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 술자리를 즐기거나 식사를 하면서 한 잔씩, 두 잔씩 마시는 게 습관이 되었다면? 알코올 의존증 증세를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하지만 일반적으로는 자신은 ‘애주가’일뿐, 알콜중독까지는 아니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실제로 이는 개인마다 체질이나 평소 습관, 1회 음주 시 음주량 등에 따라 차이가 있을 수 있기 때문에 무조건 알코올 의존증을 의심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속해서 술 생각이 나거나 자제하기가 힘들다면? 몇 가지 항목을 통해 자가진단을 해보고 자신의 상태를 보다 정확하게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나는 알코올 의존증일까? 10가지 자가진단 테스트 해보기
자가진단 항목으로 간단하게 알코올 의존증 테스트를 해볼 수 있다.
1. 혼자 있어도 몰래, 또는 자주 술을 마신다.
2. 기존에 흥미를 가졌던 일이 재미없게 느껴진다.
3. 항상 술 생각이 난다.
4. 어떤 일을 완수하는 것보다 술을 마시는 게 우선이다.
5. 손이 떨리거나 신경이 예민해지는 때가 있다.
6. 기분의 변화가 심하고 짜증을 쉽게 낸다.
7. 음주 시 죄책감을 느낀다.
8. 아침/점심/저녁, 시간과 관계 없이 술을 마신다.
9. 건강/가정/금전 관련 문제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계속 술을 마신다.
10. 술 마시는 것을 조절하거나 멈출 수 없다.
출처: 미국 건강정보사이트 WebMD
3가지 이상 항목에 해당된다면 이미 알코올 의존증 증상이 진행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물론 위 자가진단으로 알콜중독과 같은 진단을 확정지을 수는 없다. 그러나 알코올 의존증 사례는 점점 늘어나고 있고, 본인이 증상을 자각할 정도면 이미 상당히 진행되었을 가능성이 높다. 보건복지부 자료에 따르면, 2020년 알코올 의존증 환자는 약 65만 명으로 추정된다.
자가진단을 통해서도 파악이 어렵다면, 주변인들의 객관적인 판단이 도움이 될 수 있다. 물론 처음에는 알콜중독이라는 단어로 인해 거부감이 생길 수 있다. 하지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자기 자신을 객관적으로 바라보고 수용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알코올 의존증을 판단하는 척도
애주가와 알코올 의존증 환자의 경계는 매우 쉽게 허물어질 수 있다.
자가진단 중, 꽤 많은 항목에 해당하더라도 무조건 알코올 의존증이라고 할 수는 없다. 특히 직장인의 경우 본의 아니게 술자리에 참석하는 경우가 있을 수 있고, 친구나 동료 등과 같이 사회적 관계를 구성하기 위해 불가피하게 과음을 하기도 한다.
애주가와 알콜중독은 다르다?
술자리를 좋아하고 가끔 과음을 하더라도 자신의 몸 상태나 현재 처한 상황을 고려하여 음주량이나 횟수를 조절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러지 못한다면 중독 단계라고 구분할 수 있다. 자주 마시지 않더라도 한 번 마실 때 끝까지 가는 것 또한 문제가 될 수 있다.
음주 발전 단계
사회적 음주 > 문제음주 > 알코올 남용 > 알코올 의존
본인이 애주가라서, 또는 사회생활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술을 마신다고 하더라도, 결국에는 알코올 의존증과 같은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애주가와 알코올 의존증의 경계는 한순간에 허물어질 수 있음을 알고 있어야 한다.
알코올 의존증, 어떻게 극복해야 할까?
가능한 빨리 전문가의 상담을 받는 것이 알코올 의존증 극복 가능성을 높인다.
알코올 의존증은 환자 혼자서 극복하기 어려운 질환이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가능한 빠르게 전문가의 상담을 받아야 한다. 특히 사회적 음주/문제음주 단계에서 상담을 받고 치료를 받으면 증상이 빠르게 호전될 수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알콜중독 환자가 이 단계를 넘어서, 보다 못한 가족의 손에 이끌려 상담을 받거나 입원을 하는 경우가 많다. 흔히 알코올 의존증 환자라고 하면 영화나 드라마에 나오는 것처럼 말기 증상으로, 혈색이 어둡고 폐인이 되는 모습을 상상한다. 그러나 대부분의 알코올 의존증 환자는 겉으로 보기에, 환자가 느끼기에는 큰 문제가 없을 수도 있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언제든 알콜중독 단계로 넘어갈 수 있음을 인지해야 한다.
알코올 의존증은 단기간에 쉽게 치료할 수 있는 질환이 아니다. 증상이 심하거나 오랜 기간이 지날수록 더욱 더 그렇다. 음주량과 날짜를 정해놓고 스스로를 규칙적으로 통제하며 마시고, 음주 이후에는 최소 3일 이상의 금주 기간을 가지는 것이 좋다. 스스로 절제가 어렵거나 손 떨림, 두근거림 등의 금단증상이 발생한다면 약물 치료를 진행하기도 한다. 최소 5년 이상, 어쩌면 평생 동안 집중 추적 진료가 필요할 수 있다. 무엇보다 환자의 꾸준한 노력과 의지가 가장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