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따라 지루하게만 느껴지던 학교 수업은 바르게 진행되다 빠르게 끝났고,
나는 진환의 학교인 송림고에 갈 시간이 되었다.
어깨를 축늘어뜨리고 볼에 바람을 잔뜩 집어넣고 예지와 나란히 운동장을 걸었다.
"휴우우우우우우-..."
"왜-또~,너 그 진환이라는 남자 학교갈 생각하니까 그렇지?쯧쯧쯧"
오오- 좋은생각이 떠올랐다.
"예지야!!"
"응?"
"나랑 같이 가주라!!"
"뭐어?"
"니가 나와 같이 가준다면 ,나는 정말 힘이 될거야 예지야 제발.."
나는 거의 울다 싶이 예지에게 매달렸다,
하지만 예지는 뒷걸음질을 치며 나에게 말했다.
"호호호- 그럼 욕봐라 소윤아- 안뇽 내일보자!!"
예지는 뒤도 돌아보지안고 운동장을 가로질러
나에게서 도망을 쳤다.
"야!!!도예지!!!!너 그래봤어!!야!!!!!!!!!!!"
내말은 들은 척도 하지 않고 저멀리 점이 되어 사라져가는 예지.
나쁜년..........어흑..
그나저나 송림고는 어디로 가야되는거야?
가봤어야 알지..젠장.
교복을 찾으려면 지가 올것이지
어디서 오라가라야?
.
.
.
나는 하는 수없이 지각을해도 타지 않았던 택시라는것을 선택할 수밖에 없었다.
송림고등학교다.
오오- 우리학교랑은 비교가 안되게 운동장도 크고
이번에 페인트 칠을 새로했는지
건물들은 윤기가 좌르르르르- 흘렀다.
나무들이나 벤치도 많았고,
학교건물 옆에는 2층짜리 체육관이 있었다.
나는 서울에 갓 상경한 촌년 처럼 이리저리 두리번 거리면서
2학년 3반을 찾아갔다.
"여기가 2학년 층인가?..음 2학년..3반.."
..
다른 학생들은 다들 버얼써 집에 가버렸는지 학교안은 조용하기만 했다.
진환자식 약속 잊고 먼저 간거 아냐?..
나는 각 교실 앞문 위에 붙은 펫말을 손가락질 하며
2학년 3반에 도착했다.
"꺄-------------괴물이 쫒아 온다!!!!!!!!!!!!"
"거기안서!! 거기서 정지빈!!!!!!"
"꺄--사람살려!!!"
우당탕탕-
어떤 남자애들 둘이서 교실을 난장판으로 만들어가며 쫒고 쫒기고 있었다.
나는 당황해서 앞문 앞에 서서 어쩔줄 모르고 들어갈까말까 고민을 하고 있다.
젠장..뭐하는 짓들이야,
어엇,-쫒기는 중인 남자아이가 갑자기 방향을 바꾸어 내게로 돌진해 온다.
"어? 아줌마 비켜!!"
누구더러..
@#☆-
아줌마라는거야!!!
아야야-그나저나 무지 아프네..
아이고 -궁뎅이야
"조용히 좀 해라 조용히좀!!"
그러고보니,창가쪽 책상에 기대어 있는 진환이 보였다.
이 바보브라더스에게 한눈을 팔아버려서
진환은 보지 못했나보다.
"아줌마 내가 비키랬잖아!!"
"누구더러 아줌마라는거야!!"
"안녕,못생긴 걸~ 우리반엔 무슨일로?"
이이...이자식들은 데체 여기 왜있는거야!!
내가왜 아줌마라느니 못생겼다느니의 말을 들어야 하는거냐고!
나는 엉덩이를 털고 일어나 바보브라더스를 한컷 째려봐준 뒤에
당당하게 진환에게로 갔
"야-! 여기있어 !! ..요.."
지만 역시 진환의 눈을 본 순간 난 쫄아서 존댓말을 써버리고 말았다.
