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위의 생
구부러진 길을
곡선의 허리가 밀고 올라간다
구멍 난 그의 신발처럼
적나라한 생의 무게를 싣고
- 양향숙
첫댓글 힘들어 보입니다. 하루에 얼마나 도움이 될까요
그건 모르겠는데 전에는 쉰소리라도 내더니 요즘은 아예 말이 안 나오는지 방울소리만 딸랑거립니다...일년 내내 구멍 난 신발을 신고 다녀요...
아항 저 봉투가 두부 봉투군요
밤이고 멀어서 잘 모르겠습니다눈에 보이는 건 막걸리 병인데 많이 못 팔았는지 경사가 낮은데도 많이 힘들어 보였어요늘 발가락이 나오는 신발을 신고 있어서 사진을 당겨 보았더니 여전히 구멍이 나 있더라구요...
아, 눈시울이 뜨거워 집니다. ㅠㅠ
그렇게 목 쉰 소리를 처음 들었습니다퇴근길에 어쩌다 스치는데 종소리가 먼저 들리고 거친 목소리가 들리지요그러더니 몇 달 전부터는 아예 목소리는 안 들리고 종소리만 딸그락거리더라구요마음만 있으면 신발을 주워서라도 발가락이 안 나오는 걸로 신을 수 있을 텐데겨울에도 구멍이 뚫린 신발을 신고 다닙니다... 옷은 엄청 좋아졌네요여름에는 누더기도 그런 누더기가 또 있을까 싶게 입고 다녀요 ㅠㅠ
@양향숙 쌤이 신발 한 켤레 사드리면 어떨까요?
@최선자 못 사 드릴 것도 없지만 저 사람을 언제 만날 수 있을지 모릅니다...
@양향숙 그러시겠군요.끝없이 오지랍을 잘 펼치는 사람이라 안타까운 마음에 그만...
@최선자 정이 많으신 분인가 봅니다...^^
@양향숙 제가 마음이 앞서고 생각이 짧습니다.그래서 늘 사람 사이의 거리도 가늠하지 못하지요.연재 중인 주간한국 신문에 지난 8월에 발표한 수필 제목이 <거리>입니다.글로 쓰면서도 바보 같이 그러고 삽니다.
@최선자 누구라도 그런 마음이 들 수 있습니다. 제 생각에는 저 사람도 나름대로 단골이 있을 수 있고 도움을 주는 사람도 있을 지 몰라요. 너무 꾀죄죄해서 누가 다가가서 막걸리를 사 마실까 싶기는 하지만요...
왜 저토록 굽은생을 밀며 살아야하는지 궁금해지네요
그러게요...몇 년 전 상태가 좀 좋았을 때는 쉰소리지만 웃으며 다른 사람과 유쾌하게 대화를 하는 것도 들었습니다. 제가 자주 가는 망원시장에 가끔 나타났거든요...
아, 저게 막걸리였군요.막걸리를 저렇게 싣고 다니며파는 것을 처음 봅니다.굽은 등이초라한 행색이구멍난 신발이힘겹게 끌고가는 저 수레의 무게가삶의 무게처럼 느껴져바라보는 마음도 무거워집니다.
지금의 행색은 아주 양반이 된 모습입니다. 평생을 입었을 것 같은 누더기를 볼 때마다 입고 있었거든요.보는 마음이 안 되었다 와 멀리 돌아가고 싶다 는 마음으로 나뉘었지요. 한편으론 저렇게 겨울을 어떻게 날까 걱정도 되구요...
하루하루 삶의 무게를힘겹게 지탱해 나가시는 분들...이 겨울이 시리지 않게 복지사각 지대가 최소화할 수있도록 모두의 관심이 필요한 때입니다.
네. 맞습니다. 그래도 저 사람은 스스로의 힘으로 살려는 모습이 장합니다. 가진 사람들이 재산을 다른 곳으로 옮겨 놓고 임대아파트에 살며 외제차 굴리며 사는 사람들이 많다고 합니다...
너무 무거워요.수레도 걸음도...
네. 가벼운 생은 아닌 것 같아요...
생의 무게가 느껴지는 디카시네요 ...
