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렵네요.. 만약 저에게 단순히 묻는다면, 전 반대라고 할 겁니다. 그러나 혹시 제가 특수한 능력을 받아서
'성매매'만을 없앨 능력이 생긴다면.. 생각과는 반대로 성매매를 없애는데 끝없이 주저하게 되겠죠..
먼저, 배틀(?) ㄷㄷ 하여튼 이 글에선 양자의 장단점을 꼼꼼하게 짚기보다는 찬성하는 이유에 대해 알아보고
그 허와 실을 따져보는 방향으로 써 보겠습니다. 따라서 조금 길어져도 이해해 주시길..
<경고!!> 이 글은 무척이나 정신상태가 엉망진창인 필자의 두뇌속에서 나온 글이기 때문에 보시는 분들 스스로
가 필터링 해서 보셔야 합니다.
인류의 역사와 더불어 성매매가 여지껏 존재해 오는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겠죠. 그 중에서 특히 많이 화자되는 것이
첫째, 성매매 여성의 기본권(먹고 살려면 어쩔 수 없다..라는 것이 그녀들의 주장이죠)이 있겠군요.
둘째, 남성들의 성욕구를, 정당(?)하게 풀 수 있는 시스템이란 것.. 그리고
셋째, 성범죄의 예방효과...
정도를 꼽을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그럼 하나하나 제 의견을 말해보겠습니다.
첫째, 먹고 살기위해 성매매를 하는 여성들.. 사람의 상황이란것이 항상 '헤쳐나갈 길'이 존재하는 것이 아니
기 때문에 무턱대고 비난하게 된다면, 태어난 것이 죄라는데까지 거슬러 올라갈 테죠. 현대의 먹이사슬은
아무리 노력해도 일정이상의 계층으로는 올라가기 힘든것이 사실이니까요. 100명이 똑같이 노력한다면,
그 중에서 최고급 생활을 누릴 수 있는것은 10명정도. 나머지 60명은 중상에서 중하.. 나머지 30명은 아무
리 발버둥 쳐도 하류생활에 머물 뿐입니다. 그러니 성매매를 해서라도 벌이를 조금이라도 올려보겠다는거..
누가 욕할 수 있을까요. 그들에게 욕을 하는 사람은, 진짜 악착같은 집념으로 신분상승을 꿈꾸는 사람이던가,
아니면 태어나면서부터 먹고사는데 지장없을 만큼의 혜택을 받은 사람 뿐입니다. 그러나 그것이 면죄부를 받을
정당한 이유가 되는 것은 아니죠. B급달궁님의 만화 '다세포 소녀'에 보면, 이런 비슷한 말이 나옵니다. '나중엔
샤프심 하나 사기위해서도 몸을 팔거야' 라는.. 정확한 말이라고 생각합니다. 눈앞의 승냥이를 피해 호랑이굴 속
으로 들어가는 것이나 다름 없으니까요.
'나도 예쁜옷 입고 명품으로 치장해 보고 싶었어'
'나도 하루 세끼 굶지않고 먹고싶었어'
'나도 남들처럼 돈에 쪼들리지 않고 살아보고 싶었어'
그러나 천천히 삶아지는 개구리처럼 자신이 병들어 가는 것조차 못느끼다가 어느날
자신이 생각한 '적당한 때'가 되서 빠져나오려고 하면 늦게되죠.. 빠져나왔다고 생각하더라도, 자신의 의식 깊은
곳에서는 몇시간만 자존심 버리면 남들 한달 일하는 돈이 들어온다는 유혹에, 조금만 돈이 모자란 상황이 생겨도
흔들리게 될 겁니다. 생존권이나 기본권을 주장하며 합법화 또는 존속을 주장하는 그녀들은 이미 마약중독자처럼
그 생활에 안주해 버린 사람들인 거죠..
