5홈런 25타점을 올려내며 가능성을 보인 그는, 디트로이트 타이거스로 트레이드 된 뒤 2001년과 2002년 2년 연속 3할 타율, 특히 02년에는 19홈런 82타점을 기록하면서 한 팀의 주전 1루수로 손색이 없음을 입증해 냈었다. 그리고 지난 시즌 피츠버그로 트레이드 된 뒤 컵스로 또 팀을 옮기는 혼란 속에서도 124경기 410타수 타율 0.276 16홈런 72타점을 기록해 여전한 기량을 과시했었다. 비록 1루 수비가 그다지 뛰어나지 못한 것이 흠이지만 경쟁 상대인 크랙 윌슨 또한 수비 능력이 안 좋기 때문에, 1루 자리는 그가 차지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 메이저리그 3년차인 윌슨은 통산 335경기 835타수 타율 0.274 OPS 0.859 47홈런 137타점을 기록하고 있을 정도로 타격 능력은 상당히 좋은 편이지만, 이래저래 안 좋은 수비 탓에 붙박이 주전을 잡지 못하고 있는 선수다.
한편 피츠버그는 여전히 두 선수와 계약을 맺고도 40인 로스터를 채우기 위한 자리가 하나 남아 있는데, 이 자리에 마무리 우게스 우비나 영입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우비나는 이번 오프 시즌 내내 2년 계약이 나오지 않을 경우 어떤 팀과도 계약을 맺지 않겠다고 버티고 있기에 계약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올 오프 시즌 많은 선수 이동을 만들어낸 피츠버그는, 2004 시즌에서 포수 제이슨 켄달-1루수 랜달 사이먼-2루수 바비 힐(에이브러험 누네즈)-3루수 크리스 스타인스-유격수 잭 윌슨-좌익수 제이슨 베이-중견수 타이크 레드먼-우익수 라울 몬데시로 이어지는 라인업과, 킵 웰스-크리스 벤슨-조쉬 포그-올리버 페레즈-릭 리드로 이어지는 선발진, 마크 거스리-브라이언 미도우스-살로몬 토리스-넬슨 피게오라의 불펜, 그리고 후안 애세베도-호세 메사의 더블 스토퍼 체제를 선보이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