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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s the sprouts."
독일 국립질병센터 원장이 오늘 이렇게 공식적으로 밝혔네요. 현재까지 최소 30명의 사망자를 내 세계를 긴장시킨 E. Coli 발병의 진원지로 지목된 `독일의, 유기농 농장에서 생산된, 나물'이 그 원인임을 확인한 것입니다.
E. Coli 병은 캐나다에서도 의심 환자가 발생해 우리 이민자들 역시 큰 관심을 갖게 됐는데, 그 환자가 발병 전에 독일을 여행했고 현지 농산물로 만든 음식을 먹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독일이 `확실한 범인'으로 추측됐었지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들은 처음 스페인산 상추, 오이, 토마토가 원인일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 애꿎은 스페인을 비롯한 유럽 다른 나라 농부들만 엄청난 피해를 입게 돼 EU 에서 보상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습니다.
1. 왜 나물인가.
서양에서 콩나물, 숙주나물, 그리고 다른 콩류의 싹 (sprout) 은 섞여서 샐러드 요리에 주로 쓰입니다. 그런데 이 나물은 대량생산 과정이 벌써 친박테리아 환경에서 이뤄지지요. 통 속에 씨앗과 물을 넣고 증기 (steam) 를 쐬도록 해 속성 재배하는 것인데 이 증기 사용은 박테리아 증식을 위해서입니다.
전문가들은 발병의 원인 물질로 물 또는 씨앗 그 자체일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유기농 농장 인근의 물이 오염됐을 수 있고 아니면 씨앗이 원래 오염된 것일 수 있다는 거지요.
2. 유기농의 문제
E. Coli 공포로 인해 올개닉 채소, 과일 붐이 한풀 꺾일 것으로 예상되는군요. 왜냐하면 이번 발병의 진원지가 독일의 한 유기농 농장 (organic farm) 이란 사실이 밝혀졌기도 했고, 원래 유기농 농장은 그런 병을 일으킬 만한 농법과 환경을 안고 있는 것으로 지적돼 왔기 때문이지요.
가장 큰 문제가 인분을 비료로 사용하는 비율이 다른 생산 방식보다 높다는 것입니다. 우리 시골에서 옛날에 채소를 기르던 방식을 생각하면 이해가 쉽겠지요. 호박잎 같은 채소의 잎, 줄기에 그것을 직접 쏟아 붓던 기억이 생생합니다... 이렇게 직접적으로 오염이 돼거나 관개 용수로 사람 또는 동물의 배설물이 흘러들어 감으로써 오염됐을 수도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예상이지요. 또 농부들의 불결한 화장실 사용 등 위생 문제도 지적되고 있습니다. 독일의 `범인 농장'에서 일하는 직원 3명도 발병한 사실이 이를 증명하고 있지요.
어쨌든 올개닉 생산 농산물은 이제 농약을 쓰지 않아 오염되지 않은 값비싼 웰비잉 식품이 아니라 X거름을 써서 오히려 더 비위생적인데 값만 비싼 식품이란 부정적 이미지를 안게 될지도 모를 상태로 변한 듯합니다.
3. E. Coli 란
E. Coli (이 콜라이) 는 Escherichia coli 의 약자로서 박테리아의 이름입니다. 새로 발견된 것이 아니고 원래 있었던 종류지요. 사람이나 동물의 소화기 창자 안에 주로 발생하는 것이어서 배설물이 위험한 이유가 됩니다. 발병이 되면 신장 기능을 파괴, 심한 혈변 설사를 일으켜 탈수 현상 등으로 사망에까지 이르는 거지요.
식중독, 설사만큼 고통스럽고, 다급하고, 당혹스럽게 하는 급성 질환도 없지 않을까... 학교나 직장에서 이런 일이 생기면 말입니다. E. Coli 환자가 대량으로 발생한 독일의 한 병원 화장실은 변기가 하나밖에 없었는데 그 주변이 목불인견이었다고 하네요. 상상이 가지요? 발병이 안된 사람도 그 병원에 가면 발병할 정도로라고 한 환자가 호소했군요.
