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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9월 26일 화요일
아침부터 비가 왔다..
원래 날이 좋으면 퓌센을 가고
짓궂은 날씨면 영국공원을 비롯해 좀더 멀리 나갈려고 했는데;;;
그것도 안되겠다..
우선 오늘 밤에 프라하를 갈꺼니깐
야간열차를 예약하러 역으로 갔다..
한국인 전용창구가 있대서 거기로 가니 예약이 안된단다..
다시 DB에 가서 프라하 간다고 하니깐 이상한 말을 한다..
“여기 컴퓨터로는 예약을 못해”
“왜?”
“당일표는 예약을 할 수가 없어.”
“그럼 어떻게 해야해?? 나는 오늘 프라하 가야하는데..”
“음... 이따가 프라하 기차타서 직접 표를 사.”
“알았어.. 수고해!”
어쩔 수 없잖은가..
역무원이 그렇게 말하는데...
게다가 난 영어도 중딩실력밖에 안된다...
난 저녁까지 그런 줄만 알고 있었지이...> _<
여튼!! 내가 프라하행을 알아보러 다니는 사이
수경언니는 근교 어딘가를 물색해 놓으셨다..
“아우구스부르그라는 데인데, 30분 걸린데. 역무원이 추천해줬어.”
“그래요? 그럼 거기 가요~ 퓌센은 남들 다가서 식상하더라..”
(가보지도 않았으면서;; 비와도 퓌센을 갈껄 나중에 후회했다는 ^^)
그렇게 우리는 ICE행 열차에 몸을 실었다...
콤파트먼트에 한국인 4명..
모두 어제 같이 놀았던 사람들이다.
나랑 수경이 언니,
로텐부르크로 간다는 이제 곧 아웃하는 언니
슈트트가르트로 자동차 보러 간다는 오빠..
어느 덧 아우그스부르그 역에 도착했고,
오빠만 제외하고 우리 모두 역에서 내렸다..
“오빠, 이따 기차탈 때 봐요~”
역시 오늘 밤에 프라하로 간다길래
동행하기로 한 오빠였는데,,
시간약속을 하지 않아 만나지 못한다..
그 좁다는 프라하에서도 말이야... -ㅅ-
아우그스부르크는 한적한 역이었다..
이 도시는 내 책에도 나와있지 않은 곳이였다..
어떻게 봐야할지 모르겠어서 수경언니가 물어보았다..
돌아오는 대답은 걸어서 보는게 가장 좋다고 했다..
하지만 지금은 비가.. 가랑비가 내리고 있다는거~~~
☆★☆★여기서 잠깐~!!
나중에 한국에 와서 아우구스부르크도
로맨틱 가도 중에 한 도시라고 하네요..
아우구스투스 황제가 만든 도시라고 하는데..
전 걸어다니지 않았지만 걸어다니면 좋을 것 같아요.
사실 비오는 날 한적한 거리를 걷는다는 것도 꾀 운치있다..
그러나 문제는 우산이 하나밖에 없다는 거...
가랑비에 옷젖는줄 모른다지.. 이러다 둘다 젖고 말꺼야...
그래서!! 일일 교통권을 사서 구경하기로 했다...
<아우그스부르그의 어딘가...>
제일먼저 2번 트램타고 한바퀴~~
5번 트램타고 가다가 KFC가 보여서 내렸다..
수경언니가 강추한 켄터키 할아버지네..
다른 나라와 달리 치킨이 무지 크단다...
게다가 오늘은 치킨데이라네요~
6조각에 5.99유로~~!!
우와~~ 울 나라보다 정말 싸고 양도 푸짐하다..
독일, 너네는 축복받은 나라구나아~~
<점심은 후라이드 치킨!! 닭이 정말 컸어요!!>
다시 역으로 돌아와서 또다시 버스여행...
계속 버스, 트램만 타고 다니니깐 졸립다..
게다가 정말 좁은 도시라서 볼 거 다봤다...