에잇 저녀석에게 내 무지막지한 카리쓰마를 보여줘야 하는건데!!
녀석앞에만 서면 한 없이 작아져버리는 나다..
불쌍한 내 신세.....
"왔냐?"
그러고보니 녀석은 원래 두개였는지 아니면 벌써 새로 산건지..
교복을 입고있었다.
"어디보자.. 깨끗하게 빨았냐?"
순간 당황한난 봉투를 등뒤로 감춰 버렸다.
"안 내놔??"
"그게.. 그러니까..아이고-"
나는 뒷걸음질을 치다가 바보브라더스가 교실을 난장판으로 만들어버린 덕분에
의자에 걸려 넘어지고 말았다.
젠장..- 쪽팔리게...어흑..
"가지가지 한다..진짜"
한심하다는 듯 인상을 찡그리고 나를 기분나쁘게 쳐다보았다.
그리고는 나에게로 다가와 교복과 핸드폰이 든 봉투를 빠르게 낚아챘다.
그리고 교복을 꺼냈다.
"뭐야..- 너 이거 안빨았냐?"
아까부터 저쪽에서 쑥덕쑥덕거리던 바보브라더스들이
슬슬 이쪽으로 다가오기 시작했다.
"안빨안냐고!!"
그녀석의 눈썹이 다시 꼼톨꼼톨 춤을 추기 시작했다.
"아냐! 빨았어! 내가 그거 지워볼라고 얼마나 생고생을 했는데.."
"무슨일이야 환아?"
"근데 왜이래."
그녀석의 눈이 나에게 레이져빔을 쏘는것만 같았다.
나는 말문이 막혔다.
뭘 어떻게 해야할지 뭐라고 말해야 할지 하나도 생각이 나지 않았다.
"그러니까..그게.."
"무슨일이 냐니까?"
"솔직하게 말해 빨았어?"
"빨았어! 빨았다고!!근데 안지워지는 걸 어떡해!!! 원래 쵸콜렛은 잘안지워 진데!!!내가 비벼도 보고 밟아도 ㅂ...."
"무슨일이냐고!"
나는 녀석의 눈치를 봤다..
바보같으니라고 거기서 밟았다는 얘기를 왜했지 내가..?
어흑 이놈의 주둥아리가 웬수야 웬수,.!!
결국 나는 내 무덤을 파고 스스로 관에 들어가는 짓을 해버리고야 말았다.
녀석은 표정을 한층 더 굳혔다.
그리고 안그래도 꼼톨거리던 눈썹이 더욱더 분주하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녀석은 무슨 엄청 더러운 것이라도 된다는 듯이
엄지와 검지를 이용해서 교복난방을 들어올렸다.
그리고 들어올린 난방을 한번 쓱- 훑더니
자기가 기대어있던 책상위로 내팽겨쳤다.
"너..이거 밟아서 빨았냐?"
"응"
"무슨일인데!!"
"너의 그 더러운 발로?"
"무슨일이냐고!!!"
"응"
그럼 내발로 빨지 누구발로 빠냐?
바보야? 응? 바보냐고!
라는말은 차마 내뱉지 못했다.
이유는 물론 맞을 것 같아서이다.
"야, 기회를 한번 더 주겠어.이거 다시 빨아와,손.으.로"
녀석은 손으로를 강조하며 말했다.
"그치만 아무리 빨아도 안지워 지는데?"
"그럼 어쩔라고."
"그건..-차차 생각해 보는게 어떨까?"
"무슨일이냐니까!!!!!!!!!"
드디어 바보브라더스중 귀엽게 생겨먹은 녀석이 터져버리고 말았다.
바보브라더스중 나를 못생겼다고 말한 남자애는 벌써 아까전부터 히히덕거리며 누군가와 통화를 하고 있었다.
