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 Italian libretto byArrigo Boito, based on Shakespeare's play Othello
Character
Placido Domingo asOtello, a Moorish general
Renée Fleming asDesdemona, his wife
James Morris asIago, Otello's ensign
Jane Bunnell asEmilia, wife of Iago and maid of Desdemona
Richard Croft asCassio, Otello's captain
Charles Anthony asRoderigo, a gentleman of Venice
Alexander Anisimov asLodovico, ambassador of the Venetian Republic
Theodore Lambrinos asMontano, former Governor of Cyprus
[작품개요]1871년 아이다의 대성공 이후, 8년간 작품에 손을 대지 않고 쉬고 있던 베르디에게 대본작가 보이토가 찾아온다. 그는 베르디에게 세익스피어의 비극 오텔로의 대본을 보여주었고, 그것은 잠자고 있던 베르디의 창작열에 다시금 불을 지폈다. 베르디는 원래 세익스피어에 중독된 사람이다. 그는 젊은 날, 세익스피어의 4대 비극을 모두 오페라로 만들 것을 결심했지만, 맥베스만 만들고 뜻을 이루지 못하고 있던 차에 보이토의 오텔로 대본을 보자, 세익스피어 작품에 대한 욕구가 발동하여 마침내 작곡을 결심하기에 이른다. 간혹 보이토와 부인, 악보출판상 그리고 지휘자까지 가세하여 베르디를 설득했기 때문에 오텔로가 만들어졌다는 글이 있는데, 이 말은 적절치 않다. 베르디는 쉬고 있을 때에도 늘 머리맡에 세익스피어를 두고 살았다. 다만, 시기가 문제였을 뿐, 세익스피어에 대한 그의 열망은 식지 않았던 것이다. 따라서 그들의 설득으로 베르디가 오텔로를 썼다는 것은 베르디를 잘 모르고 하는 소리일 뿐이다.
이렇게 시작된 오텔로는 무려 7년의 시간이 걸려 1886년 11월 전막을 완성하였다. 그리고 초연은 다음해인 1887년 2월 5일 프랑코 파치오의 지휘로 라 스칼라에서 역사적인 초연을 가졌다. 아이다 이후 무려 16년 만에 베르디의 신작 오페라를 접한 관객은 열광했고, 베르디도 감격의 눈물을 흘렸다고 한다. 그리고 이 오페라는 그 자신의 오페라 여정에도 새로운 기록을 남기고 있는데, 종래의 번호 오페라 전통에서 벗어나, 극과 음악의 화학적 결합을 통해 표현의 영역이 확장되었고, 그로 인해 극적 사실감이 뛰어난 작품으로 완성할 수 있었다는 점이다. 그리하여 오텔로는 각각의 막들이 계속되는 연속성 위에서 관현악은 그 흐름을 유지하고 있으며, 그에 따른 멜로디나 극의 전개는 당연히 다이내믹한 역동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음악과 극이 잘 결합된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인가, 버나드 쇼는 베르디의 오텔로를 보고 나서, “오텔로는 베르디에 의해서 이탈리아식으로 다시 씌여진 희곡이다"라고 극찬했다고 한다.
[작품내용] 주인공 오텔로는 무어인으로 유색인종에 대한 인종적 편견을 극복하고 뛰어난 지략과 용맹으로 많은 전공을 세운다. 그는 베네치아의 영토인 키프로스 섬에 터키 함대가 침입해 들어오자, 베네치아 신성동맹의 장군으로적함을 물리쳐 그 공로로 마침내 키프로스 섬의 총독에까지 임명된다. 그리고 베네치아 귀족의 딸인 데스데모나와 결혼에 성공한다. 오텔로로서는 이보다 더 좋을 수는 없는 일이다. 그러나 비극은 오텔로가 키프로스의 총독으로 부임하는 장면부터 시작된다. 그가 사나운 폭풍을 뚫고 키프로스에 무사히 당도하지만, 폭풍보다 더 무서운 것이 그를 기다리고 있었으니, 그것은 다름 아닌 ‘이아고’라는 교활한 모함꾼이다. 뱀처럼 교활한 이아고는 자신의 욕망을 위해 오텔로의 아내인 순결한 데스데모나를 모함한다. 오텔로는 교활한 이아고의 술책에 속아, 정숙한 아내를 의심한 나머지 사랑하는 부인을 목 졸라 죽이는 끔찍한 범죄를 저지른다. 그러나 그것이 이아고의 간계 때문이었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되지만, 이미 돌이킬 수 없는 사실 앞에 절망하고 자결을 선택한다.오텔로는 절체절명의 전쟁과 험난한 바다의 파도는 넘었지만, 이아고의 모함은 넘지 못하고 끝내 좌초하고 만 것이다.
