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감 선거 접전…우세지역 보수·진보 5대5
오는 6·4 지방선거를 앞두고 지상파 방송 3사가 공동 실시한 전국 17개 시·도 교육감 여론조사에서 진보와 보수 성향의 후보가 우세한 지역이 5대 5로 팽팽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대구·대전·울산·경북 지역에서는 보수 성향의 후보가, 광주·강원·충북·전북·전남에서는 진보 성향의 후보가 앞선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부산·인천·세종·경기·충남·경남·제주 등 7개 지역에서 1·2위 후보가 오차 범위 내에서 접전을 벌이는 것으로 파악됐다.
20일 방송 3사가 발표한 교육감 선거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대한민국 교육 1번지인 서울에서 고승덕 후보가 30.1%로 재선을 노리는 문용린 후보(19.1%)를 11%p 앞섰다.
대구에서는 보수 진영의 현직 교육감인 우동기 후보가 42.6%로 송인정 후보(10.3%), 정만진 후보(10.2%)를 크게 앞질렀다.
대전 역시 보수 성향의 설동호 후보 지지도가 20.9%로 가장 높았고 최한성 후보(11.3%)와 김동건 후보(8.0%)가 뒤를 이었다.
울산과 경북지역도 현 교육감인 김복만 후보(35.2%)와 이영우 후보(35.1%)가 경쟁자들을 여유있게 따돌리고 있다.
진보성향 후보들은 호남과 강원, 충청지역에서 강세를 보였다.
광주에서는 장휘국 후보가 36.3%로 선두를 지켰고, 강원에서는 민병희 현 교육감이 33.3%로 가장 높은 지지를 얻었다.
충북에서는 진보 진영의 김병우 후보가 21.1%로 장병학 후보(12.4%)를 더블스코어로 앞섰다. 전남과 전북에서도 현직 교육감인 장만채 후보(45.4%), 김승환 후보(40.2%)가 압도적인 지지를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교육감 선거에서 진보 진영은 13개 지역에서 후보 단일화에 성공한 반면, 보수 진영은 3곳에서만 단일화를 이뤄냈다.
오차 범위 내에서 접전을 벌이는 곳도 많았다.
총 6명의 후보가 출마한 경기에서는 보수 성향의 김광래 후보가 9.7%를 얻어 진보 단일화 후보인 이재정 전 통일부 장관(9.6%)과 0.1%p 차의 박빙 승부를 펼치고 있다. 조전혁 후보가 8.8% 지지율을 보여 세 후보 모두 격차가 1%p 내로 혼전 양상이다.
보수 성향의 후보 6명이 출사표를 던진 부산에서는 진보 성향의 김석준 후보가 17.5%로 선두를 차지했지만 보수 성향의 임혜경 후보(12.0%)와 박맹언 후보(9.1%)가 추격하고 있다.
인천 지역은 보수 성향의 이본수 후보(15.1%)가 1위를 달렸고, 안경수 후보(14.5%)와 이청연 후보(13.6%)가 바짝 뒤를 고 있다.
경남지역에서는 고영진 후보(25.6%)와 권정호 후보(24.0%)가 오차범위 내에서 각축을 벌이고 있으며, 그 뒤를 박종훈 후보(14.4%)가 추격하고 있다.
제주지역 역시 양창식(19.0%), 고창근(18.1%), 강경찬(15.9%), 이석문(15.5%) 4명의 후보 모두 오차범위 내에 엎치락 뒤치락 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번 선거에서도 현직 프리미엄은 여전했다.
17개 시·도 중에서 10곳에 현직 교육감이 출마했는데. 7곳에서 여유있게 앞서 나가고 있다.
이번 조사는 KBS·MBC·SBS가 미디어리서치와 리서치앤리서치, TNS코리아에 의뢰해 지난 17~19일 전국의 성인 남녀 1만4204명을 상대로 실시했다.
신뢰 수준 95%에 표본 오차는 서울·경기 ±3.1% p , 기타 지역은 ±3.4%~3.5%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