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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인생을 바꾼 한 권의 책
잭 캔필드 ․ 게이 헨드릭스 지음
1장 삶의 나침반
인생의 어떤 장벽도 의지의 힘 앞에는 무력하다 - 재클린 미처드(베스트셀러 작가)
때로는 한 발 물러서는 것이 앞서가는 지름길이다 - 위랜드(해양 아티스트)
남은 것이 좌절뿐이더라도 내일의 행복을 꿈꿔라 - 루 홀츠(동기부여 전문가)
나를 사랑하는 만큼 타인에게 사랑을 베풀어라 - 존 그레이(<화성에서 온 남자 금성에서 온 여자>의 저자)
상상을 실현하는 자가 세상을 바꾼다 - 낸시 펄(미국여성도서협회상 수상자)
삶은 선택의 연속이고, 옳은 선택은 기회로 이어진다 - 게리 에릭슨(클리프바 창업자)
가난보다 경계해야 할 것은 오만한 우월감이다 - 로이스 캡스(미 하원의원)
항상 마지막 순간을 가슴에 새긴 채 시작하라 - 메이너드 웹(이베이 최고운영책임자)
눈에 보이지 않는다고 믿지 않는 사람은 어리석다 - 크리스티안 노스럽(여성의학 전문의)
2장 깨달음의 열쇠
사랑하지 못한다는 건 죽음보다 더한 고통이다 - 잭 캔필드(<영혼을 위한 닭고기수프>의 공저자)
머릿속 지혜를 남과 나눌 줄 아는 사람이 어른이다 - 레이프 에스퀴스(교사)
가끔은 극렬한 고통 속에서 행복의 길을 찾기도 한다 - 케니 로긴스(대중음악가)
힘든 이웃에게 줄 뭔가가 있다면 당신은 이미 부자다 - 론다 번(프라임 타임의 책임 프로듀서)
가장 치명적인 것은 다시 일어서기를 포기하는 것이다 - 대니 에드워드 스콧 카살레누오보(수감자 출신 교육상담위원회 위원)
집착을 버렸을 때 멋진 인생이 찾아온다 - 수 엘런 쿠퍼(레드햇 소사이어티 창립자)
삶을 대하는 태도가 인생의 성과를 결정한다 - 월리 에이머스(기업가)
가면을 벗고 내면의 가녀린 자신과 마주하라 - 케이트 루드먼(기업 컨설턴트)
3장 인생을 살아가는 지혜
내일을 걱정하기보다 지금 이 순간에 집중하라 - 셰릴 리치(TV 프로그램 제작자)
신념은 내면의 나를 발견하고 존중할 때 생긴다 - 아밀리아 안토네티(소프웍스 창업자)
억만금으로도 마음의 가난은 해결하지 못한다 - 파라 그레이( 파라 그레이 재단 설립자)
한계를 두려워하지 말고 상상하고 노력하라 - 마크 빅터 한센(<영혼을 위한 닭고기수프>의 공저자)
뻔한 교훈이라고 비난하기 전에 행동으로 옮겨보라 - 팀 페리스(여행가)
행복을 가져다주는 특별한 지혜는 자신 안에 있다 - 도린 버추(상담심리학 박사)
천천히 깊게 생각하면 해결하지 못할 문제는 없다 - 데비 매컴버(베스트셀러 작가)
누구의 도움도 없이 혼자 살 수 있는 사람은 없다 - 크레이그 뉴마크(크레이그스리스트 창립자)
4장 최고의 스승
꿈의 크기만큼 도전할 세상의 크기도 커진다 - 존 세인트 오거스틴(라디오 토크쇼 진행자)
열정적인 사람에게는 비난도 전진의 동력이 된다 - 팻 윌리엄스(NBA 올랜도 매직 팀 부사장)