저 사람의 생이 참 무겁다 싶어요. 누구나 스스로 느끼는 무게는 비슷할 지 몰라도요^^
첫댓글 힘들어 보입니다. 하루에 얼마나 도움이 될까요
그건 모르겠는데 전에는 쉰소리라도 내더니 요즘은 아예 말이 안 나오는지 방울소리만 딸랑거립니다...
일년 내내 구멍 난 신발을 신고 다녀요...
아항 저 봉투가 두부 봉투군요
밤이고 멀어서 잘 모르겠습니다
눈에 보이는 건 막걸리 병인데 많이 못 팔았는지 경사가 낮은데도 많이 힘들어 보였어요
늘 발가락이 나오는 신발을 신고 있어서 사진을 당겨 보았더니 여전히 구멍이 나 있더라구요...
아, 눈시울이 뜨거워 집니다. ㅠㅠ
그렇게 목 쉰 소리를 처음 들었습니다
퇴근길에 어쩌다 스치는데 종소리가 먼저 들리고 거친 목소리가 들리지요
그러더니 몇 달 전부터는 아예 목소리는 안 들리고 종소리만 딸그락거리더라구요
마음만 있으면 신발을 주워서라도 발가락이 안 나오는 걸로 신을 수 있을 텐데
겨울에도 구멍이 뚫린 신발을 신고 다닙니다...
옷은 엄청 좋아졌네요
여름에는 누더기도 그런 누더기가 또 있을까 싶게 입고 다녀요 ㅠㅠ
@양향숙 쌤이 신발 한 켤레 사드리면 어떨까요?
@최선자 못 사 드릴 것도 없지만 저 사람을 언제 만날 수 있을지 모릅니다...
@양향숙 그러시겠군요.
끝없이 오지랍을 잘 펼치는 사람이라 안타까운 마음에 그만...
@최선자 정이 많으신 분인가 봅니다...^^
@양향숙 제가 마음이 앞서고 생각이 짧습니다.
그래서 늘 사람 사이의 거리도 가늠하지 못하지요.
연재 중인 주간한국 신문에 지난 8월에 발표한 수필 제목이 <거리>입니다.
글로 쓰면서도 바보 같이 그러고 삽니다.
@최선자 누구라도 그런 마음이 들 수 있습니다. 제 생각에는 저 사람도 나름대로 단골이 있을 수 있고 도움을 주는 사람도 있을 지 몰라요. 너무 꾀죄죄해서 누가 다가가서 막걸리를 사 마실까 싶기는 하지만요...
왜 저토록
굽은생을 밀며 살아야
하는지 궁금해지네요
그러게요...
몇 년 전 상태가 좀 좋았을 때는 쉰소리지만 웃으며 다른 사람과 유쾌하게 대화를 하는 것도 들었습니다. 제가 자주 가는 망원시장에 가끔 나타났거든요...
아, 저게 막걸리였군요.
막걸리를 저렇게 싣고 다니며
파는 것을 처음 봅니다.
굽은 등이
초라한 행색이
구멍난 신발이
힘겹게 끌고가는 저 수레의 무게가
삶의 무게처럼 느껴져
바라보는 마음도 무거워집니다.
지금의 행색은 아주 양반이 된 모습입니다. 평생을 입었을 것 같은 누더기를 볼 때마다 입고 있었거든요.
보는 마음이 안 되었다 와 멀리 돌아가고 싶다 는 마음으로 나뉘었지요. 한편으론 저렇게 겨울을 어떻게 날까 걱정도 되구요...
하루하루 삶의 무게를
힘겹게 지탱해 나가시는 분들...
이 겨울이 시리지 않게
복지사각 지대가 최소화할 수
있도록 모두의 관심이 필요한 때입니다.
네. 맞습니다. 그래도 저 사람은 스스로의 힘으로 살려는 모습이 장합니다. 가진 사람들이 재산을 다른 곳으로 옮겨 놓고 임대아파트에 살며 외제차 굴리며 사는 사람들이 많다고 합니다...
너무 무거워요.
수레도 걸음도...
네. 가벼운 생은 아닌 것 같아요...
생의 무게가 느껴지는 디카시네요 ...
저 사람의 생이 참 무겁다 싶어요. 누구나 스스로 느끼는 무게는 비슷할 지 몰라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