Otello <full length>
제1막 / 키프로스
키프로스 항구. 이아고, 로데리고, 몬타노, 카시오와 시민들이 풍랑이 사나운 거친 항구를 초조히 지켜본다. 이때 <노를 저어라 Una vela! Una vela!>며, 오텔로의 배가 거친 풍랑을 헤치고 무사히 항구로 들어오는 것을 환영하는 합창이 이어진다. 드디어 도착한 오텔로는 <기뻐하라! 이슬람의 자존심은 묻혔다. Esultate! L'orgoglio musulmano>라는 노래를 부르면서 상륙한다.
그는 이슬람의 투르크와 전쟁에서 승리하여 군중들의 환호를 받으며 성 안으로 들어온 것이다. 한편 성 안에 부하 이아고는 오텔로가 부관으로 ‘카시오’를 지목하는 바람에 자기가 그 직위를 차지하지 못하자 오텔로를 미워한다. 그리고 또 한 사람의 부하인 ‘로드리고’ 역시 오텔로를 미워하고 있는데, 그 이유는 평소 연모하던 ‘데스데모나’를 무어인인 오텔로가 아내로 삼은 것에 대해 괴로워하고 있는 것이다. 이들은 어떻게 하든지 자신들이 당한 수모를 갚아야 한다고 벼르고 있는 참이다. 섬 안에서는 커다란 불가로 시민들이 모여, <기쁨의 불꽃! Fuoco di gioia>이라는 합창을 부른다.
장면이 바뀌면, 로드리고와 이아고가 순진한 카시오에게 몸에 좋다며 자꾸 술을 권한다. 카시오를 취하게 하여 흉계에 빠뜨리려는 술책이다. 마침내 만취한 카시오를 부추겨 로드리고와 싸움을 하게 만든다. 이 장면에서 이아고는 자기의 목적을 위하여 어떤 일도 할 수 있는 교활한 인물임이 드러난다. 카시오와 로드리고가 싸우려고 하자, 전 총독 ‘몬타노’가 무슨 일이냐며 말리는데, 어이없게도 술에 취한 카시오가 몬타노에게 칼을 겨누어, 카시오의 칼에 몬타노가 부상을 당하는 일이 벌어진다.
그때 오텔로가 나타나 이 광경을 보고 <그대의 칼을 더욱 낮게 Abbasso le spade>라고 소리치면서 등장한다. 그리고 화가 난 오텔로는 부관인 카시오를 면직시켜 버린다. 드디어 이아고의 첫 번째 계책이 성공한 것이다. 한편 데스데모나가 오텔로의 뒤를 따라 조심스럽게 등장한다. 그들은 달빛을 받으며 단둘이 서서, 자신들의 사랑을 회상하는 아름다운 2중창 <밤의 정적 속으로 소란은 사라지고 Gia nella notte densa>를 부른 후, 서로 포옹하고 성 안으로 들어간다.
제2막 / 성 안의 한 방
교활한 이아고는 직위 해임당한 카시오에게 <자책하지 말라. Non ti crucciar>며 한 가지 간교한 제안을 한다. 제안인 즉, 데스데모나에게 부탁하여 오텔로에게 용서를 받고 다시 복직될 수 있도록 부탁해보자는 것이다. 순진한 카시오는 그것 참 좋은 생각이라며 기뻐한다. 혼자 남은 이아고는 교활한 어투로 악을 찬미하는 아리아인 ‘이아고의 신조의 노래’ <잔인한 신을 믿습니다. Credo in un Dio>를 악마적인 모습으로 부른다.