아무튼 계속 무슨일이냐고 물어봐왔지만
들은척도 해주지않고
자기들을 철저히 싸그리 무시해버리니
소리를 지를 만하다.
그런데 녀석은 더 큰 소리로 말했다.
"시끄러!!!! 좀 꺼져봐!!!!!!!!!!!!"
"..............."
.
.
.
"흑....."
잠시 동안의 침묵뒤에 녀석은 울먹거리기 시작했다.
그리곤 지가 무슨 비련의멜로물의 여주인공이라도 되는것 마냥 손으로
입을가리고 저쪽구석으로뛰어가서 쭈그리고앉아 어둠을 형성하고 있었다.
"암튼 너,!"
"네?"
나는 화들짝 놀라 눈을 동그랗게 뜨고 녀석을 쳐다봤다.
"내일까지 꼭빨아와."
"안 빨린다고 몇번을 말해!..요"
에잇.- 저녀석이 뭐가 잘났다고 자꾸 존댓말을 쓰는거지..?
암튼 녀석은 교복을 다시 담으려는 건지 봉투를 다시 집어올렸다.
고집하곤.. 무슨 어린애도아니고,
아니 어린애보다 더 심한것 같아. 지나가다 맛있게생긴 솜사탕을 보고
엄마 치맛자락 붙들고 울고물고 난리치는 어린애보다 더 심한것 같아고 진환!
알아들어??
라고 말하고 싶었지만 역시 내 생존 본능은 어쩔 수 없는 건가보다.
"야"
녀석은 성난 목소리로 나를 불렀다.
"네?"
"너, 이거 뭐냐..?"
녀석의 손가락은 액정이 깨져있는 핸드폰이 들고있었다.
"헉.- 호호호- 그..그게.."
나는 나도모르게 뒷걸음 질을 쳤고,
곧 도망칠 준비자세를 취하고 있었다.
"야 너 당장 서지 않으면 죽어, 하명고 김소윤"
"하하하...-................한번만 봐주면 안될까?"
"비굴하긴.,너 이거 얼마짜린줄 알아?"
나도 알아 충분히 안다고 이자식아
그러니까 내가 이렇게 비굴하게 구는거 아니겠어?
"정말 죄송해 내가 죽을죄를 지었어요. 내가 뭘하면 될까? 응?"
"좋아. 너 이거 돈으로 갚지말고 몸으로 갚아."
"응? 몸?.......이변태자식!!!!!몸이라니 !! 너! 그렇게 안봤는데 정말 수준 이하구.."
녀석은 인상을 찌푸린채 내말을 딱 잘라먹어버렸다.
"지금 무슨생각 하는거야?"
"응?"
"니몸 볼게 뭐있다고."
"뭐?"
"내 소원 21가지만 들어주면되.그럼 교복값이랑 핸드폰 값 물어달라고 하지 않을게"
"정말?"
"그럼 내가 거짓말하는 것처럼 보여?"
"아니.."
충분히 그런것 처럼 보였지만,
내 생존본능이 또 발동하는 바람에 아니라고 대답해버렸다.
뭐 이왕 이렇게 된거 한번 믿어보지뭐.
근데.. 숫자감없기는.. 20개도 아니고 21개가 뭐야 정말,
이왕 숫자감없는거면 19개로 해주던가.
암튼 왕재수 라니까?
"그럼.. 나 가봐도 되는거지?"
"어"
칫 - 차갑기는..
나는 뒤돌아서서 앞문 쪽으로 걸었다.
"야"
"응?"
"너 내일 다시와"
"왜?"
"다시오라고 했다."
"으,응"
나는 녀석의 위압감에 눌려 얼른 대답을 하고 나오려고 했는데
녀석이 다시 날 불렀다,
"야!"
"왜 또-"
.
.
"너 어디가서 눈동그랗게 뜨지마.존나 역겹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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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틴 로맨스소설
[ 장편 ]
너는 나의 전부다、[2]
천령비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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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6.13 2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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