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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촌공소로 오세요!" 넉넉한 인심으로 피서객을 맞이하는 상촌공소 신자들. |
며칠 전에도 청주교구 수곡동본당의 한 구역 신자 10여 명이 하룻밤 묵고 갔다.
보좌 신부들이 복사단 어린이들을 데리고 찾아오는 경우가 많다. 물론 무료다.
공소에서 특별한 프로그램이나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은 아니다. 공소 옆에 있는 100㎡ 남짓한 요셉홀을 내주는 것뿐이다.
요셉홀에는 30여 명 식사를 차려낼 수 있는 취사도구가 모두 갖춰져 있다.
월 1회 공소를 방문하는 본당 주영일 신부와 미사를 봉헌한 뒤 함께 식사하며 어울리는 공간이다.
시설이야 펜션이나 콘도에 비할 수 없지만 신자들 인심만큼은 넘칠 정도로 넉넉하다.
먹성 좋은 청소년들이 찾아오면 아무리 바빠도 옥수수나 감자 한 솥 쪄주는 게 이곳 인심이다.
신자들이 도회지 본당으로 곶감을 싣고 가서 팔아 번 돈으로 장만한 승합차도 있다.물한계곡은 차로 15분이면 닿는다.
영동군에서 감물 천연염색 실력이 가장 뛰어나다는 강정희(베로니카, 52)씨도 공소 신자다. 그의 작업장을 찾아가 천연염색 체험을 할 수 있다.
이 지역 특산물은 곶감ㆍ포도ㆍ호두. 조금 있으면 먹거리와 농사 체험장이 지천이다.
우명환(아우구스티노, 68) 공소회장은 "피서왔다고 미사참례 거르지 말고 함께 공소예절하면서 시골 정취라도 느껴보고 가라고 시작한 일"이라며
"다른 것은 필요 없고 배꼽 덮을 이불 한 장만 갖고 오면 된다"고 말했다. 요셉홀 바닥에는 얇은 카펫이 깔려 있다.
매월 2ㆍ4째주 주일 오후 4시에 공소예절을 거행한다. 본당 신부 방문 미사는 3째주 주일 오후 4시.
경부고속도로 황간 나들목에서 상촌(임산) 방향으로 12㎞ 가면 면소재지가 나온다. 공소는 삼도봉 주유소 뒤쪽에 있다.
문의 : 010-9979-6925 우명환 공소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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