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
샤론과 로이.줄라이 집에 잘 오셨습니다...*..*
하루 내~내 비 바람때문에 꼼짝을 못하네요.
오늘일은 그냥 넘어 가려 했더니 ...
생각하면 할수록 오금이 저리고 한편으론 화도 나고 ...
또 한편으론 웃음도 나고 ...ㅎㅎ ㅠㅜ ><
뭔일인고 하니...
사건은 오늘 아침 우리집 딸랭구가
학원을 가기 위해 현관문을 연 순간부터 입니다.
밖은 태풍에 바람은 미친듯이 불어대고
비는 사정없이 쏟아져 내립니다.
딸래미가 현관문을 여는 순간 ..로이가 밖으로 뛰쳐 나간겄입니다.
그런데 아파트의 1층인지라 현관문만 열면
곧 바로 아파트 광장이나 마찬가지...
불렀는데도 뒤도 돌아보지 않고 아파트 밖으로 뛰쳐 나갔습니다.
전 슬리퍼에 우산이고 뭐고 없이 따라 나서며 불렀죠..
딸래미도 학원은 뒷전이고 ...
둘이서
로이야~~~!!
거기서 ~~!!
기다려~~!!
로이는 들은척도 않하고 아파트 광장을 미친듯이
이리뛰고 저리뛰며 제 정신이 아녔습니다.
출근하던 차량도 많고 지하 주차장에서 나오는 차들도 많은데
저 역시 미친듯이 정신없이 뚜ㅕㅆ어요.
뛰면서 별 별 나쁜..끔찍한 상상을 하면서..
미끄러운 슬리퍼도 벗겨져서 맨발로
전력질주를 하며 로이야~~~기다려~~~멈춰~~~안돼~~~
비 바람치는 아침에 아파트 광장을 가로 지르며 두여자의 고함소리가
아파트에 쩌렁 쩌렁 울렸습니다.ㅠㅜ
그땐 창피한거고 미안한거고 그런건 눈에 들어 오지도 않았습니다.
출근하시는 분들께 저 개좀 붙잡아 주세요 ~~!!
하고 소리쳤지만 비호처럼 빠져 나갑니다.
마라톤 경력 12년에 풀코스 만도 37회나 뛰며 입상 경력도 다양한 전데도
도대체가 얼마나 빠르고 잘뛰는지...
그런데 이녀석이 부르면 약을 살살 올리며 뒤를 돌아 보고
실실 웃으며 잘 따라 오는지 살펴 보는듯 하더라구요...><
뛰면서 "너 정말 오늘 걸리기만 해봐라 !!!넌 죽었쓰!!"
정말 화가 머리 끝까지 났었으니까요,
그런데 이녀석이 아파트 밖 큰 도로 방향으로 달리기 시작합니다
버스 정류장이 있고 서울로 나가는 방향이라 차들도 엄청 많습니다.
전 정말 미치는 줄 알았습니다.
막 큰 도로를 나와서 다행히도 인도로 달리기에
버스 정류장에 서 있는 사람들에게 개좀 잡아주세요~!!!하고
고래고래 고함을 쳤습니다.
마침 버스를 기다리던 젊은 한 총각이 어깨에 메고 있던 가방을 휘둘러
로이 다리를 걸어 넘어 뜨렸습니다.
그런데 비에 젖은 로이 몸이 미끄러워 잘 잡히지도 않고
제가 달려가 잡으려 하니 또 빠져 나가려 발버둥을 치더군요.
그때 터프한 울 딸랑구가 로이 넓찍한 등짝을 짝~~하고 날렸더니
놀란 로이가 잠시 멈칫하는 사이 붙잡을수 있었습니다.
간추려 쓰는 데도 길군요 ㅎㅎ
청년이 얼마나 고마운지...마음 같아선 따뜻한 차라도 한잔 하고 싶었지만 ...ㅋㅋㅋㅋ
옴마야...
제 꼴이 말이 아닙니다..ㅠㅜ
머리며 온몸의 꼴은 비 맞은 생쥐 꼴에 ..
집에서 급하게 뛰어 나오느라 집에서 입던 좀 남사시런 원피스..ㅠㅜ
더 가관인건 자고 일어난 터라 윗 속옷을 안챙겨 입은 거죠zzz
상상이 가시나요 ?zzzzzzz
고맙다는 인사도 대충 쥐구멍에라도 숨고 싶은 심정에
도망치듯 돌아 오는데...
아~~왜케 무겁고 질질 흘러 내리는지..
털도 깍여서 맨등 맨둥한 피부에
몸무게가 10Kg을 육박하는데다 빗물에 젖으니
쭉쭉 흐러 내리는데..
이걸 그냥 땅에 패대기를 치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았지만 ...
이녀석이 그 와중에 절 훌러덩 훌러덩 핡아 줌니다.
나 쫒아 오느라 힘들었져~?하듯이 ..
아이고 이걸 그냥~~확 ~~!!!!!!
아침 댓 바람부터 울 딸은 학원 차도 놓쳐 학원도 몬가고
미친 뇨자 둘이서 아파트에 고함치며 이리 저리 뛰어 댕기며
쌩쑈를 하고 다녔네요.
비 쫄쫄 맞고 돌아오는길~`
경비 아저씨 실~~실 웃으며 묘하게 쳐다 보더이다.