한계는 환경을 탓하는 마음 때문에 생긴다 - 스티븐 코비(<성공하는 사람들의 7가지 습관>의 저자)
마음으로 느끼지 못하는 행복은 불행과 같다 - 마이클 톰스(뉴디멘션스 회장)
전적으로 공감할 때만 누군가의 유머에 웃을 수 있다 - 데이브 베리(퓰리처상 수상 작가)
새로운 일을 시작하기에 너무 늦은 나이란 없다 - 엘린앤 가이젤(에이프런 큐레이터)
목표는 인생에 새로운 의미를 부여한다 - 짐 맥칸(1-800-플라워스닷컴 C대)
실행하지 않기 때문에 성공하지 못하는 것이다 - 게리 헤빈(커브스 CEO)
5장 끝없는 도전과 용기
시련의 끝에는 언제나 새로운 길이 놓여 있다 - 짐 맥클라렌(동기부여 연설가)
진정한 용기는 두려움과 싸워 이기는 것이다 - 피어스 오도넬(변호사)
도전하는 사람에겐 만족이란 단어가 없다 - 루디 루티거(동기부여 연설가)
오래 담금질한 쇠가 좋은 칼이 된다 - 래리 존스(국제 자선단체 '아이들에게 식량을' 회장)
실패를 극복한 사람은 위험도 자산으로 만든다 - 밥 영(루루닷컴 설립자)
때로 옳고 그름의 판단은 결과에 따라 달라진다 - 마크 베코프(동물행동학자)
반대의 파고를 넘기 위해서는 독종이 돼야 한다 - 다이앤 윌슨(환경운동가)
나이를 탓하며 주저앉기엔 남은 인생의 기회가 너무 많다 - 도리스 해덕(정치 행동주의자)
6장 변화의 연금술
격려와 칭찬은 삶을 바꾸는 힘이 있다 - 캐서린 옥센버그(배우)
죽음 후에도 기억될 만한 삶을 살아라 - 리사 니콜스(동기부여 연설가)
포기와 전진을 구분할 줄 아는 것도 능력이다 - 게이 헨드릭스(헨드릭스 협회 창립자)
당당하게 거절할 때 자신을 보호할 수 있다 - 첼리 캠벨(전문 연설가)
흘러가는 대로 둔다고 마음이 편해지는 것은 아니다 - 말라키 매코트(베스트셀러 작가)
기적을 일으키는 것은 신이 아니라 자신의 의지다 - 버니 시겔(의사)
용서로 편해지는 사람은 결국 자기 자신이다 - 막스 에델만(홀로코스트 생존자)
삶의 나침반
항상 마지막 순간을 가슴에 새긴 채 시작하라 - 메이너드 웹
메이너드 웹은 이베이의 최고운영책임자로서 20여 년의 경력을 통해 기술과 사업관리 분야에서 두드러지는 성과를 보여준 사람이다. 이베이에 합류하기 전엔 게이트웨이의 부사장 겸 최고정보책임자였고 「포춘」이 선정한 컴퓨터 기술 분야 리더 250명에 선정되기도 했다. 게이트웨이의 빠른 확산과 인터넷을 토한 비즈니스 운영의 현실화에 공을 세웠고 이베이 네트워크, 퀀텀, 토머스 콘래드, 피기 인터내셔널, IBM 등에서도 일했다.
1993년, 나는 몇 백 명이 팀을 이룬 큰 조직을 이끌고 있었다. 리더가 되는 것은 간절히 바라던 바였지만 타인을 행동하도록 고무시키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는 아직 미숙한 상태였다. 당시만 해도 내 비전을 다른 사람들이 쉽게 내면화하고 사용할 수 있는 틀에 넣어 표현할 줄을 몰랐다. 게다가 주위를 의식하면서 다른 임원들 가운데 누군가 내 비전과 가치를 공유해주지 않으면 어쩌나 하는 불안감도 느꼈다.
