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왼쪽이 송용혜, 오른쪽이 13세 아마추어 선수 쉬지아양 |
프로들이 아마강호들과 맞짱을 뜨는 경우는 잘 없다. 한국 프로대국의 오픈 통합예선이 그 궁금증을 상당히 해결해 주긴 했지만 그것은 온전히 잘 짜여진 오픈전의 규정에 의해서 가능하다.
중국의 바이링배 프로기전은 랭킹 상위기사들이 모두 출전하는 본격 프로대회는 아니지만 여러가지 시도를 해오고 있다. 작년과 재작년에는 한국의 지지옥션배를 본 따 여류프로와 시니어(원로)기사들의 연승 대결을 해왔지만 올해는 방식을 또 바꿨다.
이번에는 중국 여류프로들과 아마 강호들의 대결이다. 오픈전에서의 아마-프로 대결과는 달리 아마추어 강호들과 여류프로들이 팀을 이뤄 연승전을 하는 광경은 좀처럼 보기 힘든 방식이다. 아무래도 여류프로가 좀 더 부담을 가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아마추어 강호들을 원로 기사대신 팀으로 구성한 것은, 최근 중국 아마추어 강호들의 실력이 크게 높아졌기 때문이다. 프로기사가 되지 않고 아마추어에 남아 있는 경우도 있고 입단을 준비하는 어린 기사들도 많다. 또 초상부동산배 한-중 아마대항전에서 중국이 우승한 것도 이런 팀 구성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친 것 같다.
바이링배에 중국 아마강호팀은 각각 천이배, 완보우배, 황허배, 펑청배, 상업배 등 중국의 각종 대회에서 성적이 우수한 기사들만 뽑았다. 그렇게 뽑힌 기사들이 왕천, 후위칭, 동밍, 정위항, 후티엔, 쒸지아양, 바이보우상, 마이초우, 탕충저 9명이다.
아마강호들의 도전에 응한 여자 프로팀, 일단 팀 명단에 루이나이웨이가 끼어 있다는 것으로 약간 안심이 된다. 루이를 시작으로 여류팀엔 탕이, 리허, 왕천싱, 송용혜, 차오요우인, 왕솽, 천이밍, 위즈잉이 팀을 이뤘다.
7월4일부터 6일까지 제8회 바이링배 여자 프로와 아마기사 간의 바이링배 대항전 제2회전이 '망고'의 고향이라 불리는 광시티엔둥에서 열렸다. 4일 오후에 열린 4번째 대국에서 여자팀은 여자팀 주력인 송용혜를 출전시켜 이미 2연승을 거운 아마추어 소년기사 쉬지아양 6단과 맞섰다.
제1회전은 지난달 베이징에서 진행했다. 결과는 아마팀이 앞섰다. 여자팀은 선봉 위즈잉 초단이 출전해 아마팀 선봉 마이초우 6단을 이겼지만 아마팀의 2번째 선수 쉬지아양이 문제였다. 그는 위즈잉에 이어 여류팀의 왕솽까지 물리쳤다. 1회전까진 아마팀이 잠시지만 2대1로 앞섰다.
제2회전은 3대국을 펼쳤다. 여자팀에서 준비한 기사들은 송용혜,차오요우인,왕천싱이다. 4일의 4국에는 송용혜가 출전해 13세 쉬지아양을 물리쳤다. 아마팀은 2차전에 쉬지아양,동밍, 왕천을 준비했다.
5일 대국에 나선 아마추어 강자는 동밍이었다. 동밍은 송용혜를 보란듯이 물리쳤다. 여류팀이 또 다시 밀리는 느낌이었지만 차오요우인이 나섰다. 차오는 '동밍'에게 계가까지 가서 아슬아슬한 반집승으로 여류팀을 위기에 구해냈다.
3-3의 팽팽한 접전으로 끝난 2차전 덕분에 당초 아마추어 팀이 조금이라도 유리할 것이라는 예상은 약간 빗나갔다.
광시티엔둥은 망고의 고향이라는 아름다운 호칭이 있다. 지금은 2012년 바이서티엔둥 망고 문화절이 열릴때다. 바둑대회도 이번 문화절의 한 가지 중요 행사다. 바이링배 여류-아마 대항전 이외에 망고배 전국 아마추어 대회가 진행될 것이다. 전국 각지에서 아마강호들이 우승상금 3만원을 향해 몰려들고 있다.
사이버오로는 바이링배 주요대국을 중국 현지 시나바둑을 통해 인터넷 중계한다.
[사이버오로 중국통신원 박위룡] [사진 | 시나바둑]
▲ 지역특산물 망고를 들고 활짝 웃는 여류팀 선수
▲ 송용혜-쉬지아양 대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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