한편, 카시오와 데스데모나가 정원에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을 때, 그는 오텔로를 유인하여 이 장면을 지켜보도록 만든다. 그리고 아주 교활한 말솜씨로 데스데모나에 대한 오텔로의 질투심을 자극한다. 이아고의 집요하고 교활한 책략에 넘어간 오텔로는 점점 의혹을 품게 되고 질투의 화신이 되어버린다. 이러한 상황을 알 리 없는 데스데모나는 키프로스인, 알바니아인들과 함께 세레나데를 부르며 사랑스럽게 오텔로에게 다가온다. 그녀는 오텔로에게 카시오는 좋은 사람이니 그를 용서해 주라고 말하며 카시오에 대한 선처를 부탁하자, 이아고의 말이 공연한 말이 아니었다고 생각하고 그의 질투심은 다시 불꽃처럼 치솟아 오른다. 오텔로는 모두를 물러나게 한 후 피곤하다며 그녀를 멀리한다. 데스데모나는 머리가 아프다는 오텔로를 위해 머리에 두르라고 손수건을 건네자, 오텔로는 그것을 퉁명스럽게 내던진다. 이때 이아고의 아내 ‘에밀리아’가 손수건을 줍자, 이아고가 그 손수건을 빼앗는다.
이제 이아고의 책략에 완전히 휘말린 오텔로는 자기의 아내를 의심하며 부르는 노래 <이제, 영원히 떠날 때. Ora e per sempre addio>를 부르며 괴로워 한다.
교활한 이아고가 또 등장해 카시오가 데스메모나를 부르며 잠꼬대하는 소리를 들었다고 거짓말까지 한다. 그리고는 한술 더 떠 오텔로가 아내에게 처음으로 선물했던 딸기 문양의 손수건을 카시오가 가지고 있더라는 터무니 없는 모함까지 하는 게 아닌가! 이제 오텔로는 이아고가 쳐놓은 그물망에 꼼짝없이 걸린채 <아 무서운 죄악이다. Oh! mostuosa colpa!>며, 질투와 분노로 이성을 잃는다.
교활한 이아고는 자신이 쳐놓은 그물망에 걸려 허우적거리는 오텔로를 바라보며, <예, 나는 대리석과 같은 하늘에 대고 맹세하오! Si, pel ciel marmoreo giuro!>라며 오텔로를 철저히 응징하겠다는 맹세의 노래를 부르는데, 이러한 간계를 모르는 오텔로는 오텔로대로, 아내의 부정을 응징하겠다며 이아고와 함께 2중창을 부른다.
제3막 / 성 안의 넓은 홀
항구의 초병이 베네치아의 대사가 도착했음을 알린다. 오텔로는 지금 아무 것도 관심이 없다. 오로지 자기 아내의 부정을 확인하는 일만 생각하고 있다. 교활한 이아고는 자기가 카시오를 여기로 데려와 잡담을 나누고 있을테니 그와 데스데모나의 부정한 이야기를 테라스에 숨어서 들어보라며 충동질 한다.
한편, 아무 것도 모르는 데스데모나는 주님께서 당신을 행복하게 지켜주시길 바란다며 오텔로에게 부드러운 사랑의 인사를 건네지만, 오텔로는 자기가 준 손수건이 어디 있는지만 묻는다. 그러자 데스데모나는 손수건은 지금 없다면서 카시오를 용서해 달라고 말하는 게 아닌가. 가뜩이나 아내와 카시오의 관계를 의심하고 있던 오텔로는 아내가 손수건이 어디 있는지도 모르고 더군다나 카시오를 용서해 주라는 말까지 하자, 의심은 확신으로 굳어지며, 아내의 정숙치 못함을 꾸짓는다. 당황한 데스데모나는 무릎까지 꿇고 자기는 아무런 죄가 없다고 항변하다가 울면서 달려 나가 버린다. 그러자, 오텔로의 의심의 불꽃은 더욱 활활 타오르며 이 오페라의 유명한 아리아 <주여! 당신은 제 머리에 모든 불행을 쏟아 붓나이다. Dio! mi potevi scagliar tutti i mali>를 처절하게 부른다.
이때 오텔로에게 되돌아온 이아고가 지금 카시오가 오고 있으니 기둥 뒤에 숨어 있으라고 말한다. 아무 것도 모르는 카시오는 누군가가 자기의 집에 손수건을 놓고 갔다며 데스데모나의 손수건을 꺼내 보이는 것이 아닌가. 몰래 이 광경을 지켜보던 오텔로는 이제 의심이 확신으로 굳어져 버린다. 오텔로는 아내를 죽이겠다고 말하자, 간악한 이아고는 그럼 그 시간에 나는 카시오를 맡겠다고 말한다.