몇 주간 애를 태우다 친구의 추천으로 스티븐 코비의 『성공하는 사람들의 7가지 습관(The 7Habits of Highly Effective People)』을 구입했다. 책을 읽다가 정말 충격을 받은 것은 긴급한 것과 긴급하지 않은 것, 중요한 것과 중요하지 않은 일을 구분하는 코비만의 모델이었다. 실천 항목들은 다음과 같이 네 개의 그룹으로 분류됐다.
1. 시급하고 중요한 것
2. 시급하지 않으나 중요한 것
3. 시급하지만 중요하지 않은 것
4. 시급하지도 중요하지도 않은 것
그 중 두 번째 항목인 시급하지 않으나 중요한 실행 항목들은, 중요하건 중요하지 않건 시급한 항목들을 먼저 해치우려고 하는 사람들의 쟁탈전 때문에 그냥 흘려보내고 마는 경우가 많다.
테크놀로지 분야에 종사하는 사람들 중에는 ‘실행’을 추진력‘과 혼동하는 경우가 많다. “모든 것이 시급하다”고 여기게 만드는 에너지가 사람들을 밀어붙이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무엇이 중요한 것인지를 완전히 놓치고 만다. 최고정보책임자들의 평균 재임기간은 2~3년이다. 때문에 그들은 눈앞에 닥친 일만 주로 처리하려 하고 정말 필요한 굵직한 일을 떠맡지 않으려는 경향이 있다. 단기적으로는 사람들을 만족시키지만 결국 회사를 벼랑 끝으로 내모는 것이다. 코비의 4분법은 어떤 직위에서 일하건 간에 일상의 실천 과정에서 큰 그림에 대한 안목을 유지하도록 해준다.
책을 구입한 그날 밤에 다 읽고 다음날 회사 사람들에게 어떻게 하면 이 정보를 가장 훌륭한 방법으로 전달할 수 있을까 고민했다. 부담 없이 얘기를 붙여볼 직원 리스트를 뽑아 그 직원들을 일대일로 만나 코비의 개념을 ‘사회적으로’ 소개하며 그들의 마음이 움직이는지를 눈여겨보았다. 시간이 지나면서 사람들은 『성공하는 사람들의 7가지 습관』을 스스로 꺼내어 읽기 시작했다. 독서를 요구하지 않았는데도 책 이야기가 입소문을 타고 사람들 사이로 퍼져나갔다. 내가 그 회사에 몸담고 있는 동안 많은 직원들이 코비의 생각을 실천했다. 결과적으로 팀의 사기는 올라갔고 우리는 몇 가지 중요한 기적들을 일궈냈다.
『성공하는 사람들의 7가지 습관』은 집에서나 직장에서나 내 생활 방식을 완전히 바꿔놓았다. 내 직관에 대한 신뢰는 더욱 확고해졌고, 이 귀중한 정보를 타인과 함께 나눌 수 있는 효율적인 방법론을 습득하는 데 열정적으로 임하기 시작했다. 코비의 원칙들은 어떻게 하면 더 많은 것을 성취하면서도 인생을 더 풍요롭게 즐길 수 있는지를 가르쳐주었다.
내가 묘비에 새기고 싶은 큰 그림은 그 옛날 1993년 어느 토요일, 처음 코비의 책을 읽고 흥분된 기분으로 써보았던 그 내용과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메이너드 웹, 더 나은 세상을 만들고 그 일에서 즐거움을 누리다.”
인생을 살아가는 지혜
신념은 내면의 나를 발견하고 존중할 때 생긴다 - 아밀리아 안토네티
가난한 이탈리아 이민자의 딸로 태어난 아밀리아 안토네티는 아이를 키우는 평범한 주부에서 천연비누 회사 ‘소프웍스(Soapworks)'의 창업자로 변신해 수십억 달러의 거대 기업으로 키워내는 성과를 일궜다. <오프라 윈프리 쇼> 「타임」「피플」등에도 소개되면서 미국인들에게는 친숙한 인물이다.
