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말 없는 아이
12살 선택적 함구증과 사회성에 대해서 상담 드립니다. 우선 가족환경 부터 말씀드릴께요
아빠는 성격은 꼼꼼하며 적극적인 성격은 아니나 주위 친구들과 지인들과 관계도 원만하고 좋습니다. 요리, 캠핑과 자전거 및 여행을 좋아하는 아빠입니다. 외모는 남성스러운데 다정다감한 스타일입니다. 목소리가 큽니다. 부부 사이도 좋습니다. 아이들이 말을 안 들으면 욱해서 화를 내는 정도는 있으며, 곧 미안해 하는 스타일입니다.
엄마는 소심한 편이고, 어렸을 때 말이 거의 없어서 친구들이 그런 친구가 있었나 할 정도로 조용했습니다. 중학교 이후로 활발하게 바뀌었으나 그래도 아직은 소심하기는 합니다. 큰애랑 저랑 비슷한 면이 많습니다. 기본적인 엄마로써 해야 하는 일은 잘 하려고 노력은 했으나 연년생(13개월차)인 아이들 독박육아로 키워서 어떻게 키워야 할지도 모르고 키웠던 것 같습니다. 성격은 부드러운 편이지만 저도 한번 화가 나면 욱하는 성격입니다. 아이에게 한번 안 된다고 하면 안 되어야 하는데 그러지 못했습니다. 떼를 쓰면 들어주고 저 또한 아이가 걱정되어서 아직까지도 아이 신발끈 묶어주며 가방 준비물을 챙겨주고 스스로 하지 못하게 키운 점도 알고 있습니다. 어렸을 때 너무 떼를 쓰면 손바닥, 발바닥 매 훈육도 했었고 지금은 무릎 끓고 손들기 훈육을 합니다.
동생은 현재 초3이며 어린이집 다닐 때부터 모범생이었으며 누구나 좋아하는 그런 아이입니다. 학교에서도 주의 평판도 아들 잘 키웠다고 말할 정도 공부, 운동, 배려심, 인성까지 갖춘 아이입니다. 그래서 늘 큰애랑 어린이집 다닐 때부터 비교대상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그래도 집에서는 막내 티를 내기는 합니다.
그리고 저의 딸, 현재 초4이며 학교생활에서 말을 하지 않고 있습니다. 5살때부터 그런다는 걸 알고 소극적인 아이라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분리불안증이 있어서 어린이 집을 안 가려 해서 동네 복지관에서 하는 미술치료도 했습니다. 그 당시 분리가 안되어서 치료하러 가는 것도 늘 전쟁이었습니다. 효과는 못 본 것 같고 오히려 제가 잠깐 집에 있는 게 더 아이가 좋아했던 것 같습니다.
초등학교 때 아이가 부동자세가 되거나 급식을 먹으러 내려가지 않아서 화가 나서 담임선생님한테 연락이 온 적도 있었습니다. 이렇다 저렇다 말을 해줘야 선생님도 아실 텐데 많이 답답해 하셨습니다. 그래서 이때 오은영아카데미를 다니기 시작합니다.
3학년때 선생님은 아이를 같이 키우자고 하시면서 격려도 많이 해주시고 상담도 많이 하면서 일단 아이에 대해서 이해하고 배려해주고 하셨습니다. 1학기때에는 선생님도 저도 잘 몰랐는데 2학기때에는 조금 나아진 모습을 보였습니다. 안 하던 수업을 참여하면 선생님도 기뻐하시면서 사진을 찍어 보내주시고 미세하지만 점점 나아지고 있었습니다.
어렸을 때부터 아이가 사냥하게 말하는 선생님이 아니라 약간 높은 언성의 선생님이면 위축되는 경우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저희는 아이가 어린이 집에 다닐때 선생님 트라우마가 생긴 거라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오은영아카데미도 잠깐 다녔지만 그런 트라우마는 아닌 것 같다고 하셨어요.
