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런/김준한
데굴데굴 굴러가버린 사랑
온몸을,
감아쥐던 체온이 느껴지지 않아
삶은 이곳에서 저곳으로,
이 시간에서 저 시간으로
던져지는 일이어야만 했던 걸까
담장 너머엔 부끄럽지 않은 세계가 있을까
손아귀에 길들지 않아, 던져지고 또 던져져야 해
허공과의 마찰,
하루를 비벼 만든 바람은 마음만 흔들 뿐
세상 그 무엇도 나부낄 수 없어
내일과 눈빛을 주고받았지만
계획은 늘 헛스윙이었어
포수는 계산적이었고 세상은 늘 일방적인 직구이거나
커브볼처럼 속였거든
단 한 번이면 족해,
송두리째 때리는 사랑 다음
미련 없이 담장 너머로 사라져 주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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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가~사)
홈런/김준한
김준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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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27
24.11.06 10:25
댓글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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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너무 멋진 시입니다.
야구 경기중 홈런을 시어로
사용하면서 사랑과정을 담아내는
시작법을 배우고 갑니다.
넘 멋진 시예요.
감사합니다 ♡♡
투수와 포수에 속기만 하다가 한 방 넘기면 속이 확 트이겠죠.
샤ㅡ
멋져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