한편, 팡파르가 울리면서 베네치아에서 온 대사 로도비코가 성에 당도했음을 알린다. 그는 오텔로에게 베네치아의 명예로운 고위직을 부여하면서 곧 베네치아로 돌아갈 그에게 <총독과 원로원은 경의를 표하오. Il Doge ed il Senato salutano>라고 치하한다. 그러자 오텔로는 키프로스는 카시오가 남아서 다스리도록 조처한다. 그 이유는 아내와 카시오의 행태를 살피기 위함이다. 상황이 바뀌어 데스데모나가 궁정의 홀에서 대사 로도비코를 대하는 데스데모나의 공손한 말투도 마음에 들지 않은데다가 은근히 카시오에 대한 칭찬이 깔려 있다는 인상을 받고는 극도로 광폭해지고 만다. 이 광경을 본 대사는 “저자가 영웅인가? 저자가 그렇게 용감무쌍한 전사란 말인가?”라며 아내를 모욕하는 오텔로를 이해하지 못한다. 이 상황을 알 리 없는 시민들은 일제히 그의 선정을 환호하며, 그를 성 마르코의 사자라고 추켜세우는 것이 아닌가. 극도의 흥분 상태인 오텔로는 왜그러느냐며 매달리는 데스데모나를 바닥에 내동댕이 친다. 너무나 큰 충격을 받은 그녀는 <떨어지라구요.... 네... 검은 진흙탕에.... A terra!.... si.... nel livido fango>를 처절하게 부르면서 홀에서 나간다.
한편, 이아고와 함께 남게 된 오텔로는 확실히 아내는 부정하다고 믿고 미친 듯이 떠들어 대다가 이윽고 졸도한다. 교활한 이아고는 쓰러진 오텔로를 비열하게 내려다보면서 <보라, 그대의 사자를! Ecco il Leone!>라며 조롱한다.
제4막 / 데스데모나의 침실
데스데모나의 시녀 에밀리아는 교활한 자신의 남편 이아고 때문에 데스데모나가 처한 현실을 애처로워하며 어떻게든 그녀를 도우려고 애를 쓴다. 한편, 데스데모나는 어째서 자신에게 이런 일이 일어났는지 슬퍼하며 <버들의 노래 Canzone del Salice>를 부른다. 그리고 성모 마리아 상 앞에 무릎 꿇고, 저 유명한 <아베 마리아 Ave Maria>를 부른 다음, 에밀리아를 나가게 하고는 잠을 청한다.
이윽고 더블베이스가 울리면서 오텔로가 험악한 얼굴로 나타난다. 그는 괴로운 듯 그녀의 자는 모습을 바라보다가 그녀에게 키스를 하며 잠을 깨운다. 그는 또 다시 아내의 부정함을 추궁하면서 정직하게 말할 것을 강요한다. 데스데모나는 자신의 결백을 강력히 주장하지만, 이미 이성을 잃은 오텔로는 데스데모나에게 달려들어 그녀의 목을 조르고 만다.
한편, 에밀리아는 카시오가 로드리고를 죽였다는 소식을 전하기 위해서 달려오다가, 데스데모나의 죽음을 발견하고는 소스라치게 놀란다. 에밀리아는 그 광경을 보고 이미 정신을 잃은 채 데스데모나가 죽었다고 소리지르기 시작한다. 에밀리아는 비록 교활한 이아고의 아내지만 악랄한 자기 남편의 계략을 고발하면서 동시에 데스데모나와 카시오는 죄가 없다고 말하는 것이 아닌가. 이제서야 모든 사실이 밝혀졌지만 이미 때는 늦었다.
비로소 이아고의 계략에 놀아나 사랑하는 아내를 죽인 사실을 알게 된 오텔로는 자신이 증오스럽다. 더 이상 살 가치가 없다고 판단한 오텔로는 자결을 선택한다. 그리고 데스데모나가 있는 침실로 가 데스데모나의 입술에 오래도록 마지막 키스를 하면서 "키스를, 한번 더 키스를"이라고 울부짖는 가운데 대단원의 막을 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