둘째, 남성들의 성욕구 해소.. 이 처럼 잔인한 말이 또 있을까요? 인간이 왜 인간인지.. 동물과 다른 존재라는 자부심
을 갖는지.. 다시 한 번 생각해 보았으면 합니다. 제가 항상 하는 말 가운데 '존재는 본질에 우선한다'라는 샤르트르의
말이 있습니다. 그 말은, 다름아닌 인간을 두고 한 말입니다. 헤어드라이기는 그 본질인 머리를 말리는 것이 목적입니다.
칼은 무언가를 베기위해 있는 것이고, 연필은 글을 쓰거나 그림을 그리기 위해 있는 것이죠. 다만 인간만이.. 그러한 본질
없이 무엇이나 될 수 있는 존재이기 때문에 샤르트르는 그런 말을 한 것입니다. 따라서, 남성의 성욕구 해소만을 위한 존재
로 떨어져 버리는 성매매 여성들은.. 스스로 인간이기를 포기한 것이나 다름 없다고 할 수 있고 또한, 성을 사는 남성들역시
똑같이 여성을 인간이 아닌, 조금 진보한 자위기구로 밖에 인식하지 못한다는 것이 가장 안타까운 점입니다. 저는 남성이든
여성이든.. 사람을 사람으로 보지 못하는 관계, 혹은 서로가 서로를 배려하지 못하는 관계를 보면 제가 오히려 미안해 지고
화가 납니다. 서로가 소중한 존재라는 것을 왜 깨닫지 못할까 하구요. (물론 저도 싫어하는 사람이 있고, 그런사람한테는 초싸
가지로 굴지만; ㄷㄷ 여기서는 논외)
셋째, 성범죄의 예방효과. 이것은 잔인하다기 보다는 오히려 슬픈 일이군요. 확실히 지구의 인구 60억 중에서는 성매매를
하지 못하면, 성폭행으로 욕구를 풀려는 남자도 있을겁니다. 그리고 그런 남자에게 폭행당하는 여성은 죽는날까지 상처를
안고 살아야 하겠죠. 그러나 반대로, 성매매를 위해 납치, 유괴되어서 인신매매를 강요당해 성매매를 하는 여성도 있습니다.
이건 마치 둘 중 하나는 죽을 수 밖에 없는 샴쌍둥이 분리수술같이 말이죠.. 이런 슬픈 현실을 반만 드러낸 채, 성매매를 정당화
시키는 이유로 내세우는 것이 무척이나 슬픕니다.
사실, 인간 시스템의 효율적 측면만을 보자면 성매매를 차라리 합법화 시키고 정부차원에서 관리를 하여, 성매매여성의 수를
제한-유지하고 그녀들의 활동-퇴직후 생활에 대한 대책도 세워서 양자간의 균형을 맞추는게 좋을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인간
이 효율성의 부품이 되는 비인간적이 세상이 되는것은 우리의 자손들을 생각했을때, 희망적이지 못한 사회라고 생각합니다.
남성들은 말하겠죠.
"사람을 죽이기라도 했냐? 돈을 훔치기라도 했냐? 서로가 합의했고, 그로인해 나는 욕구를 풀고, 여성은 생활비 벌면 그 얼마
나 민주적이고 합리적이냐?"
라구요.. 반대로 여성들은 말하겠죠.
"나 역시 살인한 것도 아니고, 도둑질 한 것도 아니다. 거지처럼 살 바에야 뭐라도 해서 먹고 살아야 하지 않느냐"
라구요..
그러나 그들역시 여동생이나 누나 언니.. 내 애인.. 그리고 내 딸이 성매매를 한다고 말하면, 모두 혼을 내거나 화내며
말릴겁니다. 그리고 그들이 그렇게 말리는 한.. 그들이 하는 주장은 변명에 지나지 않죠.
p.s 새벽5시에 쓰다보니, 횡설수설이군요. 뜻이 전달되었으면 좋으련만..
카페 게시글
엽기적인 질문란
Re:친구가 성매매가 합리적이 라는데
엔트로피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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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02.24 04:53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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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새벽 5시에 이런 장문의 글을... !!답변 감사합니다.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