나는 가난한 이민자의 어린 딸이었다. 부모님은 내가 쓸데없는 몽상 따위는 집어치우고 시집이나 잘 가기를 바랐다. 하지만 포기하지 않고 “나도 세상에 나만의 족적을 남기는 사람들‘처럼 될 거야”라고 말하고 다녔다. 난 어떻게든 그렇게 할 수 있다고 믿었다.
비록 꿈꿔왔던 멋진 대학들은 내 인생의 패에 들어있지 않았지만 위대함으로 가는 길을 찾을 수 있으리라는 믿음을 버리지 않았다. 지멘스, MCI, AT&T 등 대기업에 취직해 능력을 인정받는 등 더할 나위 없이 값진 경험을 했지만 기업에서 보낸 시간은 그리 녹록하지 않았다. 어딜 가든 나이가 적고, 여자인 데다 가방 끈이 짧다는 이유로 정당하게 대우받지 못했다. 많은 것을 성취했지만 공허했고 아직 대단한 일을 해내지 못하고 있는 것 같았다.
다시 한 번 성공을 위해 내면의 안내에 귀 기울였다. 그 무렵 그 같은 진실을 조명해주고 내 믿음이 옳다는 것을 확인시켜주는 파울로 코엘료의 『연금술사』를 만났다. 책에는 위대한 삶을 꿈꾸며 여행을 떠나는 양치기 소년의 이야기가 담겨 있었다. 사람들은 계속 말했다. “네 일은 양을 치는 것이야.” 하지만 양치기는 자신의 존재가 더 나은 무엇이라고 생각하고 여행을 떠나기로 결심한다. 그 과정에서 양치기는 가장 큰 스승이 되어준 연금술사를 비롯하여 많은 사람들을 만난다.
파울로 코엘료는 단순한 우화처럼 보이는 이 이야기에서 많은 교훈을 제시한다. 특히 나를 사로잡았던 것은 사람들을 모두 여행 중이며 작가의 용어를 빌리자면 예언, 즉 길잡이는 오직 그 여행자의 눈에만 보인다는 것이었다. 타인은 그것을 볼 수 없다. 그건 그들의 길이 아니기 때문이다. 여행자가 만들어가는 여행과 선택은 다른 이들에겐 의미가 없지만 그렇다고 무의미한 것은 아니다.
아픈 아들 데이비드를 놓고 나는 의사들처럼 포기하지 않고 “어떻게 하지”하며 우왕좌왕하느니 차라리 싸우다가 패하는 쪽을 택하기로 했다. 더 이상 힘을 소모하지 않을 생각이었다. 아이를 집으로 데려온 후 병의 원인을 밝히기 위해 일상생활을 세심하게 관찰하고 기록한 결과 집 청소를 할 때 쓰는 제품에 든 염산과 암모니아, 화학 성분들이 아이에게 호흡곤란과 피부발진을 일으키고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데이비드를 아프지 않게 할 천연비누를 완성하고 나자 나는 곧 여러 유명인사들의 도움을 받으며 저자극성, 무독성의 안전한 세제를 만드는 작업에 착수했다.
오늘날 ‘소프웍스’는 수십억 달러 규모의 세제시장에 진출해 성공적으로 경쟁하고 있다. 스스로에 대한 믿음과 인간 중심, 환경 친화적 제품을 생산하는 기업이라는 거대한 목적을 꿈꿨던 욕망이 꿋꿋이 길을 가도록 밀어준 원동력이 됐다.