집에서는 말을 엄청 잘합니다. 남동생은 거의 잡고 휘두르는 상태이며 서열에서 밀리지 않습니다. 같은 아파트에 사는 지인들에게도 말을 곧잘 합니다. 학교에서 친구들이 질문에 고개를 끄덕이는 정도이며, 가끔 1년에 2번정도는 선생님한테 "화장실 가고 싶어요" 또는 "안녕히 계세요"작게 말할 수 있습니다. 아이가 본인에게 집중되는걸 싫어하는 것 같습니다. 달리기라든지 발표는 물론이고 집중되는 게 싫고 부동자세가 됩니다. 또 울어버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친구가 먼저 다가와도 선뜻 받아들이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유일하게 말을 하는 친구가 2명있는데 같은 아파트에서 살고 놀이터에서 같이 노는 친구한테는 말을 잘 합니다. 그러나 다른 친구가 쳐다보고 있으면 그것 또한 안 하는 것 같습니다. 제가 학교에 행사가 있어서 가도 자기가 말하는걸 누가 들을까 봐 귓속말로 합니다.
운동을 엄청 좋아합니다. 여자아이지만 1학년부터 지금까지 축구 방과후를 꾸준히 하고 있으며 지금은 축구 방과후에서 혼자만 여자입니다. 배드민턴도 배워서 대회에서 준우승을 했습니다. 솔직히 실력은 더 좋았는데 실력 발휘를 못했습니다. 그래도 지인들이 쫘악 보는 가운데 경기를 한 거 보면 집중되는 것도 괜찮은 것 같고 욕심도 있는 것 같습니다. 어제도 축구 공개수업이 있어서 갔다 왔는데 선생님께서 작년에 여자친구들 있을 때는 몰랐는데 요즘 새로운 것을 배울 때마다 아이가 움직이지 않고 부동자세가 되며 울고 한다고 선생님도 난감해하시네요. 어려운 것도 아니고 충분히 아이가 할 수 있는데 안 하려고 한다고 하시더라고요. 1명씩 달리기 하는게 있는데 그것도 안하고 뛰는 게 아니라 걷는다고 하시더라고요. 그래도 잘했어 라고 격려 해주신다고 하셨어요. 배드민턴도 새로운 선생님한테 수업을 받고 있는데 약간 언성이 높아지니 자기를 혼내는 거라 생각하고 울었나 봐요. 다른 사람들은 아이가 왜 우는지 같이 수업 참여한 동생도 모르더라고요. 나중에 아이에게 물어보니 선생님이 혼내는 거라 생각했대요. 아이가 자존감이 많이 낮습니다.
정말로 예쁘게 밝게 학교도 즐겁게 다니게 해주고 싶고 친구들과 노는 게 얼마나 재미있는지 알려도 주고 싶고 늘 즐거웠으면 좋겠습니다. 어떻게 해야 아이에게 도움이 될지 몰라서 잘 해주지 못하고 있습니다. 무조건적인 칭찬이 답인지, 안 그래도 요즘 사춘기라 말대꾸를 하고 일단 "싫어"라고 말하는 아이를 어떻게 대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조금이라도 도움을 주신다면 예쁜 아이로 자라게 부모로써 열심히 노력하겠습니다.
A. 안녕하세요? 한국아동청소년심리상담센터입니다.
잠시 상담을 받으셨다고 하셨는데 심리치료가 많이 필요한 아동입니다. 선택적 함묵증은 부모님의 대처방식으로 잘 치료되지 않습니다. 함묵증은 관계에서의 어려움이 기본적인 문제인데 타인들과의 관계에서 긴장감이 많고 깊은 관계 맺기에 두려움이 있습니다. 친밀한 가족이나 특정단짝친구 하고만 대화하는 것은 가장 대표적 특징입니다. 이런 경우엔 큰 어려움이 없어 보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에서는 어머님이 말씀하시다시피 부동자세가 되거나 거리감을 가지고 긴장하여 무표정하거나 정서적 관계를 주고 받지 못합니다. 치료 받지 않고 더 오랜 기간 유지된다면 치료효과가 떨어집니다. 특히 사춘기나 청소년기에는 더욱 힘들며 집단과제나 친구관계 발표 등에서도 함께 다발적인 문제가 생길 수 있습니다. 외현화되지 않지만 증세가 깊은 것이 내면화된 함묵증입니다. 부디 심리평가 후 심리치료를 반드시 받으시길 권유 드립니다.
감정 표현이 어려운 아이, 어떻게 도와줘야 할까요?
