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승 남았다!
Vancouver Canucks 가 NHL 스탠리 컵 결승 5차전 Nail-Biter (불안초조해서 손톱을 물어 뜯을 만큼 아슬아슬한 경기) 끝에 Boston Bruins 를 1-0 으로 꺾고 시리즈 스코어 3-2 로 우승을 향한 유리한 고지에 섰습니다.
한 선수 (Burrows) 는 이빨로 상대 선수의 장갑 낀 손가락을 물어서 심한 비난을 받고, 또 한 선수 (Rome) 는 위험한 반칙으로 상대를 뇌진탕에 (그쪽 주장) 빠뜨려 사상 유례가 없는 4게임 출장 정지라는 중징계를 받아 심리적으로 크게 위축된 상태에서 지난 두 게임을 적지에서 내리 굴욕적인 대패를 당함으로써 시리즈 스코어 2-2가 돼 40년 만의 우승 숙원 성취가 멀어지는가 했습니다만 오늘 다행히 전열을 정비, 홈 아이스 어드밴티지를 적극 활용해 어려운 승리를 이끌어 냈군요.
오늘 골을 넣은 선수는 상대적으로 이름이 잘 알려지지 않은 백업 센터 Maxim Lapierre... 그는 보스턴 골텐더 Tim Thomas 가 워낙 철옹성이라 그의 몸이나 주변에 퍽을 때려 튕겨 나가도록 해 그의 시선을 흔들어 놓은 다음 다시 슈팅을 하는 Bank Shot (농구의 백보드를 이용한 반사 굴절 샷) 작전에 의해 3피어리드에서 Kevin Bieksa 의 의도적 굴절 어씨스트를 받아 마침내 득점에 성공, 5차전의 영웅이 됐습니다.
남은 6차전은 13일 월요일, 보스턴에서 하게 돼 이기기 어렵다고 보더라도 (하지만 이례적으로 주말 3일간 휴식을 하게 돼 이 기회가 어느 팀에 유리하게 작용할지 주목됨) 다시 Home Ice 로 돌아오는 마지막 7차전에서 오늘처럼 자신감 넘치고 호전적으로 공수를 벌인다면 승산이 높은 것 같습니다. 오늘은 처음부터 Canucks 의 장기인 스피디한 공격과 몸을 날리는 헌신적인 수비를 해 한 번의 반칙으로 나머지 전경기를 뛰지 못하게 된 수비수 Rome 의 공백을 전혀 느낄 수 없을 정도였습니다.
홈에서 강한 골리 Luongo 도 운이 좀 따르긴 했지만 상대의 필사적인 공격을 잘 막아 완봉승을 이뤘고, 지난 4차전에서 대체 수비수로 나섰으나 부진했던 Keith Ballard 대신 전격 기용된 Chris Tanev 가 의외로 선전, 무너졌던 디펜스 라인을 재구축하는 데 성공적인 역할을 했지요. 특히 Power Play (페널티로 한 팀이 1명 더 많아져 5-4 플레이를 하는 유리한 득점 기회이자 상대팀으로선 위기) 수비도 매우 공격적으로 해 상대의 셋트 플레이를 허용하지 않는 Penalty Killing 플레이가 매우 인상적이었습니다.
어려운 상황이고 꼭 우승해야 한다는 팬들로부터의 Pressure 가 대단하지만 선수들이 부담 없이 최선을 다해 좋은 결과를 얻기를 기대해 봅니다. 그런 점에서 오늘 승리가 자신감과 여유를 찾게 된 귀중한 1승이라 하겠습니다.
큰 경기를 보다 보면 중요한 게 Confidence (자신감) 인데 이와 함께 Composure (냉정, 침착) 도 신문에서 비중 있게 지적되더군요. 자신 있게, 공격적으로 하는 건 좋은데 너무 흥분하지 않는 것, 한 순간의 실수로 자신은 물론 팀 전체에 큰 영향을 주는 플레이를 삼가야 한다는 거지요.
오늘 Canucks 는 지난 3, 4차전의 수모에도 불구하고 단 이틀 만에 Confidence 뿐 아니라 Composure 까지 찾은 모습을 보여 줘 팬들을 안심시키는 동시에 즐겁게 했습니다.