비만 오지 않았더라면 정말 좋았을텐데;;;
<색다른 안내표지판..>
<정말 사고 싶었던 독일전통의상>
“어떻게 할까? 버스 한번 더 탈까??”
“아니요~ 그냥 우리 뮌헨으로 돌아가요.”
“그럼 그러자..”
근데 비가와서 그런가 또 연착이다...
정직한 독일인줄 알았는데~~ 이거 영 아니네???
처음에는 10분 연기되더니...
나중에는 40분 후에야 왔고, 플랫폼 번호도 바뀌었다.
뮌헨역에 도착해서 호스텔로 갔다.
언니는 원래 뮌헨에 친구가 있는데 연락이 이제야 돼서
그 친구네 집에 간다고 짐을 끌고 나왔다..
“송송이~ 여행 잘하고, 몸 잘 챙기고 다녀. 무리하지 말고”
“넹, 언니도 공부 열심히 해서 좋은 성악가되세요.”
“그래, 시간이 있다면 언니 사는데도 가보고 그럼 좋았을텐데...”
사실 처음 만났을 때부터 언니는
유학생이 어떻게 사는지 나를 데려가서
보여주고 싶다고 했다.. 언니가 사는 곳도 꾀 멋진 곳이라고..
숙식 해결해준다고 일정을 미룰수 없겠느냐고 했는데
여행초기인지라 일정대로 가야 편하다는 생각에,, 거절하고 말았다...
만약 언니를 따라서 구경을 갔다면..
다른 어떤 도시는 못보앗을지는 몰라도
또다른 특별한 경험인 소중한 추억을 얻을 수도 있었을 텐데...
“다음에 본다면 한국에서 보겠네?”
“ㅋㅋ,, 정말 언니 때문에 독일말 안하고 편하게 다녔어요.”
“그래그래. 잘 놀다가 가렴 ^^”
“안녕히 가세요오~”
그렇게 나는 혼자가 되었다...
인터넷 카페에 가서 인터넷을 하고
뮌헨 역사를 돌아다니다가 날씨도 추워지고
다시 짐 들러 호스텔로 가기도 싫어질거 같아서
미리 캐리어를 끌고 역에 가고 있는데
어제 놀았던 언니랑 아저씨를 만났다.
“우리도 오늘 다 가는데~ 그럼 언니도 짐 들고 올게 기다려.”
아저씨는 인터넷 한다고 카페에 가고 언니랑 나랑
버거킹에 가서 저녁을 먹는데 용감한 언니도 왔다..
또 이야기를 나누다가 퍼져있는데 나에게 물었다...
“그래서, 프라하 티켓은 끊었어?”
“아니요. 당일예약은 안된데요. 기차가서 하라던데?”
“너 제대로 들은 거 맞어?? 아까 만난 애들은 예약했다는데.”
“어? 아닌데.. 저 여러번 물어봤어요.”
“그래도 알아봐. 그애들 쿠셋없어서 시트 샀다는데.”
“그래그래!! 그런게 어딨냐?? 당일예약이 안된다니;;”
“정말요?”
“그래. 기차에서 사면 달라는 데로 다 줘야해.”
“그럼 다시 알아봐야겠네...”
(아시겟지만 주황색 글씨가 제가 말한 거예요!!)
저녁도 다 먹었고, 나는 창구로 갔다...
언니들은 2층에 있는 네스카페에서 다시 만나기로 하고..
띠리띠리.. 레이더 망에 한국 사람 발견!!
“저, 안녕하세요~”
“아, 한국사람이었군요. 아닌가 했는데.”
“그래요? ㅋ 어디로 가세요?”
“취리히요.”
“전 오늘 프라하 가는데.”
“저기 보이는 앞에 두명도 프라하 간데요. 지금 예약하고 있어요.”
“아까 아침에는 예약안된다고 했는데.. 쿠셋이 있을까요?”
“쿠셋없데요. 근데 시트는 많다니깐 같이 가면 되겠네요.”