코엘료의 책을 잃지 않았더라면 나는 아직도 외부에서 주는 확증을 찾으려 애쓰고 있었을 것이다. “너 그만하면 됐어”라고 말해주는 자격증이나 학위를 좇으면서 말이다. 하지만 스스로를 궁극적으로 인정해줄 유일한 존재는 자신의 내면이다. 『연금술사』의 양치기는 세상을 한 바퀴 돈 끝에 자신이 찾던 보물은 고향마을에 있다는 것을 깨닫는다. 그가 떠났던 바로 그 자리로 돌아온 것이다. 마찬가지로 나도 가장 귀한 보물 - 내면의 작은 목소리-은 귀 기울이기만 하면 언제나 여기 이곳에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최고의 스승
한계는 환경을 탓하는 마음 때문에 생긴다 - 스티븐 코비
스티븐 코비 박사는 「타임」이 선정한 가장 영향력 있는 미국인 25명 가운데 한 명이다. 38개국 언어로 번역돼 1,500만 부 이상 팔리며 국제적인 베스트셀러가 된 『성공하는 사람들의 7가지 습관』과 가장 최근의 베스트셀러인 『성공하는 사람들의 8번째 습관』등을 포함하여, 여러 권의 책을 집필해 독자들의 갈채를 받았다. 또한 2003년에는 ‘좋은 아버지상’을 받기도 했다.
아주 어린 시절부터 나는 조건 없는 사랑과 격려 속에서 자랐다. 부모님은 독실한 모르몬교도로 사람들의 가치와 잠재력을 지속적으로 지지하고 긍정해주어야 한다고 믿는 분들이었다. 내가 대학을 졸업한 뒤 아버지의 뒤를 좇아 가업에 종사하려고 했던 것은 이해할 만한 일일 것이다. 하지만 그 계획은 젊은 모르몬교 신자라면 누구나 거쳐야 하는 미션 수행 과정에서 바뀌게 됐다.
영국에서 봉사하고 있던 스무살 때 내 미션을 담당했던 대표는 날더러 40대~60대인 각 지역교회 지도자를 훈련시키는 세미나를 이끌어보라고 제안했다. 결국 그 일을 맡고 말았고, 행사는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그것은 새롭고도 귀중한 체험이었다. 나의 소명이라고 여겼던 가업에 뛰어드는 것보다 훨씬 거대한 일이었다. 나는 교사가 되어 다른 사람들이 더욱 행복하고 성공적인 인생을 살도록 도와주고 싶었다.
교사 생활 초창기에 읽었던 두 권의 책, 빅토르 프랑클의 『죽음의 수용소에서』와 E. F. 슈마허의 『혼돈으로부터의 도피(A Guide for the Perplexed)』는 개인적 책임과 선택의 개념으로 나를 인도했다. 또 그 삶의 뿌리가 무엇이건 간에 일과 인생 모두에서 더 효과적이고 충만한 삶을 살도록 내 학생들, 나아가 수많은 독자들을 도와주고 싶어했던 내게 도구를 쥐어주고 기본 틀을 마련해주었다.
프랑클에게서 배운 가장 커다란 삶의 통찰은 어떤 상황에서든 우리는 스스로의 반응을 선택할 수 있는 힘을 가졌다는 것이다. 그는 육체적․정신적․감정적 모든 면에서 비인간적인 취급을 당할 수밖에 없었던 죽음의 수용소에서조차 이것을 증명해 보여주었다. 한번은 나치가 그에게는 필생의 작업의 결실인 원고를 불태워버렸다. 하지만 프랑클은 의기소침해지기는커녕 자신의 첫 반응을 바꾸었다. "왜 내가 당해야 하나?" "왜 이런 일이 일어나는가?"하고 한탄하는 대신 "인생이 내게 요구하는 게 무엇인가?"하고 질문하기로 말이다. 그가 스스로 찾아낸 해답은 "다시 써라. 더 잘 써봐라."였다. 이렇게 생각을 바꾸자 밖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건 항상 인생의 의미를 찾을 수 있었다.
