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탄제(聖誕祭)/김종길
어두운 방 안엔
바알간 숯불이 피고,
외로이 늙으신 할머니가
애처로이 잦아드는 어린 목숨을 지키고 계시었다.
이윽고 눈 속을
아버지가 약(藥)을 가지고 돌아오시었다.
아, 아버지가 눈을 헤치고 따 오신
그 붉은 산수유 열매—.
나는 한 마리 어린 짐승,
젊은 아버지의 서느런 옷자락에
열(熱)로 상기한 볼을 말없이 부비는 것이었다.
이따금 뒷문을 눈이 치고 있었다.
그 날 밤이 어쩌면 성탄제(聖誕祭)의 밤이었을지도 모른다.
어느 새 나도
그 때의 아버지만큼 나이를 먹었다.
옛 것이란 거의 찾아볼 길 없는
성탄제 가까운 도시에는
이제 반가운 그 옛날의 것이 내리는데
서러운 서른 살, 나의 이마에
불현듯 아버지의 서느런 옷자락을 느끼는 것은,
눈 속에 따 오신 산수유 붉은 알알이
아직도 내 혈액 속에 녹아 흐르는 까닭일까.
크리스마스의 노래가 Ave Maria
아베 마리아는,
루가 복음(1:39-56)에 의하면,
세레자 요한의 어머니 엘리사벳이
마리아에게 한 인사에서 유래되었다고 한다.
이 성모송의 라틴어 기도문을
여러 음악가들이 가사로 붙인 곡을 말한다.
https://youtu.be/WLugg5hwZ6I?si=HPjH6Qh7Yg3Jj5Bp
가장 사랑받는 아베마리아 5곡1.SCHUBERT2.GOUNOD3.PRIZEMAN4.C.Saint-Saëns5.CACCINIwww.youtub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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