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매주 목요일 오전 10시부터 12시까지 묵호 노인회관에서 요가를 배운다.
화요일 수요일은 노래교실에서 노래를 배우고, 점심은 항상 노인회관에서 먹고 있다.
요가를 하면서 두 가지가 생각난다.
하나는, 죽은 아내다, 아내가 죽기 전에 저녁 시간에는 매일 요가를 배우러 다녔다.
새벽 일찍 나가는 나를 위해 막걸리 상과 밥을 차려주면 나는 그것을 먹고 일찍 잠이 들었다.
아내가 요가를 마치고 들어 온 줄도 모르고 깊히 잠들곤 했다.
아내는 어느 날, 내가 잠 든 사이에 죽었다.
깊히 잠드는 나는 그것도 모르고 잠이 들어서 어판장에사 입찰을 마치고 집에 들어오고 나서야 알았다.
둘째는, 내가 오랫동안 해 온 스쿠버 다이빙이다.
스쿠버 다이빙의 스킬 중에는 중성부력이라는 것이 있다.
수중은 무게가 없는 곳이다. 그곳에서 가부좌를 틀고 호흡만으로 상승과 하강을 한다.
자유로운 심연과 우수 속으로 들어가는 것이다.
나는 군에서도 잠수를 했고, 제대를 하고 산업 잠수도 잠깐 했었고, 한국의 초창기 스쿠버 강사 생활을 하면서 전세계 아름다운 바다와 섬들을 돌아다녔다.
그래서 얻은 것이 잠수병이고, 많이 회복 되었지만, 아직도 무릎 아래쪽은 많이 불편하다.
요가를 할 때는 서서 하는 동작은 힘들어서 포기한다.
그런데 이상한 것은, 요가를 할 때 물 속에서와 같은 중성부력을 느낀다는 것이다.
자유로워 지는 것이다. 그래서 아마 요가 동작 중에 누워서 하는 동작에서는 잠깐 잠이 들기도 한다.
물 속에서 다친 몸이 물 밖에서 회복 될 수도 있다는 확신이 생기기 시작했다.
어느 날, 점심 시간에 요가 선생님에게 부탁을 해서 청강생으로 겨우 들어 갈 수 있었고, 지금은 정식 학생이 되었다.
방송을 보면서 혹은 운동을 하면서도 요가 동작을 따라 한다.
그리고 가끔 아내가 생각 나기도 한다.
요가를 검색해 보았다.
“요가철학 혹은 요가학파의 역사는 꽤 깊어서 기원전까지 거슬러 올라가기도 한다. Yoga는 산스크리트어 'yuj'를 근원으로 '결합하다'는 뜻인데, 대체로 특정한 자세를 통해 몸과 마음을 수련하여 정신적으로 초월적자아와 하나 되어 무아지경, 혹은 삼매경, 황홀경의 상태에 도달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대구광역시 달성군 비슬산에 있는 유가사(瑜伽寺)와 동화사의 전신인 유가사가 바로 여기에서 나왔다.
요가가 기원전까지 거슬러 올라간다는 말에 무슨 말이냐고 의아해할 사람이 있을 것이다. 기원전이란 즉, 단순히 기원전 오백 년에서 천 년 정도 짧은 세월(?)을 말하는 것이 아니고 인도 아대륙에 아리아인들이 도착하기 이전 하라파 문명에 요가의 기원이 존재한다는 학설이다.
간략히 말하자면, 일반적으로 현재 사람들이 생각하는 힌두이즘으로 대변되는 인도 문화는 기원전 2000-1500년경 아리아인들이 인도 아대륙에 진입하여 형성해낸 문화이다.
그 전에는 하랍빠 문명이라는 인도 아대륙의 토착 문화가 있었으며, 이들의 문화는 풍요제의 성격을 띠는 신상숭배적인 것으로, 자연신을 숭배하였던 베다 문화와는 많이 달랐다.
이러한 베다 문화는 뿌라닉 힌두교로서 나중에 신상 숭배에 다시 천착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