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한 번 전화, 매주 한 번 방문, 매월 한 번 외식하여 부모님에게 1᛫1᛫1 실행으로 효(孝)를 실천하자. 우리나라는 예로부터 부모에게 효도하고 웃어른을 공경하는 미덕을 생활의 근본으로 해 왔기에 동방예의지국으로 불려 왔다. 효는 인을 이룩하는 근본이요, 모든 덕의 근본이며 행동규범으로 전통 사상을 이루며 면면이 이어져 사실상 한국 정신의 원천이 되어왔다.
그러나 지금 우리는 급격한 사회변동을 겪으며 전통적인 가치가 해체되고 있는 현실을 목격하고 있다. 오늘날의 윤리,도덕을 재건 하기 위해서는 우리의 전통적인 효행을 되살려 실천해야 한다는 주장도 섞여 있다. 자녀의 얼굴이나 목소리를 보고 듣는 것만으로 기쁨이 되는 게 부모 마음이다. 팔순 노인이 대문을 열고 나가는 환갑 된 아들에게 ‘차 조심하라’고 이르는 것이 부모가 지닌 마음이다.
자녀와의 연결고리가 약해지고 나이가 들수록 부모 마음은 동굴처럼 휑하게 뚫리고 그 공간에 이는 바람이 외로움이고 섭섭함이다. 표현력이 부족한 아버지의 속마음을 이제라도 헤아릴 수 있는 아들이 된다는 것은 다행한 일이다. 부모와 자식 사이 간극에 필요한 것은 소통으로 자식을 낳아봐야 부모의 희생을 알고, 부모 나이가 돼 봐야 부모 마음을 느낀다고 했다.
인류는 자기 삶을 보다 향상할 목적으로 물질문명을 부단히 발달시켜 왔다. 물질문명이 발달한 오늘날에는 인간의 행복과는 거리가 먼 인간성 상실에 따른 고독, 소외, 범죄 등과 같은 현대사회의 파라독스를 산출하는 결과를 빚어내고 있다. 이렇게 되자 물질문명만으로는 인간의 행복을 이룰 수 없음을 안, 현대 지성인들은 새로운 패러다임을 지향하게 되었다. 물질문명과 정신문화의 균형을 추구하게 되었다.
전통적 효 사상은 당시의 사회적 배경과 가치체계를 전제로 형성된 것으로 오늘의 윤리적 측면에서 모든 것이 긍정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는 것은 아니다. 우리 전통 사상의 핵심을 이루는 효 사상은 우리나라 고유의 조상숭배 사상과 유교, 불교의 영향을 받아 정립되었다
서구 문명의 무분별한 유입과 산업화에 따른 급속한 사회의 변화는 수천 년 동안 우리 사회를 지켜 왔던 도덕과 가치를 뒤흔들어 혼란에 빠뜨림으로써 오늘날 심각한 도덕적 위기에 직면하고 있다.
21세기 정보화 산업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은 현대사회에 나타나는 병리 현상으로 자식과 소통이 줄어드는 것만큼 섭섭하다. 자잘한 관심이 위로가 되고, 짜증을 부리더라도 목소리를 들어주고, 말벗이 돼 드리는 것이 최상의 덕이다.
이관순 씨는 “효(孝)의 비결은 소통에 있다. 살면서 최고의 베풂은 결국 소통이다”라고 말했다. 바쁘다는 핑계로 무관심하게 보내다 말 없는 영정 앞에서 ‘죄송해요’라고 흐느껴본들 모두 다 부질없는 일이다.
효도는 살아생전이고, 소통도 살아생전이다. 살아 계실 때 한 번 더 살갑게 전화드리고, 말 한마디라도 따뜻하게 전하는 것이 ‘효’ 인 것이다. 부모와 자식 간 일어나는 애증이야 다를 수 있겠지만, 바로 오늘부터 1᛫1᛫1 실행으로 소통을 실천하자. <구항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