슈마허의 『혼돈으로부터의 도피』는 그로부터 10여 년 뒤에 읽은 책이다. 개인적 선택의 개념을 실용적 차원에서 다룬 책이었다. 슈마허는 존재에는 네 단계가 있다고 말한다. 가장 높은 단계를 특징짓는 것은 자각 능력이다. 다시 말해 자각하는 존재임을 스스로 안다는 것이다. 이것은 인간만이 가지고 있는 특별한 능력이다. 우리는 우리 경험의 단순한 총합이 아니다. 경험들을, 그것들이 어떻게 상호작용하는지를 반추하여 그 자각에 근거한 선택을 할 수 있다.
내가 오늘날 이뤄놓은 일 가운데 숱한 부분이 『죽음의 수용소에서』와 『혼돈으로부터의 도피』에서 영감을 받은 덕이다. 오래 전 이 두 권이 뿌려놓은 씨앗은 부모님이 내게 남겨준 지적 개방성이란 비옥한 토양 위에서 싹이 트고 자라날 수 있었다. 부모님에게, 프랑클과 슈마허에게, 또한 다른 모든 스승들에게 지금 내가 전 세계의 많은 사람들과 함께 나누게 된 이 '수확'이란 결과물을 거둘 수 있게 해주신 것에 마음속 깊이 감사한다.
끝없는 도전과 용기
실패를 극복한 사람은 위험도 자산으로 만든다 - 밥 영
밥 영은 리눅스와 오픈 소스 소프트웨어(소스 코드를 대중에게 무료로 개방해 사용자들이 직접 업그레이드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한 컴퓨터 소프트웨어)의 성공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친 인물 가운데 한 명이다. 1993년 마크 유잉과 함께 레드햇(Red Hat)을 설립하여 리눅스를 널리 알리는 데 기여했다. 처음에는 CEO로, 그 뒤엔 이사회 멤버로 12년간 몸담은 레드햇을 떠나 루루닷컴(Lulu.com)을 설립했다. 루루닷컴은 콘텐츠 개발자나 소유자가 지적 재산권을 포기하지 않고도 상품을 바로 시장에 내놓을 수 있도록 한 인터넷 사이트다.
나는 수줍음 많고 운동도 못하는 학생이었다. 하지만 지루한 건 못 참는 성격이라 자주 공상에 잠기곤 했다. 책은 이런저런 공상에 색깔을 입히는 데 더 없이 유용했다. 독서와 공상은 단조롭고 규격화된 학교생활에서 벗어나기 위한 나름의 방법이었다. 그러던 어느 날 세르반테스의 『돈키호테(Don Quixote)』를 빌리게 됐다. ‘풍차를 향해 돌격’한 사나이에 대해 호기심이 일었기 때문이다.
1605년 세르반테스는 동시대를 풍미했던 낭만적 기사도 정신에 대한 책들을 풍자하기 위해 『돈키호테』를 썼다. 당시 스페인 문학의 커다란 테마 가운데 하나가 낭만적 기사도 정신이었고 세르반테스는 이를 조롱했던 인물이지만 주인공 돈키호테만은 대단한 애정과 연민을 가지고 그려냈다고 한다. 때로는 작가가 자신이 창조한 희극적인 주인공과 동일시했던 게 아닌가 하는 느낌마저 든다. 돈키호테는 무능한 데다, 자신의 고귀한 의도와는 딴판으로 득보다는 해를 많이 끼치는 인물이었다. 또한 매번 실패하면서도 결코 시도를 멈추지 않았던 공상가였다.
『돈키호테』를 읽고 깨달은 사실이 있다. 비록 우리는 천재가 아니더라도 돈키호테처럼 세상을 나아가 풍차를 향해 돌진하고, 모험에 뛰어들고, 위험을 감수하다 보면 좋은 일이 생긴다는 것이다. 아니면 적어도 재미있는 일이 일어나거나.