그 세 명은 표를 다 끊고, 버거킹에 가 있는다고 오라고 했다..
한명 예약할 때마다 걸리는 시간 대략 20분...
정말 저 자식들, 무슨 말이 많아!!
일처리가 늦은 거야 뭐야??
그리고 드디어 내 차례다..
내 담당 직원은 떽떽거릴거 같은 여직원..-_-(역시나 내 생각이 맞았다..)
사실 옆에 앉은 푸근한 아주머니이길 바랬는데;;;
“오늘밤에 가는 프라하행 열차 사고 싶어.”
“없어.”
“뭐라고??”
“없다고. 모두 꽉 찼어!!”
“그런게 어디있어?? 아까 시트 많다고 했잖아!”
“아니야 시트도 쿠셋도 아무것도 없어.”
이럴수가.. 불과 30여분 만에 시트가 동이 난거야??
그 사람들 모두 다 시트 예약한 거라고 해도 그 정도는 아닐거잖아..
“웃기지마!! 아까 내 친구들이 시트 많다고 말했단 말이야.”
“누가?? 시트 하나도 없어.”
“불과 십분 전에 저 아주머니한테 티켓끊었단 말야!!”
“안돼, 없다니깐!!”
“왜?? 이유가 뭐야!! 왜 나한테는 안주는 거야!!”
“이유?? no reason!!”
이유가 없다는 게 말이 되니??
예약이 꽉찼다는 말도 아니고 이유가 없다니!!!
계속 저렇게 실랑이를 벌이는데 영어도 잘 통하지 않고..
정말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어서 눈물이 그렁그렁 맺혔다..
하지만 난 꼭 프라하에 가야만 했다..
안되겠어!! 비굴모드로 돌입했다..
“정말 안되.. 난 프라하에 가야만 해!! 그것도 내일까지..”
“내일도 쿠셋은 없고 시트있어.. 그거라도 예약해줄까?”
“그 말이 아니잖아.. 오늘 프라하 가는 티켓내놔!!”
“정말 없다니깐... 어서 돌아가..”
이제 나도 화났다..
이런 일로 울긴 왜울어!!
꼼짝도 안하고 있으니깐 옆창구에 있는 아주머니 직원이
안스러운 눈길로 나를 쳐다 보고는 뭐라고 그 직원에게 말했다..
나는 푸근한 아주머니에게 도와달라고 눈빛을 보냈지요..
내 눈에 빠져들었는지 그 여자
방법이 없는 건 아니라면서 드레스덴 거쳐서
쇠나라는 국경으로 통과할 수 있는 티켓을 내밀었다..
“고마워!!”
“그래, 잘가!!”
표를 받고 2층 네스카페로 갔지만...
전날 같이 놀았던 언니들과 아저씨는 어디에도 없었다...
시간을 보아하니 1시간이나 흘러가있었다...
다들 먼저 간건가~~~ 역사를 다 뒤졌지만 아무데도 없었다..ㅠㅠ
아아아아~~ 어떻게 된거에요!!
정말정말 얼마나 찾았는데 어디간 거예요!!
할 수 없이 아까 창구에서 만났던 언니들이 있는 버거킹으로 고고!!
프라하로 가는 두 언니는 친구 사이고,
취리히로 가는 언니와는 나처럼 오늘 역에서 만났다고 했다..
직통이 없어 드레스덴 경유를 끊었다는 이야기에
언니들도 어이없어 하며(? 과연..;;) 뮌헨역 직원들의 뒷담화를..ㅋㅋ
시간이 많아서 별별 이야기를 다 했다...
누가 어디선가 소매치기, 강도 당했다는 이야기..
어디에는 뭐가 유명하고, 뭐가 맛있다는 이야기....
비행기는 어떤 걸 타고 왔는데 어쨋다는 이야기...
여행일정에 관한 이야기 등등....
그리고 나중에 벨기에에서 만난 자전거 오빠의 이름도 알게 되었다..
