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KBS 남자 아나운서 카테를 보고 왔습니다.
늘 부족함과 아쉬움을 느끼는 건, 저만이 아니겠지요.
KBS에 도착했더니 지원자를 한 곳에 다 모아놓아 그런지 시끌벅적하고 정신이 없더라고요.
게다가 방송국 관계자분들이나 기타 분들도 지나다니시니 더욱..
대기중에 옷매무새도 가다듬을 겸해서 화장실에 갔습니다.
화장실도 만원이더군요.
카테 현장에서만 볼 수 있는 묘미죠.
만약 일반 남자 화장실에서도 동일한 모습들이 보인다면.. ㅎㅎ
얼굴에 기름기도 좀 닦고 나오려는데
남자 지원자 두 분의 대화가 들렸습니다.
"인터넷" 과 "온라인"의 발음에 관한 이야기였습니다.
학교 시험기간에도 서로 요점을 찍어주듯이
보통 있는 모습이라 생각했기에 대충 흘려듣고 나왔습니다.
제 차례가 되어서 들어갔고 원고가 주어졌습니다.
정확히 "인터넷" 과 "온라인" 이라는 단어가 나오더군요.
하지만 다른 거 생각할 겨를이 없었던 터라
리딩에 집중했습니다.
카테를 마치고 나오면서 여러 생각이 들었습니다.
다른 것은 다 차치하더라도 그냥 외롭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혼자 해보겠다는 생각은 접어야할까?
화장실에서의 일 때문만은 아니고 대기하면서도
아카데미나 스터디 출신끼리 모여 있는 모습을 보니 부럽기도 하더라고요.
동료가 있다는 것.
아무튼 많이 외로웠습니다.
혹시 이 글을 읽고 기분 상하시거나 오해하시는 분들 없길 바랍니다.
그럼 너도 아카데미 다니라는 말씀은 말아주세요.
누구를 비판하고 비난하고자 하는 의도는 전혀 없습니다.
아카데미 다니는 게 잘못도 아니고요.
이러나저러나 결국은 자기 자신과의 싸움일 텐데
혼자서만 궁상떠는 건 아닌지..
죄송합니다.
가을이잖아요.
첫댓글 예전 생각납니다. 필기 시험 치르고 돌아오는 길에 느꼈던 그 기분.. 후후후.... 어제 거기 지나쳤는데 저를 보셨을 수도. 허허;;
함께 가는 동료가 있다는 것...외로운 이 길에 등불 같아요.. 님도 지금부터라도 그 동료를 찾아보시는 건 어떨까요?^^
좋은 사람들과 스터디 하셔요!!^^
저도 이번엔 스터디했던 분들 만나서 셤 끝나고 혼자 쓸쓸히 걸어오던 길 같이 한탄?하면서 나오니 좋더라구요~ 님께도 스터디를 추천합니다ㅡ!!!
수고하셨습니다. 아우토반님. 그 화장실 속 어딘가에서 눈을 마주쳤을 수도 있겠군요.. 스터디를 하건, 아카데미를 다니건, 동료가 있건, 쓸쓸한 느낌, 외롭다는 느낌은 그닥 별 차이가 없을 듯 합니다. 제 생각입니다.
많은 분들의 답글 감사합니다. 여기에 제 동료분들이 계셨군요. 힘이 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