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는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엄청난 눈이 내리고 있다고 한다.
맨날 붙는 '관측 사상 최대' 어쩌고 저쩌고
여기는 눈이 살짝 섞여서 내리기도 했지만 비와 강풍으로 체감기온이 뚝 떨어졌고 당연히 출퇴근 하는데도 잔차를 이용할 수가 없어 불편한 상황.
그런 와중에도 화요일 저녁엔 학교 동아리 후배들 공연하는데까지 다녀왔다.
40년 넘게 몸을 담아온 조직이 지금도 존속을 하고 있다는 자체만으로도 다행인데 요즘과 같은 글로벌시대에 맞게 변화하며 발전하는 모습을 보게 되어 너무도 감동스러웠다.
요즘 드럼을 배우다보니 여러가지 새로운 장르의 음악을 접하게 된다.
그간 흘려서 들어는 봤지만 관심이 없었던 노래들을 직접 연습하고 연주하다 보니 그 깊이나 내용이 또 다르게 느껴진다.
대표적으론 블랙핑크의 [불장난]과 노사연의 [바램]인데 한쪽은 너~무 신세대 노래이고 다른쪽은 예전의 중년, 지금의 노년들 취향이라고나 할까?
그런데 그 내용이나 형식이 대조적인게 핵심이 아니라 내 몸과 마음이 고정되고 익숙했던 데서 변화하고 적응하는 것을 지금 배우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나이가 들수록 기존에 가지고 있던 신념을 강화하는 경향이 있다보니 소위 '꼰데'가 되어 가는데 드럼을 익히는 과정은 완전히 무장해제를 한다는 느낌.
기존의 것에 익숙할수록 아무것도 할 수가 없다.
익숙한 것을 버리고 새로운 것을 받아들여 익숙하게 만드는 작업.
양팔과 양다리가 각기 따로 움직이며 조화를 이루게 하는 작업.
빠르고 느리고 변화하는 속도와 리듬에 적응하는 작업.
속도를 높히는 것보다 어려운 것이 중간 중간에 쉼표를 보는...거기에 맞춰 반응을 해야하는...그것도 사지가 각각으로
...
그런 뿌듯함으로 여기저기 성치 않은 몸이지만 나름 잘 견디며 보내고 있다.
그리고 오늘 아침
새벽녘에 비가 그친 틈을 타고 말리 산책을 시켜준 터라 정작 일어날 때는 시간이 많이 지나버렸다.
그래도 오늘 즈음엔 몸을 좀 풀어주는 편이 좋을 것 같아 서둘러 아파트 헬스장으로~
이것저것 가리지 않고 바로 런닝머신 스위치 넣고 가동을 시작해 총 7Km
그 가운데 12.5와 13.1로 지속을 매 Km 단위로 세번 넣어 나름 포인트를 줬다.
샤워를 하면 오른손과 무릎의 상처가 젖어 또다시 관리를 해줘야 하지만 '그래도 괜찮아 난 빛날테니까'(나는 반딧불 노래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