내 경험에 비추어 위험을 감수한다는 것은 몇 가지 면에서 장점이 있다. 첫째, 위험을 감수하지 않는 이들보다 빨리 배울 수 있다는 것이다. 둘째, 폭넓은 경험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셋째, 안전 지향적인 사람들보다 더 많은 장애물을 더 빨리 만난다는 것이다. 넷째, 그 장애물을 극복하는 방법도 배우게 된다는 것이다. 그러니 더 똑똑하다고 해서 더 좋은 것이 아니다. 똑똑한 것보다는 위험을 감수하면서 직접 깨닫게 하는 교육방법이 훨씬 유용하다.
이런 ‘위험 떠안기’는 내게 썩 잘 맞았다. 아직도 레드햇에서 회자되는 사례가 있다. 처음 회사를 시작할 무렵의 일이다. 나는 사업파트너 마크와 함께 테이블에 앉아 우리가 가질 수 있는 옵션들을 따져보고 있었다. 마치 GM이 부품을 조립해 차를 만들 듯, 우리는 누구나 다운로드 받아 레드햇 운영체제를 개선할 수 있도록 하는 리눅스 오픈 소스 코드를 포함하여 무료 서비스 정책을 취하고 있었다.
문제는 무료 상품만 팔아서 어떻게 돈을 벌 것이냐 하는 것이었다. 일단 우리는 운영체제만 널리 쓰이게 된다면 이를 위한 지원이나 업그레이드, 기타 서비스 제공을 성공적으로 할 수 있다고 확신했다. 하지만 당장 월세 낼 돈이 필요했다. 수입이 발생할 때까지 참고 견딜 수 있을까?
어쩌면 도박일지도 모르지만 더 광범위한 사람들에게 레드햇을 이용하도록 공급하면 레드햇은 더욱 인기를 끌 것이고 그렇게 되면 많은 사용자들이 우리의 제품이나 서비스를 구매해주는 충성고객이 될 거라고 판단했다. 특히 「포춘」500대 기업들이 말이다.
정말 일이 그렇게 풀려나갔다. 오늘날 사람들은 레드햇의 최신 버전 소프트웨어를 언제든지 무료로 다운로드 받을 수 있으며, 우리는 주요 글로벌 금융기업들과 수백만 달러에 달하는 계약을 체결하고 있다.
10년 전 내가 꺼내들었던 돈키호테적인 생각은 세르반테스의 통찰에서 얻은 영감이었다. 시골 처자를 공주로, 풍차를 위협적인 거인으로 착각했던 돈키호테는 쉽게 속아 넘어가는 바보 같은 인물인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는 열정과 신념을 다해 무엇을 시도하든 자신을 내던졌다. 자기가 옳다고 생각하는 일을 하기 위해선 어떤 위험이든 감수했다. 이것이 나도 그와 똑같이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심어주었다. 작은 팀의 멤버로 거대한 기업들을 상대했던 오랜 시간 동안 나는 위험이 자산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만약 기업가인 우리가 다른 방식을 통해서라도 기회를 잡으려 하지 않는다면 우리는 십중팔구 실패하게 돼 있다. 이미 시장 지배력을 가진 거대한 경쟁자가 관습적인 방식으로 일하는 것은 우리보다 훨씬 더 잘한다. 게다가 뭔가 다른 방식으로 사업을 해보는 것이 더 재미있지 않은가.
레드햇의 성공으로 나는 1976년 학교를 떠나며 세웠던 모든 목표를 달성했다. 이를 잘 아는 아내 낸시는 요즘 반놀림 삼아 이렇게 묻곤 한다. 왜 루루에서 그렇게 열심히 일하느냐고. 나는 잠시 생각해보다가 웃으며 대답한다.
“세르반테스의 대본은 아직도 유효해. 루루는 레드햇이 소프트웨어 산업에서 했던 일-사용자들이 더 많이 테크놀로지를 사용하고 통제할 수 있도록 한 일-을 출판업으로 옮겨간 것뿐이야. 수십억 달러에 이르는 출판업은 내가 돌진해야 할 또 하나의 거대한 풍차, 거인처럼 보인다구.”
성공의 연금술사 http://cafe.daum.net/alchemy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