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라비(C'est la vie*)_ 류근(1966 ~ )
불 꺼진 술집에 매달려 문 두드리는 술꾼처럼
재혼한 옛 부인 찾아가 그 낯선 갓난아기 앞에서
훌쩍훌쩍 울음을 쏟아내는 실직자처럼
계산 끝나자 얼굴조차 까맣게 지워버린 술집 여자에게
밤마다 편지를 쓰는 시인 아무개처럼
인생이란 그런 것이다
깨달았을 땐 이미 늦은 것이다
미리 우산 들고 외출했다가
막상 비가 내리면 택시에 우산 두고 내리는 사람처럼
선잠 깨고 일어나서 부리나케 등교하던 일요일 오후처럼
죽은 나무에 물 주는 내 수상한 집념처럼
[2010년 발표 시집 「상처적 체질」에 수록]
*C'est la vie: 프랑스어로 '그게 인생이야'란 뜻입니다.
《C'est la vie》
Emerson, Lake & Palmer 1977년 발표곡입니다.
키스 에머슨(1944-2016), 그렉 레이크(1947-2016) , 칼 파머(1950 ~ )
https://youtu.be/JKbTZDXFC6I?si=5YcB5vRZo8LLr_nK
첫댓글 ㅎㅎ
'셀라비'
전체적으로 담담한데
여운이 많이 남는 시
잘 감상했습니다
행복한 하루 보내세요🌼
김광석 노래 《너무 아픈 사랑은 사랑이 아니었음을》
노랫말을 류근 시인이 썼지요. ㅎ
보컬 그렉 레이크는...
이전 King Crimson 밴드 시절 Epitaph도 불렀는데
音色이 애절하면서 오묘합니다.
평안한 하루 보내세요. ^^
공감합니다! 감사합니다. 🍀고운 시간 되세요!🍀
사흘 뒤 동지冬至로군요.
평안한 하루 보내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