그 언니들도 아는 오빠라고 같은 민박집에서 묵었다는 이야기까지..
어느덧 기차시간이 다 되어서 헤어져야만 했다...
몇 시간동안 수다를 떨어서인지 언니들과 친해지게 되었는데
또 각자의 길을 가야하다니 아쉬웠다. ㅠㅠ
“어린나이에 용감하네!! 조심해서 여행 잘해!”
“네, 언니는 취리히 잘 가시고 여행 잘 하세요. 언제 또 만나겠죠?”
“그래. 유럽은 우리나라보다 좁으니깐 만날 수 있을꺼야!!”(정말 또 만났다는!!)
“프라하에서 만날 수 있을거야. 우리가 먼저 도착하겠네.”
“드레스덴 너무 멀어서 어떻게 해요... 여튼 프라하에서 다시 봐요!!”
“그려그려~ 다들 잘가!!”
그렇게 서로 다른 기차로 올랐다...
언니 한명은 취리히로,
또 다른 두 명은 프라하행 직통으로,
그리고 나는 프라하행과 붙어 있지만 나중에 떨어질 드레스덴 기차칸으로...ㅠㅠ
드디어 체코로 가는구나....
야경이 아름답다는 프라하... 떨린다 떨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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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프라하로 출발을 하엿답니다...
아직도 뮌헨에서의 예약은 의문투성이랍니다;;;
근데 제가 과연 드레스덴을 거쳐서 프라하로 갔을까요???? ㅋㅋ
참, 그리고 가끔가다 송송이 나오는데..
그건 절 지칭하는 말이예요..
(성 빼고) 이름이 송이인데, 그냥 다들
송송이라고 다들 불러서요;;;
여튼!! 오늘 하루도 즐겁게 보내세요!! ^-^
첫댓글 아.. 드레스덴. 제가 갔던 독일 도시 중에 단연 최고였던 것 같아요. (저는 베를린에서 드레스덴 경우해서 프라하로 갔거든요. ^^;)
드레스덴이 그렇게 좋았다면 갈껄 그랬나봐요;; 전 어거지로 프라하로 바로 가게 됐답니다!!
언넝 프라하 어케 갔는지 올려줘여 궁금해여 ㅎㅎ 님 여행기 열씨미 보고 있답니다,, 끝까지 화이링 해주삼 !!!
다음편 올렸어요!! ㅋㅋ 감사합니다~~
아니이런..중간중간에 송송이라고 나오길래 이름에 '송'자가들어가나 ? 했는데 알고보니 저랑이름이똑같네요 !!!^^ 나이도 동갑인듯하고 ~2002년월드컵때 고2셨다면..오홀홀홀 -암튼 반가워요 !여행기 야금야금 잘읽고있어요~~^^ 화이팅 !!
ㅋㅋ 땡글이님 반가워요!!!
프라하 직행두 믿을게 안되여..저흰 4시간이면 가는거..연착에..사라져버린 기차에..5번 갈아타구 9시간에 프라하에 도착이여..ㅎㅎ하지만 고생한만큼 보답을 하더라구여..^^날짜를 보니 저희랑 여행기간이랑 비슷하네여..ㅎ
헐;;; 프라하 직행이 4시간밖에 걸리지 않는 것도 있어요?? 저는 최소한 6~7시간 걸리는 걸로 알고 있었는데;;
정통 의상은 않사기 잘한것 -언제 입을시려구요? 독일 축구 서포트 아니면 잘못하면 창고행 ~/ 닭 -정말 먹고싶다 ,콜라는 포함된것이 아닌지요?
전 입고 다닐 용기 있어요~!!! 한국에서 ㅋㅋ 놀이공원 갈때정도?? 켄터키 할아버지네는 콜라랑 감자튀김은 포함 안된 가격이에요
어이없다 뮌헨기차직원 ㅋㅋㅋㅋㅋ
내말이!! 그런데 쿠셋칸이랑 모두 텅텅 비어 있었던거~~~ 완전 뭐냐구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