이상, E. Coli 질병과 올개닉 채소에 관한 상식이었습니다. 채소, 과일류 쇼핑과 섭취에 도움이 되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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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FP 의 관련 기사 원문입니다.
Bean sprouts source of deadly E. coli outbreak
Germany on Friday blamed sprouts for a bacteria outbreak that has left at least 30 dead and some 3,000 ill, and cost farmers across Europe hundreds of millions in lost sales.
"It's the sprouts," Reinhard Burger, the president of the Robert Koch Institute, Germany's national disease centre, told a news conference on the outbreak of enterohaemorrhagic E. coli (EHEC) in northern Germany.
"People who ate sprouts were found to be nine times more likely to have bloody diarrhoea or other signs of EHEC infection than those who did not," he said, citing a study of more than 100 people who fell ill after dining in restaurants.
As a result, the government lifted a warning against eating raw tomatoes, lettuce and cucumbers.
The advisory, first issued over two weeks ago, has cost vegetable growers in Europe hundreds of millions of euros (dollars) in lost sales and sparked diplomatic spats across Europe.
German authorities had initially pointed the finger at cucumbers imported from Spain as the origin of the outbreak. But they later retracted the statement based on subsequent tests, infuriating Madrid and sparking threats of lawsuits.
And the European Union blasted Russia for imposing a "disproportionate" blanket ban on vegetable imports from the 27-nation bloc.
In an attempt to help hard-hit farmers, the EU has offered to pay out 210 million euros ($303 million) in compensation.
The origin of the contamination is believed to be a small organic farm in Lower Saxony which first came under suspicion at the weekend, Burger said.
"Tests carried out at the farm have proved negative", but evidence still pointed to the farm as a probable source of contamination, he added.
"Thousands of tests carried out on tomatoes, cucumbers and lettuce have proved negative. But there are ever more signs of a link between people contaminated and a farm" growing a variety of sprouts, a government official told AFP on condition of anonymity.
"The links are ever clearer. It's a hot lead," he said.
Lower Saxony agriculture minister Gert Lindemann said earlier this week that experts had found no traces of the E. coli bacteria strain at the farm but he did not rule it out as the source of the contamination.
In an interview to be published in next week's edition of Focus magazine, Lindemann said some 60 of the people contaminated had eaten sprouts from the small farm in Bienenbuettel which employs about 15 people.
Contamination might have been caused by infected seeds or "poor hygiene", he added.
Three of the farm's employees also fell ill last month, suffering from diarrhoea, he said.
The outbreak is believed to have started at the beginning of May, with the first people falling ill in the second week of May, the Robert Koch Institute said.
To date, more than 2,800 people have fallen ill in Germany, it added although other estimates have put the number higher.
People in at least 14 countries were sickened by the outbreak, most of them having recently visited northern Germany where over 75 percent of the cases have been registered, most of them among women.
At least 30 people have also died, according to regional authorities, all but one in Germany. A woman who had visited Germany died in Sweden.
"The number of new infections is declining," Burger told the news conference Friday following announcements of a drop in cases earlier this week.
But he warned that the "outbreak is not yet over", saying that some people were still falling ill after being contaminated several days ago.
첫댓글 캐나다에 유기농 좋아하는 사람 많지요. 근데 저는 유기농 팬이 아니라서, 유기농으로 먹으면 왠지 해충약을 더 챙겨 먹어야 할것 같은 느낌이 아주 옛날부터 들었거든요. 글고 한국엄마들 사이에서는 캐나다 유기농 우유와 계란에는 성장호르몬이 없다고 말하는데, 캐나다 정부싸이트에 읽어보면 캐나다는 성장호르몬을 가축에게 사용하지 못하게 나와있거든요. 소독안한 우유가 더 위험하나고 나오고요.
맞습니다. 유기농이 예전엔 선전삼아 벌레 먹은 채소를 그대로 보여 주며 팔기도 했었지요. 농약을 안 치고 키운 거니까
소비자들은 구충제를 먹어야 하고... 참 요즘 세상 살기 어렵습니다. 대량생산 제품은 영양가나 다른 무엇보다
`안전성'이 가장 중요한 것 같습니다. 죽기 전에 영양가지 죽은 다음에는 아무 소용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