1. 감정표현과 대화 훈련하기
자녀에게 대화 및 소통의 중요성을 가르치는 것이 중요합니다. 가족 구성원과 자주 대화하도록 유도하고, 다른 사람들과 대화를 통해 친구를 사귀고 사회적 관계를 발전시킬 수 있도록 도와줄 수 있습니다.
2. 관심분야 개발과 또래와 사회적 활동하기
자녀의 흥미와 재능을 찾아내고 이를 발전시키는데 도움을 주세요. 관심 있는 분야에서 활동하면 동일한 관심사를 가진 사람들과 자연스럽게 소통하게 됩니다. 나아가 자녀를 팀 스포츠나 동아리에 참가시키면 협력, 리더십, 그리고 그룹 내에서의 소통 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습니다.
3. 전문가 도움받기
관심과 주목을 받고 싶어하는 마음은 모두가 가끔 느끼는 정상적인 감정이지만, 이러한 증상이 지속되어 일상생활이 어렵거나, 자녀의 불편, 불편감을 극복하기 어렵다면 전문가인 심리학자나 상담사의 도움을 받는 것도 고려해 볼 만합니다. 자녀의 행동의 정확한 원인을 찾아 개선방법을 찾는 것이 아이에게 도움이 됩니다.
본 센터는 아동과 청소년을 비롯한 모든 연령의 상담을 진행하는 센터로 사회성 발달을 위한 집단상담, 치료놀이 및 각종 상담방식이 다양한 치료센터입니다. 또한 전문 치료사가 배치되어 고민하고 어려워하는 부분을 정확하고 친절하게 상담을 해드리고 있습니다. 자세한 사항은 홈페이지를 방문하시어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이향숙 소장님 인터뷰 및 칼럼] >> 공감하라 마음을 얻을 것이니
[상담 후기] >> 개별 및 사회성 치료 초등 저학년 후기
[온라인 상담하러 가기]
[이향숙 소장님]
숙명여자대학교 대학원 아동복지학과 박사 (아동심리치료전공)
상담 경력 24년, 대학교수 및 외래교수 경력 29년
현) KG 패스원사이버대학교, 서울사이버평생교육원 외래교수
KBS, MBC, SBS, EBS, JTBC, 조선일보, 동아일보, 중앙일보, 청와대신문 등 아동청소년가족상담 자문
자격) 미국 Certified Theraplay Therapist (The Theraplay Institude)
심리치료 수련감독자 및 상담전문가 1급 (한국상담학회)
부부가족상담 수련감독자 및 상담전문가 1급 (한국상담학회)
사티어 부부가족 상담전문가 1급 (한국사티어변형체계치료학회 공인)
청소년상담 수련감독자 및 상담전문가 (한국청소년상담학회 공인)
재활심리치료사 1급 (한국재활심리학회 공인)
사티어의 의사소통훈련 프로그램 강사/ 사티어 부모역할훈련 프로그램 강사
MBTI 일반강사/ 중등2급 정교사/ Montessori 교사/ 유치원 정교사/ 사회복지사/ 보육교사 등
저서) 초등 사회성 수업 , 이향숙 외 공저. 메이트북스 (2020)
>> 언제까지 아이에게 친구들과 사이좋게 잘 지내라는 뜬구름 잡기식의 잔소리만 할 것인가? 초등학생인 우리 아이의 사회성을 길러줄 수 있는 답이 이 책에 담겨 있다. 사회성에 대해 20여 년간 상담하고 관련 프로그램을 개발해 아이의 사회성에 대한 고민을 해결해온 이향숙 박사의 오랜 경험과 노하우가 이 책 한 권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 (책 소개 中)
인터뷰) 이향숙 박사 “아이 사회성 교육의 중요성”
https://tv.naver.com/v/15458031
*참고문헌
이인수정신건강의학과, “스마일증후군, 웃지만웃는게아니야”,2018,
http://www.psychiatricnews.net/news/articleView.html?idxno=8351
한홍무. "가면성 우울증." 人間科學 1.5 (1977): 43-46.
김명식. "일 도시의 남녀 중학생 우울증 유병율과 우울증이 학교적응에 미치는 영향." 상담학연구 9.2 (2008): 645-658.
*사진첨부: pixabay
*작성 및 옮긴이: 한국아동청소년심리상담센터 인턴 전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