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활동한 날 : 2025년 4월14일 (월) 오후 3시 ~
* 읽어준 책 : 《염소 4만원》(옥상달빛 노래, 조원희 그림, 그린북)
《반쪽이》 (이미애 글, 이억배 그림, 보림)
《마녀 위니》 (밸러리 토머스 글, 코키 폴 그림, 김중철 옮김, 비룡소)
* 함께 한 친구들 : 초등 저학년 6명
오늘은 오전 일정이 빨리 끝나서 조금 일찍 황상동에 도착했어요.
매번 주차 공간이 마땅치 않아 고생을 했던지라 오늘은 동네를 좀 살폈는데, 복지관 바로 뒤에 황상주공아파트가 있고, 복지관과 아파트 사이에 좁은 길이 있는 걸 발견했어요.
낮시간이라 아파트 주차 공간에 여유가 있었고, 그리 오래 머무르지 않을 거라서 복지관과 제일 가까운 곳에 주차를 했어요.
좁은 골목으로 쏙 들어가니 바로 복지관 건물이 나와서 진짜 반갑더라구요.
오늘도 6명의 친구들과 만났습니다.
한참 놀고 싶은 시간에 책을 보러 와야 하니 얼굴에 불만이 잔뜩 묻어나는 친구도 있고, 30분 안에 꼭 마쳐 달라고 부탁하는 친구도 있고, 오늘은 무슨 책을 가져왔는지 궁금해하며 가방을 기웃거리는 친구도 있었어요.
오늘은 제일 먼저 《반쪽이》부터 읽었어요.
2학년 나은이가 아는 체를 합니다.
유치원 다닐 때 이야기책으로 읽은 적이 있다고 해요.
그림으로 표현한 반쪽이 그림을 자세히 보려고 하는 친구들이 있어서 앞으로 나가서 보여주었는데, 누군가 반쪽 고양이 그림을 발견하고는 신기하다고 했어요.
모두들 집중해서 잘 보았어요.
다음에 읽은 책은 《염소 4만원》입니다.
먼저 아프리카의 빨간염소 이야기를 들려주고, 사실 노랫말을 그림책으로 만들었다는 설명도 했어요.
천천히 한 번 읽어주고 코드를 찍어 노래를 들려 주었어요.
마침 오늘 봉사를 나와있는 선생님 한 분이 참관하고 있었는데, 이 노래를 잘 안다고 해요.
노래는 알지만 그림책이 있는 줄은 몰랐다고 하면서 정말 좋아하셨어요.
노래를 한 번 더 듣고 싶다는 친구들과 선생님과, 그림책을 넘겨가며 다같이 노래를 한 번 더 불렀어요.
마지막으로 《마녀 위니》를 읽었습니다.
이 책도 나은이가 알고 있었는데, 어릴 때 좋아했던 그림책이라고 해요.
"마녀가 진짜 못생겼네요."
"방에 해골도 있는데, 사람도 잡아먹는 마녀예요?"
"집은 또 왜 이렇게 시커멓게 해 놨어요?"
마녀 위니와 고양이 윌버의 이야기가 전개되고, 위니가 마법을 쓸 때 외우는 주문도 다들 익혔을 때, 마지막 반전이 기다리고 있었어요.
갑자기 재용이가 "자꾸 고양이 색깔을 바꾸지 말고 그냥 집 색깔을 바꾸면 안 돼요?" 하는 거예요.
"헐!! 재용이 너 혹시 이 책 본 적 있어?" 물었더니 처음 보는 책이라고 하는 거예요.
지난 시간에도 느꼈는데, 재용이는 진짜 촉이 좋은 건지 생각이 열려 있어서인지, 다음에 나올 장면을 기가 막히게 맞추는 재주를 가졌어요.
모두들 재미있게 봤습니다.
가져간 책을 다 읽고 나서, 혹시 지난 주에 말놀이 하나 같이 했던 거 기억나는지 물어봤어요.
처음에는 "뭐더라? 뭐더라?" 하던 친구들이 기억을 하나씩 끄집어 내기 시작했어요.
"별 하나 따다가..."
"아! 별 하나 따다가 행주로 닦아서..."
"닦은 다음 어디에 넣었는데..."
"끝에는 동문에 걸고, 서문에 걸고 뭐 그렇게 끝났어요."
마침내 찬윤이가 "별~ 하나~ 따다가~ 행주로~ 닦아서~ 망태에~ 넣어서~~" 하는 운율을 기억해 내었고, 거의 다 끄집어 낸 아이들과 다같이 말놀이 한 번 더 하고 마쳤습니다.
첫댓글 차갑고 비오는 날씨에 주차자리를 잘찾은것만해도 큰 행운처럼 느껴지네요.재미난 말놀이 저도 배워보고싶어요🙂
노래, 책읽기, 말놀이 등 전체적으로 매끄러운 진행을 해주신게 선배님의 노하우가 느껴지네요^^ 고생하셨습니다☺️
아동센터품고있는 아파트에는 주차가 어려운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