금요일 저녁 8시40분 현재 밴쿠버 거리는 승리를 축하하는 경적 소리가 요란하고, 주말을 맞아 수많은 시민들이 간선도로인 Georgia Street, 유명 패션가인 Robson Street 등 거리를 가득 메워 `Sea of Blue (그들이 입고 나온 파란색 커낙스 저지 유니폼의 바다)'를 이룬 채 기쁨을 함께 나누고 있으며, 각 가정에서는 가족과 함께 모두가 파티 중입니다.
One More Game,
Go Canucks Go!
첫댓글 1:0으로 이겼습니다. 홈그라운드에서 게임하면 이기내요. 오늘은 등판1번 골리의 활약이 가장 컷다고 생각합니다. 골리가 캐나다 금메달 리스트& 네이티브 출신이라고 하내요. 담번엔 보스톤에서 하니깐 또 지겠죠. ㅎㅎ
네, 오늘 기사를 보니까 루옹고가 게임에 집중하기 위해 게임 전에 연습 대신 후디를 뒤집어 쓰고 귀에는 헤드폰을 꽂고 음악을 들으며 스탠리 파크 Seawall 산책로를 걸었다고 합니다. 감독이 그를 믿어 주고 팬들이 성원을 해 준 것도 그의 자신감 회복에 도움이 된 것 같고요. 여세를 몰아 보스턴에서도 그의 완봉 플레이가 재현되기를...
삭제된 댓글 입니다.
아직 돌아오지 않았군요. 옛날에는 AFKN 에서 결승전만큼은 중계를 했었는데... 어쨌든 멀리서 관심을 가져 주셔서 감사합니다. 어쩌면 밴쿠버로 다시 돌아올지도 모르니까 나중에 후회 없도록(?) 열심히 응원 점수를 따 놓으시기 바랍니다... 하하.
게임을 뒤 돌아 보는 듯한 실감나는 기사 내용 이네요.- Thanks.
지난 주 딸이랑 져지 사러 다운타운 나갔었는데 사이즈 도 그렇고 제가 좋아 하는 17 번 케슬러 져지가 없어서 저렴한 T-shirt 로 대신 했습니다. 이번 5차전에서도 심판들이 우리편 기 죽이기를 하는 것 같아 열 받아서 소리 지르다가 2nd Round 를 지나면서 좀 안심이 되더군요.
6차전은 질 것으로 보고 편안한 맘으로 7차전을 기다릴 계획입니다.
아무래도 홈그라운드 에서 마지막을 장식 하는 것이 ...
요즘 거리에 보니 젊은이들이나 아이들이 옛날 커낙스 저지를 입고 있는 모습이 많이 보이더군요. `스파게티' 로고라고 놀리는 90년 초반대 것... 94년 결승에서 졌을 때 선수들이 입었던 붉은 오렌지빛 그 유니폼 로고와 색깔인데, 아마도 당시 그들의 부모들이 산 것을 장롱에서 꺼내 입고 다니는 듯합니다. 추억이 될 저지니까 지금이라도 하나 구입하시는 것이... 그런데 저는 보스턴에서의 6차전을 미리 포기하지 않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아무리 홈이라도 7차전은 너무 Nail-Biting 이니까요. 관전하는 마음이 편치 않아서...
저도 저지 사고 싶었는데 남편이 그거 하나에 100불이 넘을것이라고 하던데 진짜 100불 넘는가요? 대략 120택스포함해서 할꺼라 하던데..
저도 잘 몰랐었는데 Rogers Arena (GM Place) 1층에 있는 Canucks Store 에 가서 보니 저지 는 $180-$419 까지 하더군요.
Play off, Stanley Cup Final 등 Version 에 따라 조금 씩 차이가 있는데 여성 분들은 Kid size XL 도 즐겨 입으시구.. ebay 에서 구입 하시면 조금 다르지만 $39 에도 구입 가능 합니다.
경기장 기념품점은 비싸지요... 캐네디언 타이어나 개스 타운 기념품 가게 같은 데서 판다면 그리 비싸지 않을 텐데...
우리가 알고잇는거보다 훨씬 비싸내요.. ㅠ.ㅠ Canucks Store 퀄리티가 다른가요? 그래도 이동네 살면서 하나 갖고싶다고 생각은 했지만, 텍스 붙으면 200불 넘을듯 한데, 또 저만 입을수 있나요, 남편도 있는데.. 걍 사람들 입은거 구경만 해야겠내요. ^^*