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베스트셀러 작가 질리안 로렌(51)이 집 뒷마당에서 뺑소니 사고 용의자들을 수색하던 경찰이 쏜 총에 맞아 어깨를 다쳤다. 그런데 살인 미수 혐의로 기소됐다. 도대체 무슨 일이 벌어진 걸까?
영국 BBC의 10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지난 8일 로스앤젤레스(LA)의 거리들에서 치열한 추격전이 펼쳐졌다. 경관들은 세 명의 용의자 행적을 쫓고 있었다.
로렌은 남편인 얼터너티브록 밴드 '위저'의 베이시스트 스콧 슈리너(59)와 살고 있는 거리에서 용의자 중 한 명을 쫓던 경찰과 대치했다. LA 경찰국 보도자료에 따르면 그녀는 무기를 들고 집에서 나와 "수 차례" 요구에도 불구하고 무기를 내려놓지 않았다. 그녀는 "그 뒤 권총을 경찰관들에 겨눴다가" 어깨에 총을 맞았다. 로렌은 4주 전인 지난달 2일, 암 진단을 받았으며 "복잡한 수술을 거쳤다"고 털어놓은 일이 있었다.
LA 북동부의 '힙한' 동네인 이글 록에 있는 그녀의 집 뒷마당에서 총격이 일어났다. 현지 보도에 따르면 로렌이 뺑소니 용의자들이 자택 부지에 침입하려 하자 그 중 한 명을 향해 방아쇠를 당겼다. 경찰 총에 맞은 뒤 작가는 집안으로 뛰어 들어가 30분가량 머물렀다가 유모와 함께 밖으로 나와 경찰에 투항했다.
두 여성 모두 구금됐고 로렌은 현지 병원에서 목숨을 위협받지 않는 부상을 치료 받았다. 9mm 구경의 권총이 그녀 집에서 압류됐고, 결국 나중에 살인 미수 혐의로 기소됐다.
캘리포니아 고속도로순찰대 대변인 대니얼 킨은 뺑소니 운전을 한 남성 용의자도 곧바로 체포했다고 밝혔다. 그 용의자는 슈리너 주거지 근처 주택의 뒷마당에서 통 넓은 반바지(boxer shorts)만 입은 상태로 발견됐다.
뉴스매체 헬리콥터들이 옷가지들을 벗어 던지고 수영 풀에 뛰어들고, 동네 사람인 척 꾸미기 위해서 인듯 정원의 식물들에 물을 주는 모습을 촬영했다. 그의 신원은 공개되지 않았으며, 다른 두 용의자는 여전히 수배 중이다.
질리안 슈리너란 이름도 함께 쓰는 로렌은 브루나이 국왕 제프리 볼키아의 하렘(후궁)에서 자신이 겪은 일을 담은 'Some Girls: My Life in a Harem'(2010) 등 두 권의 회고록을 내놓았다. 그녀는 또 1970년부터 2005년까지 무려 95건의 살인을 자행했다고 참회한 연쇄살인범 새무얼 리틀과의 인터뷰에 바탕을 두고 쓴 'Behold the Monster: Facing America's Most Prolific Serial Killer'(2023)를 펴냈다.
그녀는 2005년 스콧 슈리너와 결혼했는데, 그는 2년 뒤 '버디 홀리 앤드 해시 파이프' 같은 얼터너티브 록 찬가로 알려진 '위저'에 합류했다. 이번 주 초 이 밴드는 에드 시런과 함께 11일 막을 올리는 캘리포니아 코아첼라 음악축제 라인업에 맨마지막으로 포함됐다. 로렌의 체포가 밴드의 축제공연 계획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알려진 바가 없다.
스콧 슈리너는 이날 인디오 거리를 반려견 네 마리를 끌고 외출했다가 귀가하는 모습을 담은 사진들을 인스타그램에 올리고 "그녀는 괜찮다. 여러분이 물어봐 줘서 고맙다. 코아첼라에서 봅시다"라고 댓글을 달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