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자가의 길 함께 걸어요"
교회 출판사, 사순절 앞두고 기도서 잇따라 출간
설 연휴가 지나면 바로 사순시기다. 사순시기에 신자들이 가장 많이 바치는 기도는 십자가의 길 기도다. 십자가의 길 기도가 사순시기를 위한 기도는 아니지만 그리스도의 수난을 묵상하는 데는 그래도 십자가의 길 기도가 제격이다. 사순시기를 앞두고 교회 출판사들이 십자가의 길 기도서를 잇따라 출간했다.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는 「베네딕토 16세 교황님과 함께 걷는 십자가의 길」을 내놨다. 교황 베네딕토 16세가 교황에 선출되기 직전인 2005년 주님 수난 성금요일에 로마 콜로세움에서 바친 십자가의 길 기도를 번역한 것으로, 십자가의 길이 참된 사랑의 길임을 기도를 통해 일깨운다.
각처마다 이탈리아 파도바 주교좌성당 십자가의 길 성화를 원색으로 실었고, 성경 말씀과 묵상, 기도를 곁들여 십자가의 길에 깊이 침잠하며 그리스도의 사랑을 깨달을 수 있도록 엮어져 있다(3000원).
바오로딸 출판사는 '성가정을 위한 십자가의 길' 4종을 선보였다. 「어르신이 바치는 십자가의 길」 「청소년이 바치는 십자가의 길」 「아빠가 바치는 십자가의 길」 「엄마가 바치는 십자가의 길」이다.
「어르신…」(한상봉 글/하삼두 그림)은 인생살이를 먼저 체험한 어른으로서 가정의 화목과 자녀 양육, 윗 사람과 아랫 사람 관계 등을 십자가의 길을 통해 묵상하면서 생의 마지막까지 주님 손길 안에서 살아가는 은혜를 청하고 있다. 「청소년…」(윤영희 글/최정훈 그림)은 부모님과 관계, 친구 관계, 학업 문제 등 청소년기에 겪는 다양한 현실을 성찰하면서 기도로 풀어낸다. 또 「아빠…」(한상봉 글/김복태 그림)은 가장으로서, 아버지와 남편으로서 겪는 아픔과 갈등, 바람을 기도에 담아 승화시켰고, 「엄마…」(한상봉 글/김옥순 그림)은 오로지 가족을 위해 헌신하는 엄마 마음을 십자가의 길에 녹여 바치고 있다(권당 3500원).
가톨릭출판사에서 내놓은 「어리석음의 승리」는 각별한 의미를 지닌 '십자가의 길 묵상집'이다. 원주교구 출신으로 군종교구 국군중앙성당 주임으로 재임하고 있는 손용환 신부가 사제수품 15주년을 기념해 만든 이 책에는 지난 15년 동안 손 신부가 신자들과 함께 바쳐온 십자가의 길 기도 채취가 묻어나 있기 때문이다.
「어리석음의 승리」에는'그리스도와 함께 걷는 십자가의 길' '내가 걷는 십자가의 길' '시로 쓴 십자가의 길' '매일 걷는 십자가의 길'등 모두 7편의 십자가의 길 기도가 들어 있다. 그 중 다섯 편이 손 신부가 직접 쓰거나 다른 이들 글을 함께 엮어 만든 기도문들이다. 신학생 때 만들어 사용한 기도문이 바탕이 된 것도 있다(9000원).
성바오로출판사에서 낸 「성령과 함께하는 십자가의 길」은 부산교구 오창열(영성의 집 원장) 신부가 지은 것으로, 십자가의 길을 바치면서 특별히 성령의 은혜로 참된 길을 갈 수 있도록 도움을 청하는 기도다(25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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