쪽팔려서 안고 있는 로이로 몸을 대충 가리고
아저씨 죄송혀유~~해쮸
오늘의 일은 두고 두고 로이와의 즐겁지만은 않은
추억으로 남을것 같습니다..
그래도 무사히 돌아온 우리 로이야
엄마가 너무너무 사랑한데이~~
첫댓글 아고~ 아침부터 식겁했군요... 그냥 달아나면 진짜 미칩니다~ 자동차 오는 것도 안보고 냅다 뛰니... 코카움짤 넘 귀여워요~
ㅠㅜ잡힐듯 잡힐듯 약 올리며 미친듯이 뛰는데..정말 그때는 환장하고 미치는줄 알았어요..
그래도 그 아무 생각 없이 해맑게 헤~헤 웃는 모습에 또 넘어가고 말았지만요 ㅎㅎ
아궁 로이진짜 왜그랫쪄잉~ 클날뻔했네요 ㅜㅜ 제가 키우던 아론도 정말 함놓치면 난리였지만 나이들더니 조금나아지더라구요 ㅎㅎㅎ 다행이 저는 시골사람이라 온집주변이 논밭 ㅎㅎㅎ 정말 아찔하셨겠어요~ 별일없이 돌아와 다행이에요 ^.^ 로이가 그만큼 활발하고 건강하다는거겠죠 ...ㅎㅎㅎ 웃을수만은 없는 추억이되겠네요 정말 ㅎㅎㅎ 고생하셨어요!!
아파트 동네 방네 소문 다 나고 날 굿이 한번 한거죠 ㅎㅎ.우리 로이나 샤론 너~~~무 너무 너무...
스테미너가 넘치도록 활발하고 건강한가봐요 .그래도 지금 생각하믄 화나면서도 왜 웃음이 실실 나는지..ㅎ
십년감수하셨네요 차길로 뛰어나가믄 심장이 멎는거 같던데 ㅠㅠ
증말 다행이네요 현관에 바리케이트 치셔야겠어요
요놈들이 문만 열믄 꼬랑지 살랑대며 나가던데...
정말로 제 명이 10년은 단축된거 같아요..ㅠㅜ
아직 온지 몇달 안되고 혹시 잊어버리거나 로드 킬 당할까봐...ㅠㅠ
그런데 왜 우리 애들은 차를보면 피하지 않고 오히려 다가갈까요?
차가 무서운줄을 몰라요,
차조심해야되는데 저희클로이도 문만열면 뛰어나가는성격 얘네아이들이 다그런가요 ? ㅋㅋ 궁금 ㅋㅋ
저도 궁금하네요..작은 소리에도 민감하게 반응을 하면서..찻소리에는 왜 거부반응이 없는지..
ㅎㅎ... 웃지 않을려고 하는데... 웃음이... ^^;;;
아침 부터 고생하셨습니다~~~^^
아~~정말 지금 생각하면 웃을만도 하지만 그땐 걸리믄 진짜 패 직이고 시펏어요....,><
얼마나 약을 바짝바짝 올리고 도망 다니는지...
정말 식겁한 한때였겠네요 다행스럽게 일이 마무리되어서 돌아 생각하면 웃기고 민망한 상황이지만요...그사이 만나셨던 분들 향희님 볼때마다 그 모습을 먼저 떠올릴 듯 싶은데요 ㅎㅎㅎ
밖에 나가면 전력질주 본능인 아이들인지라...다행히도 저희 애들은 줄 놓으면 제 옆에서 떠나지 않아서 정말 고맙죠 다만 10살 먹은 슈나 달이도 맘놓고 줄없이 다녀본 적이 없답니다
ㅎㅎㅎ아마 평생가도 안 잊혀질것 같아요.ㅠㅜ
그날 다 큰딸하고 제가 행신리 주민들에게 못볼걸 보여 준것같아 민폐아닌 민페인듯 ㅋㅋㅋㅋ.경비 아자씨는 그날이후로 저를 보는 눈이 왜 예전같지 않을까요?샤론인 제옆에 착 달라붙어 다니던 아이였는데 요즙 로이를 점점 닮아가는것 같구요 ...
정말 많이 놀라셨겠네여..... 제가 한국에 있을때 우리 아리는 차타는 것을 너무 좋아했어여 아침만 대면 아파트 계단으로 내려가 항상 회장님이 타실 차에 우리 아리가 먼저 타고 앉아 저를 기다리고 있었지여 기사님과 회장님 그 모습을 보고 어찌나 당황 하시던지......줄을메고 산책을 가다가도 차문이 열려있음 차에 타고 편안한 자세로 여유있게 앉아 있었답니다..... 예전 이야기 지만 저도 그땐 아침마다 아리 때문에 가슴이 철렁거릴때가 있었어여.....
ㅎㅎ매일매일이 당황의 연속이고 생활이다 보니 이제 예방이 최선이다 싶어 지금은 현문 문만 나서려면
목줄은 필수로하는 버릇이 생겼어요.헌데도 갑작스레 뛰쳐나가는데는 대책이 없네요.현관에 방충망도 해논상태인데..
ㅋㅋ 너무 재밌네요 ㅋㅋ 여자분이 마라톤 풀코스 37회 완주 완전 대박입니다 마라톤 장난 아닌데 ㅎ
실제 당하시면 재미가 아니라 분통터져 죽을 지경이애요 ㅠㅜ
ㅎㅎ마라톤은 심장튼튼하시면 걍 앞만보고 달리시면 됩니다,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